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56kg 정도 뺐네요...
진짜 26년 인생 살면서 체중이 두자리수 였던 적이 중3때 까지 였었습니다...
대충 한 10년 정도를 3자리 체중으로 살아왔었지요.
작년까지만 해도 상의는 빅사이즈 의류 중에서도 4XL를 일부러 늘려 입고 하의는 4XL도 맞는 면바지가 없어서 트레이닝복만 입고 다녔었습니다.
그런데 작년 말 즈음에 왠만하면 지하철 계단 안쓰고 에스컬레이터 타고 다니는데 에스컬레이터가 고장 나있던 거에요.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지하철 계단으로 가서 올라가려는데...
딱 5칸인가 6칸 올랐는데... 숨이 차는거에요.
한 3층 높이의 계단이었는데 그거 다 올라가니 숨이 너무 차고 더운 계절도 아니었는데 땀이 비오듯 쏟아지더라구요.
괜히 어디 나갔다오면 피곤하다고 계속 잠만 자고... 하루에 잠만 12시간 이상 잤었던거 같아요... 혈압도 150이나 나오고...
진짜 이러다가 갑자기 픽하고 쓰러져서 죽겠구나 싶어서 살려고 다이어트를 시작했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
처음에는 진짜 런닝머신도 속도 5.5도 너무 힘들어서 40분하라는 것도 20분씩 끊어서 하고
근육운동도 진짜 최고 낮은 무게로 했는데도 쥐가 날 정도였으니까요. ㅋㅋㅋㅋ
물론 계속 살만 빠졌었던건 아니었어요.
집에 일도 생기고, 학교 문제도 있었고, 취업 걱정때문에 방황했던 시간도 있었고...
그래도 '어쨌든 살을 빼지 않으면 아무 것도 못한다.' 라고 생각하며 다시 운동을 잡았죠.
저러한 시기들이 없었다면 더 빨리 체중 두자리에 도달 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만...ㅎㅎ
예전에 4XL도 버겁던 몸뚱이가 오늘 마트 가서 XL로 상의 하의를 입어봤더니 조금 타이트 하긴 하도 몸뚱이가 들어가긴 하더군요 허허
제가 집 근처에서 저도 모르게 고도비만으로 유명했던건지 어쩐건지 모르겠는데, 어디 잠깐 외출했다가 집 앞 마트를 들렸는데
캐셔하시는 분이 계산해주시면서 "살을 되게 많이 빼셨네요."하고 말을 걸어주시더라구요.
그래서 뭐 50kg 정도 뺐다니까 다른 캐셔분들하고 제 얘기를 하시는데 불편한 느낌은 아니었어요.
그냥 워낙 인간관계가 좁아서 바깥 생활을 잘 안하다보니 잘 몰랐었는데, 제가 살을 빼긴 뺐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뿌듯 하더라구요.
저저번주에는 친척들끼리 모이는 자리가 있어서 갔는데, 저를 보고서는 나인지 몰랐다고 하시면서 다들 놀라시더라구요.
어머니께서도 이제야 좀 사람다워 졌구나 하시면서 기뻐하셔서 요즘은 그런 주변 사람들의 반응을 즐기며 살고 있습니다.
물론 99kg이 날씬한 몸은 아닙니다만 예전에 제 몸과 비교해보면 그야말로 천지가 개벽할 정도의 변화이기 때문에...;;;
트레이너님과 정한 제 다음 목표는 85kg까지 빼서 유지하는 거 랍니다.
그때쯤이면 인증샷을 올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지금걸 올리려고 했으나, 지금도 그다지 좋은 몸 상태는 아니라서 ㅎㅎ
근데 역시 다이어트에서 식단관리, 운동도 물론 중요합니다만 앞의 두 개와 같을 정도로 중요한게 포기 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몇번 다른 일과 겹쳐서 무기력증? 우울증? 같은게 왔던 적이 있어서 며칠 운동 때려치고 먹기만 해서 4~5kg 쪘던 적이 있었어요.
체중계 올라가서 4~5kg 찐걸 보는데, 진짜 다 때려치고 싶더라구요 ㅎㅎ
그랬는데 '헬스장 이용권이 아까우니까', '지금까지 PT비가 너무 아까워서', '몇달간 시간 투자한걸 쓰레기 통에 버리지는 말자',
'집에 있어서 뭐하나 차라리 TV보러 헬스장이나 가자.(?)',
'집에 있으면 우울해진다. 차라리 헬스장 운동하시는 분들, 트레이너 분들 운동하는거 구경이나 하러 가자.'
라고 생각하고 꾸역꾸역 헬스장을 나갔던거 같아요.
그냥 집에만 있는 거 보다 헬스장이라고 왔다갔다하면 그 왕복 하는 거리 만큼은 움직이는 거니까요 ㅎㅎ
아무튼 여러분. 포기하지 마세요. 저같이 게으르고 인내심 없고, 유리멘탈에 우유부단한 사람도 이만큼 뺐습니다.
여러분은 분명 저보다 더 빨리, 건강하게 멋진 몸매를 만드실 수 있을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