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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번 주 서울지방검찰청에 개똥 뿌린 직후 끌려가면서 ‘구속 되었구나’하고 직감을 했
었다. 집행유예가 있었고, 두건의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며, 그 전에 대검찰청 등에 개사
료를 뿌린 사건이 많아서 괘씸죄로 또 감옥에 쳐 넣어질 것이 자명했다.
하여 조서 마지막에 자필로 아래와 같은 내용을 적었다. 비겁하게 구걸하느니 장렬하게 끝
내자고 속으로 다짐했다. 실지로 이틀간 단식하면서 나는 구속되면 단식으로 말라 죽을 생
각을 했었다. 내 체력이 저질체력이라 구속되고 나서 보석재판으로 나가는 40일 정도의 기
간동안에는 이미 저세상에 가 있을 것이라, 구속 자체가 인생 끝나는 신호임을 속으로 받아
들였다. 그리고 조사를 끝낸 저녁 경찰이 와서 ‘구속영장 떨어졌다.’는 말을 할 때 나는 마
음속으로 ‘이곳이 내 무덤이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하여 음침한 유치장 바닥에 인생의
마지막 장들을 정리할 것들을 떠올렸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구속영장이 번복되어 풀려나
와 깔깔거리면서 농담 따먹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마음 속으로는 늘 그런 결의가 함
께 하고 있다. 이 부조리한 세상에 결코 타협하지 않겠다는... 비겁히 물러서지 않고 치열히
맞서 싸우겠다는... 내 자식세대를 위한 소명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는...
오늘도 나는 서울지방검찰청으로 향한다. 11시 30분에 서울지검 앞에 ‘개똥검찰해체 기자회
견’을 할 예정이다. 또 이 와중에 어떤 죄목으로 잡혀서 끌려갈지 알 수 없다. 과거에도 ‘멍
멍’ 외친 것을 집시법위반으로 해서 체포당해서 그것을 빌미로 ‘대통령명예훼손’건으로 대구
까지 끌려가 8개월간 콩밥 먹고 나오지 않았는가.
하여 한편으로는 대검 앞 기자회견을 위해 서울 상경하는 길이 도살장 끌려가는 기분도 드
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용기를 내자. 민주주의는 거저 얻어지지 않고 민중의 피를 먹고
자라난다고 하지 않았는가! 이럴 때 일수록 용기내서 한발 더 나아가야 한다.
집회를 한 번도 안나 온 사람들은 꼭 한 번씩이라도 참여해서 이 불의를 성토하고, 전단지
를 안 뿌려 본 분들은 받아서 뿌려보며, 단한번의 박근혜 정권 규탄 댓글도 안달아 본분들
은 용기 내서 달아보시라! 창피하고, 겸연쩍고, 나태한 스스로를 극복하고 타성에 젖어 자신
이 발디디고 있는 시궁창에 머무르던 우리 각자가 한발씩 더 나아갈 때, 우리가 사는 세상
역시 조금 더 전진한다.
화요일 11시 30분 / 서울중앙지검 정문 앞 / 개똥검찰해체 기자회견에 많은 참여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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