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공무원입니다...
03년에 9급공채에 붙어서 작년에 임용됐습니다...
올해7월부터 주 40시간 근무가 실시되는데...
내가 일하는곳은 주당 최고 91시간...
최저로 잡아도 68시간 근무합니다...
아주 힘든일을 하고 있죠...
무슨일하는지 얘기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주 나쁘게 생각합니다...
우리 일주일에 많게는 3일 야근합니다...
아침 8시30분정도에 출근해서 다음날 9시 30분에 퇴근하니까...
야근날은 보통 24시간 근무하는 셈이죠...(출퇴근시간빼고)
공휴일도, 국경일도,명절도 없습니다...
그날 걸리면 무조건 야근해야 합니다...
물론 야근 다음날은 쉽니다...
그러나 쉰다고 그게 쉬는게 아니죠...
(대부분 잠을 많이 자죠...)
경찰이나 소방, 군인같으면 사회적으로 인정이라도 받기라도 하죠...
우리들을 알아주는 사람, 매체 거의 없더군요...
가끔 매체에 흘러나오는 얘기들 보면 거의 우리를 색안경 끼고 보더군요...
월급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나...월급 제나이또래들 보다(일반 기업체나 회사)많이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호봉이 높아서 일수도 있습니다...(군에서 7년 복무했음)
또 우리 직렬이 타 직렬보다 기본급이 많기도 하죠...
(군인, 경찰, 소방보다야 적지만....)
근데 근무 시간으로 따지면 절대 많다고 볼수 없죠...
주 40시간과 주 68시간은 비교할 수 없죠...
월단위(30일기준)로 비교하면 일반공무원160시간...
우리는 240시간+90시간=330시간 일하는 셈이죠...
(30일중 야근 10일 일근 10일 휴무 10일...)
물론 야근날은 시간외수당이 지급되긴하죠...
근데 야근수당 얼만줄 아십니까...?
올해 또 올랐다고 하는데 작년까지 1시간당 5300원 정도였던걸로 기억합니다...
야근날 25시간중 근무시간 9시간을 뺀 나머지 16시간을 다주는것이 아니라...
출퇴근전 한시간은 빼고 취침시간 평균5시간 빼더라도 10시간정도 수당을 지급하는데...
시간당 정확한 액수는 몰라도 한달에 45에서 50만원정도 받습니다...
또 취침시간 5시간도 수당이 나오긴하는데...
취침시간이란게 말이 취침시간이지...
(내 기억으로 취침시간에는 시간당 1800원정도...)
무슨일이 생길까봐 퇴근시켜주지 않고 대기시키는 거랑 마찬가지입니다...
또 야근날 급식비가 지급되는데 얼만줄 아십니까...?
하루 570원정도 나옵니다...
그돈으로 컵라면 하나 사먹으면 끝입니다...
그외 각종 수당(직급보조비,식비,교통비,각종 상여금)이랑 야근비까지 합하면...
한달 평균 250정도 되더군요...
단순 액수로만 비교하면 제 나이 또래에서는 많이 받는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근무시간당 비교를 하면 절대 많은 액수라고 할 수 없죠...
제가 무슨일을 하냐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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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직에 있습니다...
쉽게 말해 교도소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교도관이라고 하니까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특히 어르신들과 여자분들)...
옛날 일제시대의 간수를 생각해서인지 아주 안좋게...
또는 무섭게 생각하시더군요...
저희도 시험봐서 들어온 엄연한 공무원인데 말이에요...
제가 하고자 하는 얘기는 돈에 관련된 이야기가 아니라...
교정직(교도관)에 대해서 하소연 좀 하려고 하는겁니다...
우리 교도관들은 사회에서 알아주지 않지만...(경찰이나 소방에 비해서)
또 하는일이 힘들고, 때론 목숨을 잃기도 하고...
(작년에 한분이 수용자에게 맞아서 순직,또 수용자에 맞아서 다치는 경우 비일비재함)...
수용자에게 고소고발을 당하기도 하지만...
우리들 일...묵묵히 잘해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나야 작년에 들어와서 별로 그런생각은 안들지만...)
기존에 계시던분들(물론 나도 그렇지만)은 주5일제 근무가 시행되면서...
상대적 박탈감에 빠졌습니다...
작년에 한분이 맞아서 순직했을때...
(당시 강금실 법무장관이셨는데...장관직 물러나면서...
가장 가슴아픈일이 교도관 순직한거라고 했다고 하더군요...)
교도관들 처우 개선을 위해서 3년간 직원을 3200명 늘린다고 했습니다...
근무환경(수용자:교도관=약5:1)과 주5일제에 따른 근무시간 조정을 위해서...
인원충원을 해준다고 했습니다...
그당시에는 이번엔 뭔가 될것같다는 분위기가...
우리도 이때가 아니면 힘들다라는 생각에...
처우개선에 대해서 환영하고 잔뜩 기대했었는데...
현재상황에서는 거의 실현가능성이 없어 보입니다...
우리도 빠른시간내에 충원될것이라 믿지는 않았지만...
그에 따른(주5일제 근무) 처우를 해줄것이라 믿었었는데...
경찰과 소방직에 비해서 사회적 인지도도 낮고...
직업인식 자체가 않좋아서 그런지...
(간혹 TV나 신문지상에 나오는 기사를 보면 거의 교도소내의 사건사고,비리에 관련된것만 나온다...)
우리 교도관들 내부의 아우성으로만 그치고 말았습니다...
우리 1만 2천 교도관들은...
직장내에서 수용자들에게 욕먹고, 얻어맞아도...
사회에서 간수라고 홀대받아도...
교도관으로서 맡은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하고픈 말은 말은데...무슨말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르겠군요...
그냥 생각나는데로 몇자 끄적여 봅니다...
그냥 이런 공무원도 있구나라고 생각하시고...
공무원이라고 무조건 욕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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