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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77891
    작성자 : 연애무능력자
    추천 : 43
    조회수 : 62054
    IP : 121.190.***.39
    댓글 : 8개
    등록시간 : 2015/02/27 22:12:56
    http://todayhumor.com/?panic_77891 모바일
    [reddit] 감염된 마을 (9)
    원문: http://www.reddit.com/r/nosleep/comments/225dzd/infected_town_part_9/

    Heather랑 난 너희들의 조언을 받아들여서 밖에 나가서 햇빛을 좀 쬐기로 했어. Heather가 특히 굉장히 좋아하더라고. 너희들이 너무너무 똑똑한 것 같다며. 근데 내 생각엔 햇빛 쬐는게 별 도움이 안 됐던 것 같아. 약간 흐린 날이었는데도, 햇빛 때문에 눈이 굉장히 따가웠어. 그리고 나갔다 들어온 다음에는 너무 지쳐가지고Heather 말로는 자기는 기운을 좀 차린 것 같다고 하더라. 아예 효과가 없었던 건 아닌가봐. 우리는 매일 한두시간 씩 나가서 볕을 좀 쬐기로 했어. 적어도 매일 정신을 차리고 있기 위해서라도.

    우리 둘 다 기억이 드문드문 끊기기 시작했어. 한 번 필름이 끊길 때마다 점점 기억 못 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어. 글을 쓰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야. 예전처럼 손가락이 빠르고 정확하게 움직이지가 않아. 오타가 좀 있더라도 양해해 주길 바라.

    Blake가 병원에서 돌아왔어. 여전히 진통제와 항생제를 달고 살긴 하지만. 우리 둘은 모텔 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얘를 돌보고 있는 중이야. 우리 방에 다른 사람은 들어올 수 없도록 확실히 하고 있어. 뭐 방 치우는 사람이라던가 그런 사람들도 절대 못 들어오게 하고 있는데문제는 그런 청소 서비스라던가 다른 호텔 서비스가 아예 제공이 안 되고 있다는 거지. 이 호텔이 뭐 별 달린 호텔도 아니고, 굉장히 영세한 모텔이기는 하지만, 우리가 체크인 한 이후로 리셉션에 사람이 있는 걸 못 봤거든. 로비에도 아무도 사람이 없어. 그냥 서비스가 안 좋은 건지, 아니면 무슨 일이 생긴건지 모르겠어. 더 이상 죄책감을 느낄 일이 없으면 좋으련만.

    Blake가 왜 병원에 입원하게 됐는지에 대해서는 이제부터 설명해볼게. 시간 순으로, 알지? 일단 우리가 그 고등학교 지하에 있던 비밀 방에 들어갔던 때부터 설명을 해야겠네.

    내가 Hadwell 경전을 집어 들었던 거 기억하지? 그걸 집어들고 나서 책을 읽어보려고 했지만 그럴 수가 없었어. 거의 내가 책에 손을 대자마자 우리 뒤쪽에 있는 터널에서 발을 질질 끄는 소리가 들렸거든. 명확하게 다리를 저는 발자국 소리. 그 소리는 시커먼 어둠을 뚫고 다가오고 있었어. Blake랑 나는 숨을 죽인 채, 그 어둠 속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어. 너무 어두워서 존나 개뿔도 안보였지. 그리고, 순식간에 방 문이 쾅 하고 닫혔어. 저번 그 노트북 때와 마찬가지로, 우리 둘이 그 방 안에 갇힌거야.

    난 문에 가까이 서 있다가, 놀라서 펄쩍 뛰는 바람에 방 중앙에 있던 단에 부딪히고 말았어. 단 위에 있던 것들이 와장창 무너졌지. 그 바람에 촛불도 꺼졌고. Blake는 플래시를 더듬어서 찾았고 나는 그 와중에도 그 가죽 양장 책을 꼭 붙들었어. 여기까지 와서 뭔가 중요해보이는 문서를 절대 놓치고 싶지 않았거든. 그 책을 읽고 나서 그게 얼마나 잘한 일이었는지 곧 깨달았지만.

