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남성연대 회원 입니다......성재기 대표의 투신을 조금이나마 구술 해보려 합니다.
지금부터 말씀드리고저 하는 것은...
남성연대를 대변하는 입장은 결코 아닙니다.
그저. 저는 여러분과 같은 한 오유인 으로써 오늘 같은 날 글 하나 남기고 싶어 써 올릴 뿐입니다.
여러분들의 오해. 혹은 분노. 또는 조소에 대해서
잘못된 점을 바로 잡는 것이든. 잘못된 것을 덜 잘못한 것으로 덜어내는 것이든
제가 보고 들은 것 중 알려드리고 싶은 게 몇 가지 있습니다.
첫 번째.
돈을 구걸했다고 표현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돈을 원했다는 의미는 틀리지 않겠으나 마치 성재기 한 개인을 위한 돈을 달라고 억지를 부린 것처럼 묘사 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정확하게는 [후원금] 입니다. 남성연대 단체를 위한 투자를 원했고, 후원 방식은 네이버 [콩]기부를 통한 것이었습니다.
(콩 기부는 원래부터 남성연대의 주된 후원모금 방식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려..구차하지만. 구걸이 아니라 '후원금을 부탁했다'는게 맞는 객관적으로 맞는 표현입니다.
그리고 이번 사건에서 모금된 콩 기부 내역은 단체에서 기록을 남겨 추후에 모두 되돌려 드리는 계획을 세워두었습니다.
그게 '의리'라고. 기부를 부탁드린다고 찌질 거리는 주제에 그런 의리는 한치 흐트림없이 지켜야되는게 마초라고 여기는 곳이
남성연대입니다. 순 엉터리죠. 사실. 남성연대는 절대 큰일을 할 깜은 못됐을지도 모릅니다. 참 단순해요.
두 번째.
자살 쑈를 저질렀다.
보도와 인터넷을 통해 와전된 부분이 있지만, 애초 [자살]이란 언급은 결코 남성연대에서 성재기 대표 입에서 나온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1억이 모이면 투신하지 않는다]는 것도 일체 없었습니다. 어차피 그것이 단숨에 모이는 게 불가능한 걸 알고 있었고.
이래나 저래나 성재기 대표는 투신을 감행할 참이었 던 것입니다.
투신은. 저희 단체의 절박한 사정을 알리고 관심을 모으고 그 중 저희를 후원해줄 분들을 찾고자 한. 가장 극단적이고 유치하지만
그것 말고는 남은 게 없었던 최후의 수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여기서 수단이라고 생각한 것이 많은 분들께 질타를 받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절대 가벼운 쑈라고 생각한 적은 없습니다. 이 수단에 '사고'가 일어날 수도. 죽을 수 있다는 굉장히 높은 확률을
염두하고 있었기에 대표 후임을 사무처장으로 미리 찍어둔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스스로의 생명을 경시했다.', '스스로 자초한 것이기에 죽어도 싸다' 라고 말씀하신 것을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은
가치관이 달라서일 뿐. 개죽음을 자초했다 라고 말씀하면 안되는 것이 (도덕적으로도) 타당하다 여깁니다.
애초. 무슨 목적으로 일을 저질렀는지 이해하지 못하셨기에.. 그러니까 목숨과 내바꿀것이. 그것을 같인 위치에 놓을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여겼기에
허무맹랑하게 뛰어내렸다. 라고 인지를 하셨던 분들이 대다수입니다. 성재기 대표는 왜 투신 했던가..
가치관...... 남성연대를 위한 일이었다. 라고 말씀드리면 비웃으시더라도 이해는 가시겠죠.
(그 집단의 행보가 어쨌든) 남성연대에 인생을 걸었었다.라고 하면 조금 더 동정 해주시렵니까.
그리고 죽어가는 그 것에. 사라지려하는 그 꿈에. 의지에. 신념에 마지막으로 목숨을 걸고 승부를 보려했다면. 내가 남성연대란 존재에
'목숨을 내놓았다' 는 사실을 가장 단순하게, 그리고 가장 적나라하게 대중들에게 증명해 보이는 수단이 이것이었다면.
