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교과서 ‘사용반대’ 학부모 선언문 우리 아이들에게 국정교과서로 역사를 가르칠 수 없습니다.
곧 한국사 국정교과서가 나옵니다. 국가가 우리 자녀들의 교육 과정을 통제하겠다는 것입니다. 식민지 근대화론과 친일파에 대한 전향적 해석으로 일제시대가 미화될 것이라는 우려,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 비롯되는 헌법적인 정통성을 훼손하고 1948년 건국절을 기준으로 대한민국을 설명할 것입니다. 또한 이승만-박정희에 대해 객관적 판단이 아닌 편향적이고 작위적인 우상화도 문제가 될 수 있고, 특히 박정희 시기 경제발전에 대해 환상에 가까운 극단적인 강조 또한 예상되고 있습니다. 제주4.3사건과 5.18광주민주항쟁을 비롯하여 민주화운동을 폄하하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축소 서술될지도 모를 노릇입니다. 국가가 학생들의 역사 교육을 통제하고, 국가의 입장만을 일방적으로 강요하려는 생각만큼 위험한 생각이 어디에 있습니까. 대한민국은 자유롭고 정의로운 나라입니다. 지난 수십년간 국민들 스스로가 민주적 가치를 발전시켜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온 ‘우리들 스스로가 만든 나라’입니다.
이에 우리는 지금이라도 국정교과서 사용 중지를 비롯하여 아래와 같은 사항을 대통령과 정부, 여당을 비롯한 관계자들에게 요구합니다.
◼ 첫째, 국정교과서 사용을 즉각 중지하며 당장 '역사학계/교육계 - 시민사회 - 교사/학부모'가 중심이 된 ‘역사교육 개선 특위’를 구성한다.
◼ 둘째, 기존의 검인정 한국사 교과서를 당분간 연장 사용하며, 우리의 사회 수준에 걸맞은 검인정 교과서를 개발한다.
◼ 셋째, 자유발행제, 토론수업 의무화, 역사 과목을 비롯한 탐구 교육 강화 같은 다양한 형태의 근본적인 교육 체제의 전환을 준비한다.
교육부가 이를 거부할 경우 우리 학부모들은 즉각적이며 장기적인 활동에 돌입할 것을 결의합니다.
◼ 첫째, 각종 대안교과서 개발 사업을 지지하며, 역사학계나 지자체에서 추진 중인 대안 역사 교육 활동이 공식 교과과정이 될 수 있도록 청원 활동을 추진할 것이다.
◼ 둘째, 학교 현장에서 국정교과서가 아닌 교사 중심의 역사 교육이 진행될 수 있도록 법적 투쟁을 비롯한 모든 조치를 강구할 것이다.
◼ 셋째, 학부모와 자녀가 중심이 된 지속적이며 대안적인 역사 교육 모델을 스스로 구성하며 근본적인 교육 현장의 변화를 도모할 것이다.
고성휘 고우리 길근석 김경숙 김민우 김선애 김성곤 김성아 김성춘 김세은 김재규 김재란 김종철 김준용 김지희 김진영 김진주 김학금 김행숙 김현주 김형국 김희선 노경화 문영옥 문원주 박경순 박대현 박민규 박보람 박부규 박수정 박영수 박정일 박종현 박지영 박지혜 박홍구 백정이 변경미 변영권 서태봉 송수경 송지영 신경희 신은정 심용환 안빈영 안수정 안희숙 안희정 어정희 여미향 오경진 오미경 오세미 오준규 오충근 오한숙 오현경 옥현호 우상수 우한별 유건운 유미자 유성오 유재석 유주현 윤선호 윤은정 윤태연 이동진 이동환 이명기 이문순 이상호 이석진 이순홍 이영빈 이영실 이윤정 이은숙 이임정 이정연 이정후 이종진 이주은 이창연 이혜경 이호영 임의진 장대송 장영복 전광렬 전명기 전순미 정병찬 정상규 정선경 정성현 정익현 정준호 정진실 정태원 조성중 조영광 조은정 조혜경 천은경 최상훈 최성주 최윤영 최윤주 최은경 최은영 최은주 최정 최흥주 하성연 하운정 한승철 한택규 한혜진 황다리아 황보석 황수화 황윤지 황익선 황홍규 (이상 발기인 128명)
2016년 11월 7일 국정교과서 ‘사용중지’를 요구하는 대한민국 학부모들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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