    Blake는 문을 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중이었어. 주먹으로 문을 쾅쾅 때리고 있었지. 엄청 세게 때리고 있어서, 저번에 있었던 그 나무 문은 어떻게 부서지지 않고 견딜 수 있었을까 의아할 정도였지. 하지만 이 문은 강철로 되어 있었고, 밖에서 아주 단단히 잠겨 있었어. 난 주변을 가득 채우고 있는 빽빽한 어둠을 불안한 마음으로 둘러봤어. 꼭 어디 무덤 속에라도 들어와 있는 것 같은 더러운 기분이었다고.

    Blake는 한바탕 쌍욕을 퍼붓고는 뒤돌아서 나를 붙잡고 꽉 껴안았어. 우리 둘은 그렇게 어둠 속에서 부둥켜 안고 있었지. 둘이 그러고 있으니까 한결 안심이 되는 느낌이었어. 뭔가가 밖에서 문을 박박 긁는 듯한 소리가 났어. 그리고 숨죽인 히죽임 같은 것도 들렸어. 쉭쉭거리는 웃음소리. 밖에 있는 뭔가가 우리를 비웃고 있었던 거야.

    우리가 그 어둠 속에서 얼마 동안이나 서로 껴안고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어. 그러고 있는 내내 문 뒤에 있는 그 뭔가는 계속해서 문을 긁어댔고 웃어댔어. 우리는 쓰러진 단 근처에 앉아 있었고, Blake는 조그만 소리에도 깜짝 놀라서 플래시 불빛을 비춰댔지. 그 손톱으로 긁는 소리와 발을 질질 끄는 소리는 진짜 사방에서 들려오는 것 같은 기분이었어. 어디서 뭐가 튀어나올지 모르는 극도의 긴장감이 느껴졌지만, 아무것도 보이지는 않았어. 어느 순간 나는 너무 토할 것 같아서 내 머리를 다리 사이에 끼고 눈을 감았어. Blake가 잠시 일어나서 방을 살펴보는 동안, 난 그렇게 웅크리고 앉아 있었어. 벼라별 생각이 다 들더라. 심지어 그냥 이대로 포기하고 죽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 몇 시간이 지난 것 같았지.

    갑자기 Blake가 내 어깨에 손을 올리고 나를 잡아끌었어. 나가는 길을 찾았다는 거야. Blake가 다 쓰러진 단 뒤에 있었던 두번째 태피스트리를 찢었어. 그랬더니 그 뒤에 커다란 구멍이 나왔어. 우리 둘이 기어서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큰 구멍이었지. 나는 너무나 안도한 나머지 울음을 터트렸어. 그리고 먼저 들어간 Blake를 따라서 그 구멍으로 들어갔어. 우리 둘 다 그 구멍이 어디로 통하는 건지는 전혀 상관하지 않았어. 그냥 그 좆 같은 방에서 나가고만 싶었으니까.

    우리가 들어간 그 구멍은 그냥 흙바닥이었는데, 갈수록 점점 경사가 급해지고 있었어. 우리는 최대한 빨리 안으로 기어들어갔어. 하지만 얼마 가기도 전에 갑자기 뒤에서 그 비밀 방의 문이 쾅 하고 열리는 소리가 났어. Blake는 나를 자기 앞으로 떠민 다음에, 다급하게 빨리 가! 빨리!” 하고 속삭였어. 뒤에서는 그 크리쳐가 발을 질질 끌면서, 하지만 사뭇 빠른 발걸음으로 우리를 쫓아오고 있었어.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어.

    어느 순간부터 우리가 기어들어갔던 그 터널은 점점 넓어지고 있어서, 허리를 살짝 굽힌 채로 뛰어갈 수 있을 정도가 되었어. 흙바닥은 거친 돌바닥이 되어 있었고. 우리를 뒤쫓아오던 크리쳐 역시 우리를 따라 터널로 들어왔지. 그것이 내뱉는 거친 숨소리가 터널 안을 가득 채웠어. 난 그것이 움직이는 동작 하나하나, 내뱉는 숨소리 하나하나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어. 정신없이 도망가고 있었기 때문에 플래시 불빛을 뒤쪽으로 비출 새도 없어서, 내 뒤를 볼 여유조차 없다는 게 날 미치게 만들었어.