그 자신의 결단에 자신의 신념에 대한 진정성을 인정받고 싶었다면.
네. 대단히 유치한 이야기 아닙니까? 근데 구차하고 유치한 것이 그냥 실제로 일어났던 것입니다.
주위사람이 조소하고 인정해주지도 않는 것에. 대부분 사람이 틀렸다고. 그 꿈이고 신념 자체가 애초에 틀려먹은 것이라고
손가락질 한 것을 마포대교 끄트머리까지 놓지 않으니 마지막까지도 여러분들의 어처구니없어 하는 조소를 받는 것이겠죠. 내참... 미시마 유키오가 할복자살 할때는 조소 받더라도 지 신념은 인정받고 죽었는데...
두 번째에 대한 결론은 없습니다......
고쳐보려 한 것은 여기까지입니다.
이 뒤로는 투신사건의 후일담입니다.
성재기 대표는 그 투신을 앞두고 마음고생을 정말 많이 했다고 합니다. 사람이면 당연한 것이죠.
누군가 '번지점프 줄을 준비했었다'고 하는데 그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하지만 미리 수상안전강사 한분에게 조언을 구하고 우리 회원을 대동하여 수심과 물살을 조사했습니다.
한강의 평균 수심이 8~9m 입니다. 안전강사가 떨어지면 8m를 물속에 빠졌다가 떠오를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대로면 수면바닥에 충돌할 수도. 수면아래 예측 못할 어떤 딱딱한 것이 잠겨있을지도. 물속에서 방향을 잃고 못나올 수도.
혹은 더 운이 안 좋아 다리 교각에 충돌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저희가 그 것에 미리 준비한 것이라곤 최대한 떨어지기 안전한 물살 시간. 생존율을 높일 자세 방법 등이 전부 였습니다.
남자들 단순 하자나요.. 단순한 마초들 속에선 뭔가 '승부'라고 생각하고 달려들면 어처구니없는(그러나 그렇기에 슬픈)일이 일어나는 법입니다. 차라리 얍살하게 줄이나 이런 걸 몸에 매고 말그대로 잠겼다 나오는 퍼포먼스라도 계획했으면 해프닝으로 끝났겠죠.
그러나 정말 맨몸 그대로 그것도 정장을입고 말도 안되게 뛰어내렸습니다. 뛰어내릴 당시 구급대원이 쫒아와 헐레벌떡 떨어졌다고 입에 오르는데.
(그래서 준비한 안전장치를 체 써먹지도 못하고 어이없게 뛰어내렸다는 듯)
뉴스에 뛰어내리기 직전 사진이 있듯이(성재기 대표 트위터에 올라온 입수 사지은 미리 준비된 메시지에 사진만 받아서 대신 올라온 글이며 성재기 대표 본인이 작성한 글이 아닙니다) 일단 준비한 100%는 그대로 셋팅되지 못했지만 어느 정도 예정은 갖추고 뛰어내린 것 같습니다. 저도 경황이 없지만 듣기로는 미리 연락을 준 취재진이 현장에 도착해 있었고 낙하위치와 준비된 카메라가 셋팅이 되고 이제 대표 본인 마음만 추스르고 뛰어만 내리면 될 상황에서 그것을 발견한 구급대원이 다가왔고, 그대로 떨어진 것으로 봅니다. 그리고 첨벙 소리가 나고
한 번도 떠오르지 않은 채 지금까지 성재기 대표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저희는 이것을 환경보호 같은 메시지 깃발 세우고 카누 하나로 대양을 횡단하하는 해외 유수 단체들의 극한 도전을 통해서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개념을 빌려와
가장 유치하고 극단적인 방법으로 저질러 버렸습니다. 이토록 충격적인 방법을 선택한 차이는 그 단체들은 우수하고 유수한 단체들이고
남성연대는 매우 옹졸하고 추잡하며 근본 없어 보이고 궁색한 단체이기에 이런 결과가 나왔나 봅니다.
사실 저는 성재기 대표의 그 투신이 끝나고 예정대로 살아 돌아와 사무실에서 불고기 파티를 열게 되면 가보려 했습니다.
