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일하는 빠에 찾아온, 이야기 속 친구와 얘기하던중 이 얘기가 나와 몇자 적어봅니다.
G라는 이니셜의 그 친구,
유난히 귀신을 자주보던 친구로 이 친구와 겪은 이야기가 무척이나 파란만장합니다.
그 중, 한창 유행하던 '혼자하는 숨바꼭질'에 대한 이야기에요. 시작하겠습니다.
현재 20살의 건장한 청년입니다. 때는 작년 이맘때쯤, 19살의 한여름이었죠
20대 중반의 얼굴을 너무도 일찍 가져버렸던 저와 제 친구는 빠를 자주 다녔습니다.
그게 인연이 되어 방학동안 의정부에서 빠텐더로 일하는 중이구요
아무튼, 그날 빠에서 친구들과 만나기로 한 약속이 있었습니다.
S, P, G 저까지 해서 총 4명이었죠
12시까지 만나기로했으나 11시쯤,
G라는 친구로부터 할일이 생겼으니 다음에보자는 연락이 왔습니다.
그러려니 하고 친구 셋과 놀고 집에서 동면에 들어갔죠.
다음날 아침 7시를 조금 넘긴시간, G라는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짜증을 내며 받은 전화에 친구가 중랑천으로 와달라더군요.
컴퓨터 그림판이 맛이가서 그림은 안그려지는군요
[설명하자면 중랑천을 기준으로 제 집이 아래, 친구집에 바로 위에있습니다.]
눈도 못뜬채 중랑천으로 기어간 제 눈에 벤치에 앉아있는 G가 보였습니다.
머리에 피도 않마른놈이 담배를 피워대고있더군요.
"무슨일이냐"는 질문에 집을 못들어가겠다고 하더군요..
눈은 충혈되서 손은 부르르 떨고있고. 전 중풍 환자인줄알았습니다.
자초지종을 물어보자 인터넷을 하던 중 우연히 '혼자하는 숨바꼭질' 이라는걸 접하고선
호기심에 재미삼아 해보느라 약속에 못나왔다고 하더군요.
그 뒤부터가 문제입니다.
혼자하는 숨바꼭질을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말씀드리자면
강령술이라는 , 정말 위험한 행위입니다.
인형의 배를 갈라 쌀을 채워넣고,
자기 손톱을 넣어 붉은 실로 꿰매는 것으로 준비는 끝입니다.
그 다음, 인형에게 이름을 붙여주고선 칼로 세번 찌르며 이름을 부릅니다
이후 정확히 새벽3시 '숨바꼭질 시작'이란 말과 함께 숨는것으로 시작합니다.
[새벽 3시는 초시라고하여 영혼이 가장 활발한 시간, 쌀은 생명을 불어넣은 매개체 역할을 하고, 인형은 육신을 제공하는 셈이며 붉은 실은 인연을 상징, 이름을 짓는다는것은 인격을 부여하며, 마지막으로 손톱은 자기 자신의 모든것이 들어있는 것으로 자기 자신을 복제하는 셈입니다.]
-이렇게 알고있는건 그 일 겪고나서 인터넷을 뒤져가며 연구했기때문에 알아냈을뿐, 이 글을 읽는분들을 낚기위한 어부의 마인드로 외운것이 아님을 당당히 말씀드립니다-
이 머리통이 빈놈이 이걸 한겁니다. 그것도 븅신이란 사랑스런 이름을 지어줬더군요.
게임 시작과 함께, 모든불을 끄고 티브이만 켜둔채로 장롱속에 숨어 30분을 기다렸답니다.
이 글을 접하시는 대다수 분들이 '옘병하네'라고 생각하실겁니다.
여기까진 그 생각이 맞습니다. 허나 그 뒤부터가 문제였죠.
아무 반응이 없었기에 '숨바꼭질은 개뿔'이라고 생각하며 나오려던 친구 핸드폰으로 전화
한통이 왔습니다.
정말 옘병같지만 핸드폰번호는 자기번호였고 받자마자 끊기더랍니다.
기록은 저도 확인했기에 아무런 대꾸도 할수없었고 소름까지 끼치더군요.
제 모든걸 걸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 이후부터 TV소리가 저혼자 올라갔다 낮아지기를 반복하며 저 혼자 채널이 돌아가기 시
작하더랍니다. 아오 갑자기 혼자 닭살돋네요. 죄송합니다.
현재 시각이 8시가 다되어가네요.. 퇴근하고 바로 쓰는 글이라 눈알이 아파 힘들어죽겠습니다.. 소름은 끼쳤지만 졸린건 할수없죠.
'구라 옘병하시네요'라고 생각하시는분은 지금 과감히 창을 닫으시고 '헐'이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계속 읽으셔도 좋습니다.
그 전화를 받고선 30분가량을 장롱속에서 굳어있었답니다.
거실에선 바닥을 '사그락' 하고 끄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구요
똥줄이 타기 시작했을겁니다. 더는 못버티겠다는 생각에 게임을 끝내려는 생각으로
화장실 선반위 인형을 불로 태웠다더군요. 그리고 그 이후부터 기억이 없더랍니다.