    그게 어디까지 왔는지 보려고 어깨 너머로 힐끗 본 순간, 난 벽에 부딪혔어. 바로 코앞에, 너무도 단단하고 야속한 벽이 그냥 불쑥 솟아 있었던 거야. 그 앞에서 그 괴물이 우리에게 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소리를 들으면서, 나는 Blake에게 매달려서 그냥 안절부절 못하고 서 있었어.

    그 때 Blake가 뭔가 소리치고는 내 엉덩이 쪽을 붙들고 날 위로 번쩍 들었어. “그거 잡아!” 난 한껏 팔을 뻗어서 벽면을 열심히 더듬었어. 손에 뭔가 금속 막대 같은 게 잡혔지. 사다리였어. 끝부분이 땅에서 한 150cm 정도 높이로 떨어져 있는 사다리. 내가 힘겹게 몇 칸 올라가자 Blake는 훌쩍 뛰어서 어렵지 않게 사다리에 올라올 수 있었어. 원래부터 힘이 그렇게 셌던 건지, 아니면 극도의 위기 상황에서 몸이 초인적인 힘을 발휘한 건지는 모르지. 뭐 상관 없었어. 아직도 어둠 속에서 그 크리쳐가 우리를 바싹 뒤따라오고 있었으니까. 뭔가를 미친듯이 웅얼웅얼거리고 있었어. 그냥 알 수 없는, 언어같지 않은 그런 말들을. Blake가 나중에 나한테 말하기를, 분명 그게 자기 청바지 밑단을 붙잡은 것 같아서 있는 힘껏 발길질을 했는데 아무것도 발에 걸리는 게 없었대.

    사다리를 계속 올라갔더니 천장에 무거운 문이 하나 달려 있었어. 분명 평소의 나였다면 절대 열지 못했을거야. 하지만 당시 내 몸엔 아드레날린이 흘러 넘치고 있었고, 어떻게 간신히 문을 열고 밖으로 엉금엉금 기어나왔어. Blake가 나를 뒤따라 기어나왔고, 바로 문을 닫아 버렸어. 자갈이 깔려 있는 통로였어. 학교 건물 바로 옆에 나 있는 통로. 우린 밖으로 나온 거야. 거기 안에 들어가 있는 동안 시간이 많이 지났는지 밖은 이미 어둑어둑해지고 있었어. 우리 등 뒤로 달이 떠오르고 있었지.

    깊은 안도감이 내 전신을 휘감았어. Blake와 눈을 마주쳤지. 우리는 불안한 마음으로 조그맣게 웃기 시작했지만, 이내 웃음소리는 점점 커졌어. Blake는 닫힌 문 위에 대자로 널브러진 채로 크게 웃었고, 나는 배를 움켜쥐고 낄낄거렸어. 그때까지도 Hadwell 경전을 놓치지 않고 무사히 가지고 나왔다는 사실이 날 더 크게 웃게 만들었지.

    그 때 Blake가 누워 있는 바로 밑에서 쿵 하는 소리가 났어. 누가 주먹으로 철문을 후려친거지. 우리는 식겁해서 곧장 거기서 벗어나기로 했어. 짐을 다시 추스리고, 우리는 앞을 막고 있는 폴리스 라인을 넘어서 서둘러 뛰어갔어. 가볍게 비가 내리고 있었고 난 자유의 기쁨을 마음껏 만끽했어. 그때까지만 해도 너무너무 기분이 좋았지. 왜냐면 뭔가 중요해보이는 책이 내 수중에 있고, 그 책 때문에 그 크리쳐가 우릴 끈질기게 쫓아 왔었잖아? 그건 우리가 뭔가 이 모든 상황을 뒤집어 엎을 수 있는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다는 증거가 아니겠어? 난 그렇게 한없이 낙관적으로만 생각했지. 하지만 그게 아니었어. 책 속에 뭔가 비밀이 있긴 했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어떤 방법을 찾은 건 아니었지.