그런 회식 자리는 딱히 인원을 가리지 않았죠. 그냥 지나가던 분들도 관심을 보이고 오시면 고기 대접 드립니다. (원래 모이는 사람도 뭐 얼마 없었고..)
그래서 고기를 구워먹으면서 그러면 그 '우리를 틀려먹었다고'하는 사람들을 좀 더 줄이자고 이야기해보려 했습니다.
여러분, 언젠가 오유 베오베에서 여성부에 쓴 소리 하는 남성연대 성재기 대표를 보신 적 있으시죠? 많은 분들이 통쾌해 했습니다.
물론 그 뒤로의 행보가 올바른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셨기에 저희에게 관심을 끊거나 혐오하셨을 것입니다. 또는 여전히 '그래도...'라는
부스러기 같은 것으로 좋게 봐주시는 분들도 계실꺼구요. 물론 남성연대를 호응해준 집단이 속한 곳이 한군데 있습니다.
일베죠.... 물론 일베도 남성연대를 무능하게 보는 시선이 많지만 인터넷 사이트에서
남성연대를 위해서 후원금 모금이 이뤄진 곳은 그곳이 유일합니다.. 열광적으로 지지해주는 사람이 나온 곳도 그곳이 유일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실패'한 결과로 보지만. 결국 남성연대가 일베와 호응하게 된 것은 그런 '후원'이라는 과정에서 나올 수 밖에 없는
인과입니다... 후원지원이 나올 곳은 그곳밖에 없었거든요. 돌아보니. 확실히 일베 편향으로 간 뒤로 남성연대 속에서 '이건 아니다' 싶었던 일들이 많았습니다.
씁쓸하죠.
저 또한 남성연대가 편협하고 손가락질 받을만한 일을 꽤 저질렀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남성연대가 보여주었던
'통쾌함'을 믿는 쪽이었습니다. 여성부를 반대할 만한 집단을 원했습니다. 그래서 남았습니다. 우리가 . 성재기 대표를
계속 그 방향으로. 내가. 혹은 여러분들이 공감했던 방향으로 지향하고 자고. 그래서 저는 오유 속에서도 남성연대 회원인 것입니다.
안타까운점은 저 같은 사람이 부족했습니다. 저와 닮았던 사람도 일베의 후원과 지지속에서 목소리에 힘을 잃고 사라졌습니다.
번외
남성연대가 한 게 뭐냐?
싱글 대디라고 있습니다. 사별했든 이혼했든 혼자서 아이를 꾸리는 남성분들께 일주일치 반찬을 만들어 집으로 보내드리는 봉사를 남성연대에서
한적 있습니다. 꽤 적절하지요? 하지만 열악한 사정으로 그게 크게 어떻게 이슈화 되는 활동은 못됐던 것 같네요. 그 외 제 상식으로 참 적절하다고 생각했던 일을 많이 했습니다.
언젠가 미혼여성에게 주택을 저렴하게 제공하는 시 계획 발표에 성재기 대표가 참석한 적이 있습니다. 미혼여성에게 2000가구 정도
분양 해줄 계획이라고 하더군요. 남성연대 목적은 거기서 미혼남성한테도 500구 정도(마음은 2000가구) 저렴하게 분양해주도록
요구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힘이 딸려서 그냥 울분만 붓고 돌아서는 것이죠.
무능합니다. 그래서 이 모양인거죠. 하지만 화는 납니다.
여성부에 3000억이 지원되지만 남성연대는 0 원이지요. 사회적으로 남성의 권익 자체가 우습다고 여겨지기 때문이죠.
그래서 우리가 무능한 이유입니다. 그리고 그 무능으로 인해 절박해서 벌인 것이 참극으로 끝났습니다.
마지막 결론을 내고 마칠까 합니다.
남자의 권익을 믿기에 모였던 남성연대 입니다.
그러나 무모 했습니다. 무식 했습니다. 편협 했습니다. 극단적이었습니다. 부끄럽습니다.
그러나 거짓말 한적 없습니다. 항상 가난했습니다. 부정부패 없었습니다. 비겁한적 없었습니다.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관심을 호소했습니다.
그리고 실패 했습니다.
여러분. 이제 끝났습니다. 모두 끝났습니다.
그동안 심려 끼처 정말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