우리 집 고양이를 1년 좀 넘게 키웠고 종류는 뱅갈입니다. 수컷이라 덩치도 크구요. 뱅갈 종자체가 고양이치고 엄청 큽니다.
(어머니가 보시고 이게 호랑이 새끼지 고양이 새끼냐 할 정도...)
얼마전에 친구가 저희 집에 놀러왔다가 제가 자리 비운사이에 손을 심하게 물려서 꼬맨적이 있었습니다.
불과 한달도 안지났어요. 이빨이 손 가죽을 뚫고들어가서 살밑까지 심하게 물려서
맹수한테 물린 상처랑 비슷하게 손 여기저기가 뚫렸더라구요.
친구는 결국 손을 꼬맸고 손이 심하게 부어올라서 일주일간 일도 못했습니다.
저는 친구 달래느라 맛있는거 사주고 병원비 내주기로 하고 일단 치료받게하고...
물리고 놀래서 울면서 집밖으로 도망나온 친구는 그 이후로 공포감에 저희 집은 오지도 못하구요...
애가 뭔가 스트레스받은 일이 있었을까하고 쪼금 혼내고 넘겼습니다.
저한텐 한 번도 그런적 없었고 흔히말하는 '개냥이'였거든요. 오면 좋다고 갸르릉 거리고 부벼대고 문앞까지 마중나오는 아이었기에...
그런데 오늘 아무데서나 오줌을 누고있길래 제가 엉덩이를 팡팡치며 안돼! 하고 혼냈습니다. 그러더니 이놈이 평소에 안하던식으로
예민하게 반응하더니 갑자기 제게 달려들더라구요.
고양이가 달려들었다고하면 감안오실 분 있는데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31231500072
여기에 있는 아래 유투브 영상처럼 5번가량 달려들었습니다. 안돼. 하고 강하게 말해도 보통은 눈 땡그래져서 뀽..하고 말던 애가
저한테 사납게 달려들더라구요. 제가 점프해서 달려들때마다 옆으로 피하고 무슨 투우하듯이; 밖으로 나가라고해도
안나가고 저한테만 저런식으로 달려 들길래 절 미끼로 방 밖으로 유도하고 다시 얼른 들어와서 문을 닫아버렸습니다.
다행히 피하느라 저렇게 잡히지 않아서 큰공격은 안 당했는데 반팔 반바지 입고있었더니 피하면서 발톱에 스치기만했는데도
지금 몇 곳이 피가납니다. 정말 죽일기세로 달려들더라구요. 한 번도 이런적 없던 앤데...
그래서 긴팔 긴바지에 장갑까지 끼고 나가서 애 들어다가 큰 고양이철장에 넣어뒀습니다.
넣을려고 방 나갈떄도 자꾸 저한테 덤비려들더라구요.
좀 진정됐다싶으면 냅두려했는데 제가 가만히 쳐다만 보고있어도 덤비려 들어요.
솔직히 말하면 지금 굉장히 신뢰가 꺠졌습니다.
가뜩이나 얼마전에 사람손을 찢어놓아서 꼬매는 수준까지 만든 일을 쳤을떄도 애가 무슨 그럴 일이 있었겠지 ...울컥해서 실수했나보다
했는데 오늘 저한테 처음으로 그리 달려드는데 이게 보통이 아닙니다.
정말 다큐에서 보던 호랑이가 사냥하는 모습이에요. 캬아악 거리면서 몇 번이고 저 죽이자고 달려드는데 ...그리고는 나가서도
저 노려보면서 공격적으로 구는데 제가 1년 넘게 키운아이는 뭔가 싶습니다....
아프면 아프다고 약먹이고 비타민 먹이고 사료도 좋은거 맥이고 금이야 옥이야 키웠는데;;....너무 배신감 느껴지고 화도나요.
걱정도 됩니다.
제가 자고있는데 해꼬지하면 어쩌나. 갑자기 자기 기분나쁘다고 제 친구 손처럼 물어서 제 손이나 발을 찢어놓는건 아닌가...하구요.
어찌해야될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