    하지만 그 순간에는 마치 우리가 이긴 것만 같은 기분이었어. 마치 아까의 그 사건이 우리의 마지막 시련이라도 된 것 같았다고. 난 바로 호텔로 돌아가지 않고 학교를 좀 더 살펴보기로 결정하고 내 폰을 꺼내서 학교 사진을 좀 찍어보기로 했어. Blake도 자기 카메라를 꺼내서 몇 장 찍었지. 걔 카메라로는 뭐가 나오긴 하더라. 아마 우리가 곰팡이랑 살짝 떨어져 있어서 그런 걸지도 몰라.

    내 건 별로 뭐가 선명하게 나오진 않았어. 이거 세 장 빼고는. 첫 번째 사진은 학교 서쪽에서 이층이랑 삼 층을 찍은 사진이고, 두번째랑 세번째는 우리가 처음 학교 안으로 들어갈 때 썼던 비상계단을 찍은 거야. 세 장 다 밑에 담배가 같이 찍혔네미안. 당시에 담배가 진짜 간절했었거든. 그리고 확실히 난 사진 찍는 데 재능이 없나봐.

    내가 저 사진들 찍는 동안, Blake는 아까의 그 통로 쪽에서 사진을 계속 찍었어. 그때는 별 말 안했는데, 나중에 들으니까 우리가 탈출했던 그 터널 쪽에서 계속 발소리가 들려서 그쪽으로 가봤대. 그랬더니 그 인도 쪽에 뭔가가 있었다는거야. 바닥에 계속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는데, 길을 비추는 가로등 불빛을 피해서 그 어둠 속에 웅크리고 있었다는 거지. 그러더니 그 크리쳐가 똑바로 일어나서 자기 쪽을 한참을 바라보다가, 난간 위로 기어올라가서 벽 높은 곳에 나 있었던 조그만 구멍으로 들어가버렸대. 다시 학교 건물 안으로 들어간거지. 나는 Blake가 그것을 마주하자마자 바로 도망치지 않고 사진이나 찍고 앉아 있었다는 걸 알고 무지 화를 냈어. 하지만 Blake는 그것의 움직임이 너무 느려서 자기를 따라잡을 수 없다는 확신이 들었대.

    이게 걔가 찍은 사진들이야.

    사진을 다 찍고 나서, Blake는 나를 차 안에 들어가게 했어. 그리고 차를 몰아 다시 모텔로 돌아갔지. Heather가 엄청 불안해하면서 기다리고 있더라고. 예상했던 시간보다 훨씬 늦게 돌아왔으니까.

    나는 모텔에 돌아오자마자 이메일을 확인했어. [email protected]에서 이메일이 하나 와 있더라고. GuerillaMail은 나도 잘 알지. , 그럴 때 있잖아. 어떤 사이트에 가입하고는 싶은데 그 사이트로부터 스팸메일은 받고 싶지 않을 때. 그 때 이메일 란에 GuerillaMail 주소를 썼었지. 고딩 때 많이 쓰던 방법이었어. 거기 이메일 주소는 일회용인데다가, 한 번 쓸 때마다 랜덤으로 주소를 배정해주니까, 다시 회신을 받을 수가 없는거지. 나한테 이메일을 보낸 사람은 다시 답장을 받는 걸 꺼려하는 듯 했어.

    이게 그 전문이야. 복붙할게.


    Claire.

    아마 나에 대해서 그렇게 신뢰가 가지는 않을 거야. 하지만 한 번만 믿어봐. 밑지는 장사는 아니니까. 나는 Alan이랑은 아주 친한 친구였어. 그리고 지금 Elizabeth는 점점 미쳐가고 있지.

