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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78170
    작성자 : 헨리죠지
    추천 : 19
    조회수 : 4900
    IP : 219.255.***.203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5/03/09 13:36:29
    http://todayhumor.com/?panic_78170 모바일
    [BGM/펌] 무당과 관련한 황당한 경험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4zAQF



    제가 경험한 이야기입니다.


    옛날부터 가위 많이 눌려 왔어도 귀신은 없다고 생각하고 사는 사람인데,


    그 때 생각하면 기분도 안 좋고 황당한 경험이라 우연이라고 하기엔 좀 ...



    1년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저희 가게 손님이 식사하러 오셨는데 아무 말도 안 붙였는데 다짜고짜 자신이 무당이라고,

    가게 잘 봐준다면서 자기 집에 먹을 거 많다고 가져다 먹으라더군요.


    싫다고 여러 번 거절하였으나 손님이 계속 말씀하셔서 어쩔 수 없이 성의를 봐서 알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무당이 꽃도 있으니 꼭 홀에 걸어 놓으라고 하더군요.


    며칠 후 왜 안 오냐고 전화오길래 알겠다면서 찾아갔습니다.


    산 바로 아래 기퉁이에 있는 허름한 집이더군요.


    tv에 나오는 무당의 집과 똑같았습니다.


    저같은 경우엔 미신은 안 믿지만, 무당 자체나 무당이 주는 건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어머니께서는 손님이 주시는데 그냥 받자고 좋은 뜻으로 받아오자고 하셔서 결국...


    과일박스, 음료수, 과자박스해서 정말 큰 박스로 3박스 챙겨왔습니다.


    꽃도 챙겨왔습니다. 하얀 국화.



    집에 와서 꽃은 홀에 걸어 놨고,


    그리고 무당이 주는 음식은 먹고 싶은 마음은 없었는데, 그래도 이왕 가져왔으니 하나는 먹어보자고 생각해서 먹어봤더니 정말 맛있더군요. 완전 꿀맛~ 그래서 계속 먹었습니다. 맛있는데 먹어야죠 ㅎㅎㅎ


    아무튼 배도 부르고 그날 저녁은 이상하게 많이 피곤해서 일찍 잤습니다.


    근데 자는 도중에 자꾸 누가 부르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정신이 몽롱한 상태에서 밖에서 애들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처음엔 별로 신경쓰지 않았는데 계속 귀에 멤도는 소리가 나니 신경이 쓰이더군요.


    그래서 집중해서 들어보니, 


    "오빠야~ 이리 나와 봐, 나랑 놀자" 이러더군요.


    잠시 후 다른 아이 목소리도 들렸습니다.


    "형아 나와 봐, 나랑 놀자"


    벌써 날이 밝았나? 생각했지만 몸도 너무 피곤하고 일어나기가 싫더군요.


    별 생각 없이 다시 잠을 청하려고 했는데,

    아이들이 말하는 게 너무 똑같은 말만 하고 귀에 거슬려서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피곤하지만 일어나서 방문 열고 나갔더니 낮도 아닌 한밤 중.. 아무도 없었습니다.


    시간을 보니 새벽 2시쯤이더군요.


    이상한 꿈 꿨나 생각해서 다시 잤습니다.



    다음 날 점심 쯤에 어머니께서 얘기를 하시더군요. 밤새도록 잠을 못 잤다고...


    무슨 일인지 여쭤보자, 잠을 자고 있는데 웬 애들 2명이 와서는 계속 꽃 가져가야 한다고,

    꽃 어디 놔두었냐면서 잠도 못자게 밤새도록 괴롭혔다고 하더군요.


    그 얘기 듣고나니 순간 할말이 없어지더군요, 밤에 뒤척이면서 들었던 그 목소리의 애들 같아서...


    기분도 안좋고 찜찜해서 국화는 바로 처분했습니다.


    무당이 준 음식들도 처분하려고 박스 보관했구요.


    근데 그 날 저녁에도 어머니 꿈에 애들이 나왔다더군요.


    꽃 어디에 놔두었냐고... 어머니께서 갖다 버렸다고 두 번 다시 오지말라고 했답니다.



    다음 날 저희랑 친분 있는 아저씨께서 오셨는데, 사탕과 과자 포장해 놓은 것 몇 개를 가져가셨습니다.


    어머니랑 저는 가져가신 줄도 몰랐습니다.


    그런데 며칠 후 대형 교통사고를 당하셨고 다리 수술을 하셨습니다...


    그때까지도 저희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수술 이후 며칠 지나서 퇴원하고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 보니 우연히 음식 얘기가 나왔습니다.


    그러다가 순간 뭔가 기분이 묘하더군요.


    그때 제 꿈과 어머니의 꿈. 그리고 아저씨께서 가져 가신 후 교통사고.


    우연이라고 하기엔 너무 찝찝하더군요.


    며칠 후 무당에게 확인하고자 전화를 걸었으나, 전화번호가 바뀌었더군요.



    지금 생각해보면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딱 그 꼴이네요.


    물론 제가 미신을 믿는 것도 사주팔자나 귀신을 믿는 것도 아닌데 저 경우엔 좀... 우연이라고 하기엔...


    아무튼 그 무당 잡히면 그냥 안 둠.








    1차 출처 : 루리웹 침묵의 언덕 님(http://web.ruliweb.daum.net/ruliboard/read.htm?main=market&table=free_market&num=69671)

    2차 출처 : 짱공유 소통령 님(http://fun.jjang0u.com/articles/view?db=106&search_field=subject&search_value=%EB%AC%B4%EB%8B%B9&x=0&y=0&no=11706)


    참고할만한 글 :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humorbest&no=1019115

    헨리죠지의 꼬릿말입니다
    추적당하고 직접적인 위협을 받는다고 해서 희생자는 아니다. 
    정확한 의미를 파악할 수 없는 사건에 놓였을 때, 현실이 덫이 되었을 때, 일상생활이 뒤집혀질 때에야 비로소 희생자가 되는 것이다. 진실을 찾아 나서지만 실패하기 때문에, 자신이 찾은 진실이 진정한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그 밖의 여러 이유 때문에,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할수록 더욱 더 혼란에 빠지기 때문에 그는 희생자가 되는 것이다.

    스릴러가 슬퍼지면 독자들은 빠져 나오기 어렵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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