그리고 어찌어찌하다보니 앉아있는곳이 중랑천 벤치 위라더군요.
같이 집을 가달랍니다. 전 왜 이런일에 날 부르는건가 하는 생각을 가지고
거지짱돌찌끄레기같은 친구놈을따라 '귀신은 개뿔 남자새끼가'라고 쎈척을 하며
떨리는 다리를 감추기위해 뒤떨어져 따라갔습니다.
친구의 집은 빌라 3층. 햇볕이 잘 통하는 집이 그날은 유난히 어둡더군요
몸은 이상하게 나른했으며 정말 이상했던것은 그 집의 개, '아지'[절대 지어낸 이름이 아니라 금색털(강아지이름 모름..비싼겅미)강아지임..] 라는 강아지가 여느때처럼 절 반겨주지않고 쇼파밑에 틀어박혀 X싸는 소리만 내고있던 겁니다.
저도 사람인지라, 무서운걸 뒤로하고 밥부터 먹자고 요청하여 친구는 라면을 끓이러 가고
전 G의 방에서 노트북으로 그친구 싸이에 접속했는데 새벽 5시정도? 다이어리가 써져있더군요. 한구절 기억나는것은
'사무라이는 날카로운 햇볕아래 , 젊은 무사를 마주보고 웃었다. 죽기 좋은날이군]
정말 이건 조작냄새가 나는 글인거 압니다. 제 양심과 모든걸 걸고 말씀드린건데 진실만을 말씀드립니다.
그 친구, 19살까지 받아쓰기를 뒤로배워쳐먹어서 맞춤법도 모를 뿐더러 문학시간마다 50점을 상회하던 놈입니다.
어딜 검색해봐도 그 글귀를 찾을수가 없더군요.
몸은 굳은채로, 부들부들 떨며 글귀를 읽는 제 옆으로 친구가 걸어왔습니다.
'라면 다 됐냐' 라는 질문에 '무슨 라면?' 이라는 답이 오더군요
자기가 라면끓인다고 물까지 올리고선 아무것도 기억 못하고있던겁니다. 애가 홀린건지,
전 책상위에 있던 커피 찌꺼기가 든 머그컵을 잡은채 떨었습니다.
친구가 정신줄을 놓으면 잠깐 재워주려는 마음이었습니다.
더 무서웠던건 친구는 그날 다이어리는 커녕, 컴퓨터를 만졌던 기억도 없더랍니다.
여차저차하여 라면은 다됐고. 냄비뚜껑은 열렸습니다. 유난히 많던 그날의 라면..
2개를 끓였다는 친구의 말이 미심쩍어 확인해보니 4봉지더군요. 뛰쳐나가고싶었지만 칼을 들고 쫓아올것같은 공포심에 도망도 못갔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신 독자님들.. 감사합니다. 얘기 들어주신것만으로 충분히 감사합니다
언제 저희빠에 놀러오시면 칵테일한잔 타드릴께요.
자, 저희 가게 홍보는 여기까지 하고 본론으로 돌아가서
식사가 끝난 그릇들을, 친구가 설겆이를 하던 중입니다.
전 그 뒤에 서서, 핸드폰 요금제를 변경 할 일이있어 친형에게 전화를 걸었죠.
그 당시 제가 쓰던 폰이 씨크릿. 일명 '오드리햇번' 폰이었습니다.
그런데, 연결은 되지 않고 핸드폰에 '연결을 할 수 없습니다' 라는 메시지가 나타나더군요.
그 폰을 2년간 쓰면서 그날이 그 메시지를 본 처음이자 마지막 날로 남았습니다.
저장된 이들중 20명가까이 되는 이들에게 전화를 걸어도 그 메시지만이 보였고,
뭔가 이상한 느낌에 뒤를 쳐다본 저는 그자리에 굳었습니다.
베란다에서 희끄무리한 물체가 휙 지나가더군요. 잘못본건지도 모를 일입니다.
놀란것은 그것때문이 아닙니다.
'야, 베란다에서 뭐 본것같은데 '
그 말에 절 지긋이 보던 친구가 '이제 전화해봐, 터질꺼다' 라고 한마디 하더군요.
정말 옘병 껌딱지같은 일이지만, 바로 연결이 됐습니다. 형의 목소리는 들리는데 아무런 답도 하지 못한채 핸드폰을 덮어버렸습니다.
친구가 한마디 하더군요.
'니 뒤에서 왠 여자가 어깨에 손 올리고 지긋이 핸드폰 보고있더라'
아 또 닭살 한번 돋았네요.. 자야되는데
그 뒤부터, 5분가량 있으니 아지가 슬금슬금 기어와 제 다리에 몸을 비비더군요
20분간 그자리에 주저앉아 꿈쩍도 안했습니다.
설깆이를 끝낸 친구가 안방으로 들어가더군요.
그리고 외마디 비명소리에 그 방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제가 본건,
숨바꼭질을 시작할때 인형을 세번 찔렀던 면도칼과
그 칼날에 난도질된 친구 사진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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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네이트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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