    레딧에 올라와 있는 곰팡이 관련 시리즈를 다 읽어봤어. Alan이 그랬던 것처럼, 난 그냥 포기하고 가만히 손가락 빨고 있지는 않을거야. 그렇다고 내가 Alan처럼 무모하게 달려들거라는 뜻은 아니고. Alan은 내 가장 친한 친구 중에 하나였지만, 걔는 항상 너무 순진했어. 난 무신론자야. 하지만 만약 당장 내일이라도 신이 우리 집 문 앞에 딱 나타나서 자기한테 경배하라고 하면 난 그렇게 할거야. 거기서 벗어나려고 발버둥 쳐봤자 나만 손해잖아?

    그래서 난 총을 샀어. 그리고 지금은 총 다루는 법을 배우고 있는 중이야. 자기 자신을 기만하려고 하지마, Claire. 여기에는 어떤 치료 방법도 없다는 걸 알고 있잖아? 내 추론에 의하면, ‘그것은 사람들의 몸을 빌려야만 살아갈 수 있는 것 같아. 그리고 몸은 총알구멍이 나면 움직일 수 없지. None of this following-me-around-watching-me-shit you pulled on Alan and Jess.

    나에 대한 고정관념을 심어주고 싶지 않아서 하는 말인데, 난 무슨 영화에 나오는, 이런 일을 숱하게 겪어 본 상남자 뭐 그런 건 아니야. 오히려 난 이 일을 겪기 전까지 싸움이라고는 한 번도 안 해본, 강함과는 거리가 먼 그런 남자거든. 내 전공은 컴공이었어. 중간에 자퇴하기는 했지만. 하지만 크툴루 신화가 (역자 주: Lovecraft 소설에 등장하는 신화적 세계관. Hadwell 성경에 나와 있는 창세기와 비슷한 점이 있음) 책을 뚫고 나와서 진짜가 되어 버린 이 지경에 코딩은 별로 쓸모가 없더라고. 근데 한 가지 다행인 점은 뭔지 알아? 실제로 겪어 보니까, 조심스럽게 머리를 굴리는 편이 힘으로 밀어붙이는 것보다 훨씬 도움이 되는 것 같아.

    Nosleep은 양 날의 검이야. 그곳의 많은 사람들이 올리는 글들이 날 지금까지 안전하게 지켜줬어. 그들이 올리는 많은 정보들을 통해서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있었고.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너의 글들을 보고 이 일에 대해서 알게 되는 걸 마냥 시기할 수만은 없는 노릇인 거지. 하지만 그 다른 사람, 네가 이 일에 대해서 몰랐으면 하는 그런 사람들도 포함이 된다는 걸 명심해. 그냥 조심하라는 거야. 근데 이 메일은 받는 즉시 nosleep에 올려줬으면 해. Elizabeth가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이 뭔지 알았으면 좋겠거든.

    이건 너한테 말하는 거야, Liz. 너가 다시 nosleep에서 활동하고 있다니 매우 기쁘네. 난 너가 helpmenosleep이랑 alanpwtf 이 두 계정을 컨트롤하고 있다는 걸 알아. 그리고 니가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사람들을 엿먹이면서 얼마나 즐거워하고 있는지도 알고 있지. 내가 널 잡으러 갈 거라는 것도 알았으면 좋겠다, 이 개년아. 지옥에 분명 너 같은 배신자를 위한 자리가 마련되어 있을 거야. 넌 사람들이 니가 그냥 우연히 이 모든 상황에 휘말리게 된 거라고 믿길 바라겠지만 그건 존나 개뻥이지. 넌 피해자가 아니야. 너가 바로 이 모든 상황을 폭발하게 만든 촉매잖아. 니가 바로 그 육체. 내가 Illinois로 이사가기 전, 그 마을에 살고 있었을 때, 넌 항상 너의 추종자들에게 둘러싸여 있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널 싫어하는 걸 전혀 숨기지 않았지. JessAlan이랑 맨날 그것 때문에 싸웠잖아. 왜냐면 걔네는 널 사랑했으니까. 걔네는 널 사랑했다고. 근데 넌 걔네를 배신했지. 니가 그 힘을 니 수중에 넣자마자 바로 걔네를 배신했어. 널 찾을 거야. 그리고 널 파괴해 버릴 거야, Elizabeth Hadwell. 니가 내 친구들한테 한 짓과 우리 마을에 한 짓, 그리고 아무 상관 없는 순진한 다른 모든 희생자들을 위한 복수를 할거라고.

