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튼..태후처럼 뭔가 멋있는 장교모습을 보고싶으시다면.. 실제 장교들의 삶이 거의 회사원 수준입니다. 대개 오전 6시에서~6시30분에
출근해서 회의참석 , 일일과업부여하고.. 병사들 면담에.. 각종행정업무들 하고.. 훈련전 비문작업 등등을 하게되면..
퇴근시간이 거의 10시가 다되고.. 그나마.. 저는 윗분들이 일찍 퇴근들 하셔서.. ^^;; 퇴근시간은 구애받지 않았으나.
통신장교로.. 맨날 야간에도 비상대기 걸리면 튀어들어가고... 휴가도 제때 못써서..항상 연가보상비는 풀로 받았네요..
자.. 그럼.. 직업군인들 삶에 대해서 알려드릴께여...
일단.. 산간오지에서도 함께 지내시거나 아님 친정집에서 지낼 준비를 하셔야 합니다.
정말... 재수없는 경우 철원 민통선안으로 들어가시는 경우가 있는대요.. 혹시.. 차가.. 얼어붙어서.. 안움직이는 못보셨죠?
철원에서는 매년 배터리 방전이 되요... ㅎㅎㅎ 하지만.. 저는 철원에 없었기때문에 이건 동기녀석한테 들은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신혼이 지나고 얘기가 태어났는데.. 전방에 가신다면.. 그냥 친정집 가는 걸 추천드립니다.
대개 전방에는 소아과도 일반병원도 없고.. 그나마 군병원에 당직군의관들도 어떨땐 피부과 군의관이(전문의가 피부과지 일반의 과정을
거쳐서 왠만한 응급상황은 대처하지만.. 깊이는 못들어 갑니다.)당직을 서면.. 전문적인 치료를 못받죠.. 그래서
제가 소대장때 제 옆소대 갓 출산한 애기가 있으면 그냥 1년정도는 기러기 아빠를 하더군요.. 아니면 화천에서 춘천까지 1시간을
차를 타고 나가야 하니까요..
그리고.. 훈련도 많아서.. 툭하면 못들어오는대..문제는 당직까지 서면..그렇다고 당직섰다고. 다음날 쉬는 것도
아니라.. 규정상 쉬게되어 있어도.. 못쉬고.. 또 일을 합니다...그러다보면 그냥 1년에 절반은 집에 못들어 갑니다..
그리고 2~3년에 한번씩 이동을 하는대.. 말이 이동이지.. 군관사 청소해야하고.. 정말 가보면.. 벽지다시해도.. 곰팡이에..
진짜.. 이게 사람살 수 있는 곳인가? 라는 생각을 하는 곳도 일부 있습니다.
(요새는 BTL사업으로 많이 좋아졌습니다.. 그리고 군관사는 공짜가 아니라 보증금이 있는 전세와 같은 형식으로 사는 겁니다~
그리고.. 전기세 수도세 등등 세금과 더불어... 관리비도 내고 있습니다~)
음.. 그리고.. 주말에 영화를 보려면 위수지역을 벗어나고 또 저처럼 특수한 보직들은 비상발령시30~1시간이내에 부대로 복귀해야하기에
남들이 농담삼아 난 점프(위수지역벗어나는 은어)를 한다는 ..건 생각도 못하고 만약 제시간내 소집을 하지 못하면.. 징계를 당합니다.
^^;; 머.. 그리고.. 휴가는 대개 월화수 이런게 아니라 금토일 혹은 토일월 이런식으로 많이 사용하는대..
외국여행은 꿈도 못꾸고.. 가끔.. 비상상황(정은이 개색휘가... 미사일 쏘면 그냥 닥치고 부대로 들어가야한다는..)이면.. 그냥 조용히 휴가는
버려야 합니다.
비가 많이 오거나 눈이 많이오면 재해재난이 발령이 되는대.. 닥치고 부대로 들어가야 합니다...
음.. 또.. 머가 이리 불려들어가는게 많은지.. 나중엔.. 제 아내가.. 차라리 다른 직업을 갖자라는 말을 했습니다.
^^;; 이렇게 얘기하니 실제 피부에 와닿지 않을겁니다.
그냥 말하자면... 휴가나 주말이나 이런거 없습니다.. 그냥 부대에서 소집지시 떨어지면 들어가야 합니다.
특히 장교들은 무조건 들어가야 하죠..
흠.. 일반회사원하고 다른게 이런거죠... 아.. 그리고 외국에 나가고 싶다?
그럼 사단장급 이상 지휘관에게 저 외국나가고 싶어요 하고..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만약 그냥 나가면 출입국장에서 다시 빽해야하죠..(전산상에 떠요;;;)
정말.. 수도권에서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은 군생활 30년으로 치면 한 10년도 안될겁니다.
그러니.. 대부분의 장교들중에서 먹고살만한 기술이나.. 머.. 그런게 있음 그만두는 거죠..
그리고 일반적 회사보다 더 분위기가 경직이 되어있어서.. 제가 첫 소대장때만 해도.. 가끔 재떨이가 머리위로 쇽쇽~ 날아다녔죠^^;;
지금도 그러는 지휘관 분들 많아요..
아.. 그리고 옛날처럼 부인들 불러내서 상급 지휘관 집에가서 김장하거나 하는 짓은 못해요.. 했다가 걸리면.. 그냥 진급이고 나발이고
옷벗어야 합니다..
아무튼.... ^^;; 요새 태후때문인지... 조카녀석들이 장교생활 물어보길래.. 그냥 현실을 이야기 해주니 못믿더라고요
그리고.. 그냥 지나가는 얘기로.. 제 동기녀석이 어디 외국으로 군사교육 파견을 나갔습니다..
다른나라에서는 대사관에서 차도보내주고 교육 끝에 출국전날 각 나라 대사관에서 만찬도 열어주고.. 무슨 비행기도 민항사지만
군인들 짐이 많다는 걸 알고.. 대부분 무료료 추가 수화물을 해주었는대.. 유독 한국만 대사관에서 별 관심도 없고
수화물짐 많아서 자기돈 다 내고 붙이고... 후문에 의하면.. 대사관에 내일 출국하는대 뭐 수속 밟아야 하냐? 물어보니
그냥 나가세요~ 하더랍니다.. 그래서 시내에서 돌아다니는대.. 인도군 장교가.. 왜 한국은 만찬을 안하느냐? 갈대 없음
우리대사관에서 열리는 만찬에 같이가자고 했답니다..
머.. 대충 들으면 아시겠지만.. 여태까지 군이 잘한게 없습니다. 그래서 아마 더 그런듯... ^^;;
나름 열심히 하는 장교들도 많지만.. 어느집단이나 또라이들이나.. 혹은 부적격자가 있으니;. 머.. ㅎㅎㅎ..
다들 좋은 주말되세요~ 내일부터 결혼하시는 분들은 !^^ 축하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