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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78045
    작성자 : zero25
    추천 : 44
    조회수 : 5431
    IP : 118.216.***.4
    댓글 : 8개
    등록시간 : 2015/03/05 01:32:04
    http://todayhumor.com/?panic_78045 모바일
    제가 겪은 실화 입니다.


    안녕하세요. 평소에 눈팅만 하는 30대 눈팅남입니다.

    재미있는 이야기 많이 들어서 답으로 제가 겪은 실화를 이야기 해드릴까 합니다.

    귀신이 떡!! 하니 나오지는 않지만 마음도 아프고 한편으로 섬뜩한 이야기 입니다.

    재미가 없어도 부디 양해해 주시길 바랄께요.

    가끔 술한잔씩 하면 후배들에게 이야기 했던적이 있어서 혹시 여기도? ㅎㅎㅎㅎ

    먼저 아래 제가 그린, 한글워드로 만든 그림 부터 보시고 시작하시지요...




    ㅇㅎ유2.jpg

    때는 2008년 제가 처음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입니다.

    취직문제로 부모님집을 떠나 자취생활을 시작했는데,

    (당시 직업은 밝히기 좀.. 이미 떠난 업계(?)라서.. 다만 사명감을 가지고 해야 하는 일이었습니다.)

    이미 자취 경험이 있던 터라 어렵지 않게 집을 구하고 열심히 열심히 일을 하며 지냈었습니다.

    당시 자취방이 싼맛에 구하다 보니 1층엔 호프집이 있어서 가끔 시끄럽기도 했었고

    3층에는 30대 중후반의 독거남이 사셨는데 그 분을 제가 뵙지는 못했지만 주변에 사시는 분들 이야기 들어보면

    약간 정신병(?)이 있고, 여러모로 힘들게 사시는 분이란 이야기를 들었더랬습니다.



    그렇게 3달이 지나가고, 어느날..
     
    그날도 여느날 처럼 치열한 일과를 마치고, 퇴근후 미디블 토탈워2를 한판 때린 다음 맥주를 하고 

    창문 바로 옆에 있는 침대에 누워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꼭! 기억해 주세요 창문 바로 옆 침대 입니다.)  

    한참 잘 자고 있는데 저도 모르게 갑자기 눈이 번쩍 떠지더라고요.

    제가 평소에 머리만 대면 30초만에 자는, 잠들면 웬만하면 일어나지 않는 불멸자 스타일인데 이상하게도 그날은 틀렸었습니다.

    그리고 회사도 걸어서 3분거리라 8시까지 푹 자고 나가는게 좀 익숙해 지기도 했구요..

    눈을 뜨고 옆에 있던 핸드폰을 들여다 보니 시간은 새벽 4시....

    기분이 요상해서 집에 있는 불을 다 켜고, 집안 곳곳 부엌과 화장실 까지 들여다 본 다음 다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원룸인데 미닫이 문 있어서 부엌이 따로 나눠져 있는 방. 아시죠?)



    그런데 그렇게 다시 잠들고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요? 

    다시 창문밖으로 들리는 사람들이 웅성웅성 거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일어나서 시계 보니 7시 정도..

    새벽에 이미 한번 깨는 바람에 피곤 + 짜증이 났던 저는 침대에 앉은 채로 창문을 열고 바로 고개를 내밀어 아래를 내려다 보았습니다.



    그런데.........

    위 그림 보셨으면 표시되어 있는 인도에는

    누가 가져다 부어 놓은 것 처럼 시뻘건 피가 한가득 있었습니다...

    그리고 영화에서 봤던 사람 모양의 흰색 마킹.... 그리고 그 둘레로는 노란색 폴리스 라인이 쳐져 있었습니다.

    이미 그 마킹이 가르키는 사람은 없었고 다만 지나가는 사람들이 한마씩 하는 소리에 제가 깼던 겁니다. 7시에...

    당황한 저는 얼른 창문을 닫고 바로 씻은 다음 출근하여 1시간 넘게 사무실 책상에 멀뚱멀뚱 앉아 있었습니다.

    그때까지는 그저 당황해서 아무 생각도 없었습니다.. 생각하기도 싫고... 그냥 날벼락 맞아서 멍한 상태 비슷하게 일과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사람 마음이 궁금증이 생기잖아요. 무슨일인지 알고 싶고.

    그래서 그날 오후에 퇴근 후 곧바로 자취방을 소개 해 주셨던 부동산에 들려서 물어 보았습니다.

    부동산 아줌마가 전하는 바로는 3층에 거주하시던 분이 새벽에 옥상에 올라가서 투신을 하셨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분은 애초에 작정을 한 건지 머리 부터 인도 바닥에 떨어져서 현장에서 사망했다..라고요.



    집에 들어와서 생각해보니 아........정말... 이게 무슨일인가 싶고....또  새벽에 깨어났던게 그일 때문에 깨어난거 아닌가..

    내가 일어나서 집안도 다 둘러다 보고 했는데....창문을 열지 않은게 정말 다행인건가 싶기도 하고요...

    또 한편은 창문을 열어 보았다면 사람 하나 살릴 수 있었던건 아닐까..

    그리고 한편으로 드는 생각은 그분이 얼마나 세상을 원망하며 죽어갔을까....였습니다...

    제가 누워 있던 침대, 창문과 직선거리로 4~5미터 정도 떨어진 바로 그 자리에서 말입니다.

    제가 방을 둘러보고 다시 침대에서 잠을 청하는 그 순간, 그 분도 저의 옆자리에서 생을 다하셨겠죠.

    무섭기도 하고, 또 왠지 모를 미안함.. 복잡한 심경이 었습니다.

    그래도 산 사람은 살아야 할 일... 부모님께는 말씀 드리지 않았었습니다... 그때 까지만 해도...

    이후에 자취방에서 여러가지 일이 생기는데요... 별일 아닌척 무시하고 지내다가

    어느날 제가 자취방을 떠나는 결정적 사건이 생기게 됩니다.




    이건 다음 기회가 있을때 말씀 드리죠.. 글이 너무 길면 보기 힘드시니까...


    부디 주변에 어려우신 분들이 계시다면 한번쯤은 돌아봐 주시길 바라오며... 글을 줄이고자 합니다.


    또한...글이나 말로는 처음하는 말 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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