    Claire, 이제 다시 너한테 하는 말이야. 니가 그 마을에 있다니 진짜 유감이네. 글 쓰는 거 보면 되게 괜찮은 애인 것 같은데. 하지만 이건 너가 그냥 피하고 싶다고 외면하거나 무시할 수 있는 종류의 일이 아니야. 나도 그렇게 해 봤어. 아무 소용 없었지. 그냥 신중하게 움직이는 수밖에 없어. 항상 긴장을 놓지 마. 그리고 쓸데없이 오지랖 부리지 말고. 누군가가 좆된 것 같아도 도와주려고 하지 마. 왜냐면 그 사람들은 이미 좆됐으니까. Z한테 연락 와도 무시해. 이건 치료할 수 있는 그런 게 아니야. Alan이 어떻게 죽어갔는지 읽어서 알잖아. 내 조언은, 그냥 그 마을에 갈 떈 항상 가스마스크를 끼라는 것 뿐이야.

    절대 다른 사람들에게 마을 위치를 알려주면 안돼. 몇 달 전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감을 잡지 못하고 있었지만, 너가 글에 올린 내용을 보고 뭔가 실마리를 잡았어. 니가 말했던 그 노트북 있잖아. 그것 좀 봤으면 좋겠는데. 아마 Liz 노트북일거야. 걔를 어떻게 하면 물리칠 수 있을 지 큰 힌트를 줄 수 있을지도 몰라. 항상 뭔가 비밀을 가지고 있었고 그걸 숨기려고 굉장히 애를 썼기 때문에 아마 비밀번호가 걸려 있을 테지만, 내 생각엔 풀 수 있을 것도 같거든. 한 번 만날 수 있을까? 만약 혼자 오는 게 불안하다면, 니 친구들이랑 같이 와도 돼. 너를 해치려고 그러는 게 아니야. 이 상황에서 약속 같은 건 정말 의미 없다는 건 알지만, 하여튼 약속할 수 있어. 난 너를 도와주고 싶어서 그래.

    나한테 문자해. 너한테 시카고 지역번호로 문자 보냈던 사람 있지? 그게 나야. 언제쯤 만날 수 있을 지 알려줘. 우린 서로 도와야 돼. 난 그 마을에 대해서 상당히 많이 알고 있고 너는 그 노트북을 가지고 있지. 부탁이야. 내가 너한테 어떻게 신뢰를 줘야 할 지 모르겠어. 하지만 우리 둘 다 이젠 더 이상 잃을 것도 없잖아?

    빠른 시일 내에 연락이 되길 바랄게.

    여행자(The Voyager)


    사실 이 메일은 이 주 전에 온 거야. 근데 여기 올리지를 못했네. 내가 이걸 쓰는 데 얼마나 걸릴지 알 수가 없어서 말이야. 이건 좀 스포일러인데, 우리 Clayton이랑 결국 만났어. (그 자칭 여행자의 진짜 이름이 Clayton이더라고) 그리고 난 그를 만난 걸 후회해. 근데 너희가 생각하는 그런 이유 때문에 후회하는 건 아니야. 이 사이비 종교 집단은 굉장히 위험하고 교활하기 때문에 우리가 받을 수 있는 도움은 다 활용해야 해. Elizabeth Hadwell이 중요한 키가 될 거야. AlanJess가 자기들의 가장 친한 친구라고 했던 이는 알고보니 개체와 손을 잡은 공모자였어. Liz는 그들을 배신했고 그들이 그냥 죽게 내버려뒀어. 그리고 지금은 자기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서 모두의 뒤를 쫓고 있지. 그녀의 미친 질주를 멈춰야 해.

    그러니까 일단 Elizabeth를 찾아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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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친구가 연락이 안돼 (1) : http://todayhumor.com/?panic_77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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