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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aby_7834
    작성자 : 쇼꼬야옹
    추천 : 11
    조회수 : 492
    IP : 175.223.***.85
    댓글 : 50개
    등록시간 : 2015/05/18 17:57:17
    http://todayhumor.com/?baby_7834 모바일
    [데이터주의]베오베에 올라간 "36살 초보아빠의..."를 읽고 문득..


    안녕하세요.

    사실 눈팅만 하는 유저입니다.

    어느덧 서른보단 마흔에 가까운 나이가 되어 버렸는데요.

    베오베에 올라간

    저와 비슷한 나이의 금손을 가지신 초보아빠님의 글을 보다 문득 생각이나 주저리 글을 써봅니다.

    ( 36살 초보아빠의 자작만화 -8-" ,  http://todayhumor.com/?bestofbest_206959 )


    그냥 격식 양식 없이 고백하듯..방백하듯 작성하겠습니다.




    올해 1월 23일은 너무도 정신 없던 하루였네요...

    반차를 내고 아내와 함께 산부인과로

    정기 검사를 받으러 갔다가...


    평소와는 다른 선생님의 표정과 분위기...

    정밀 검사를 하고 또 하고...


     산통은 전혀 없는 상황에서...

    지금 낳지 않으면..... 태아가 위험하다고


    지금 낳아도 장담할 수 없다고...

    폐가 발달되는 이 시기에 자칫 폐가...문제가 될 수 있다고 하면서요.


      아내를 등지고 수술 동의서에 싸인을 하면서 괜시리 이것 저것 트집 잡았습니다.

    만일에.... 만일에.... 하면서요...



     분만실로 돌아가 애써 평온한 표정을 짓는 아내를 한 번 안아주고

    별일 없는 것 처럼... 아니 별일이 없길 바라면서...아니... 별일이 없을 걸 알기에.....

    웃으면서 수술실로 향하는 짧은 작별의 순간을 동영상으로 찍었습니다..



     홀로 된 순간...아내도 혼자였겠죠....



    15분 뒤면 태어날 아이를 기다리려다.... 문득 밖으로 나가게 되었습니다... 발걸음이 자연스레 밖으로 향하더군요....

    아마도 순간 밀려온 두려움에....그랬을 겁니다.


     나가던 도중 문득 정신을 차려....  차라리 실컷 울고 정신차리고 돌아오자...하면서

    골목길 빌딩 틈으로 들어가 소리를 질렀습니다. 울기 위해서... 헌데...눈물이 안나오더라구요... 진짜 겁이 났었나 봅니다..


    울지도 못하는 스스로를 향해 허탈하게 한숨을 지르고는

    수술실 앞에 섰습니다...

    멍..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아니 그 생각을 하기 싫어 멍안히 있었습니다.

    .....

    시간이 흘렀나 봅니다.


    15분 뒤... 응애 소리를 내며... 조그만 아주 조그만 아이가.... 유리창 너머에 나타 났습니다...

    이 순간을 놓치면 후회한다는 본능일까요? 캠코더를 드리밀면서...찍는데...


    참....

    함께 녹음된 그말...

    괜찮은거죠?? 숨을 잘 쉴 수 있는거죠? 폐는 이상이 없는 거죠?


    잘 울잖아요? 건강하네요.. 다만 다른 애기들보다 좀 더 오래 인큐베이터에 있을 겁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10여초 간의 짧은 시간을 뒤로하고...

    대기실로 돌아가니 마취에서 깨어난 아내가... 그때서야..... 미동도 없이 긴 눈물을 흘립니다...


     퇴원일까지...  영아실의 고참인데도 불구하고....

    갓 태아난 다른 천사들에 비해 작았던 우리 아기.....

    그래도 다행이다.. 다행이다...

    이렇게 나이만 먹은 어린 아빠에게....우리에게 미소를 보여줘서..

    나의 천사야...


    KakaoTalk_20150518_172228579.jpg


    ------------------------------
    고양이를 키우고 하늘나라로 이별도 보내고....
    지금도 두 마리의 고양이를 키우고 있지만.....

    어쩔수 가 없나 봅니다.... 우리... 나의... 아기가 비교 못하게 예쁩니다....

    고양이 누나, 형들과 사이좋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웃고 있을 때와... 잘 땐 천사인데......ㅜㅜ




     


    우리 아기 건강하게 잘커줘서 고마워...사랑해 200일 축하해~


    KakaoTalk_20150514_130432824.jpg

    KakaoTalk_20150514_130442782.jpg

    KakaoTalk_20150514_130446254.jpg


    KakaoTalk_20150514_130447434.jpg


    그 밖의 사진 투척....


    아래는 지금은 하늘나라에 먼저간 우리 쇼꼬 (꼬리가 짧아서.. short + 꼬리 = 쇼꼬)

    아기 때 사진

    KakaoTalk_20150518_173645300.jpg


    아래는 성년이 된 우리 쇼꼬 (사진을 옆으로 돌리고 싶으나...재주가 없네요...ㅠㅠ)

    KakaoTalk_20150518_173645902.jpg


    아래는

    돼냥이가 되어 움직이기 싫어하고 습식 통조림 따는 소리 외에는 반응이 없던 시절의 쇼꼬

    (그래도 미닫이 창문은 잘 열고 다닙니다..)

     KakaoTalk_20150518_173648498.jpg

    KakaoTalk_20150518_173649597.jpg


    아래는 지금은 할머니가 된 똥꼬 (동네 슈퍼에서 기르던 길냥이의 새끼를 입양 했습니다.. 그래서 똥고양이 = 똥꼬)

    쇼꼬와 함께 자는게 이뻐서 찍은 사진 (쇼꼬.. 저 때 9.5kg....ㄷㄷㄷ)

    KakaoTalk_20150518_173650450.jpg

    KakaoTalk_20150518_173651994.jpg


    아래는 매일 우리 아기 밑에서 자다가 발길질 당하는 똥꼬... 신기하게 꿈쩍도 안하다가 한 참 발길질 당해야지 일어납니다.

    KakaoTalk_20150518_173654060.jpg


    아래는 우리집 막내 고양이 개냥 (정말 성격이 개 같습니다....진짜... 개 같아요... 살다 살다 이런 고양이 처음 봤습니다....)

    핥기도 개 같이 핥아요... 무조건 앉으면 뱀처럼 스믈거리며 다가와 무릎위로 올라갑니다..

    식탁에서도 밥먹을 때 무릎에 앉혀서 먹어야 합니다.

    KakaoTalk_20150518_173814242.jpg

    나의 전부 아내야..

    고마워.. 삶의 작은 한조각이라도 당신과 나누고 싶어 사랑해 많이...

    이만,,, 모두들 행복하세요..

    출처 우리 아기와 쇼꼬 똥꼬 개냥
    쇼꼬야옹의 꼬릿말입니다
    木鷄之德
    死孔明走生仲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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