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당신은 그냥 말랐다.
당신은 결코 신진대사량이 높지 않다. 흔히 마른 사람들이 하는 변명중에 하는게 나는 신진대사량이 높아서....
아니면 나는 기본 체격은 좋은데 운동은 좀........이란 말을 많이 한다.
당신은 그냥 말랐다. 결코 운동해서 마른게 아니다. 신진대사량도 높지 않다. 그냥 말랐다 현실을 직시하여야 한다.
당신 역시 복권이다. 말라서 푸석푸석한 피부. 볼품없는 옷태. 남자답지 못하다는 말. 부족한 자존심 다 당신이 감내해야될 부분이다.
그러려면 우선 현실을 인정해야한다. 100에 99명은 그냥 운동부족으로 마른것이다. 몸이 활성화 되지 않아서 신진대사도 낮고
전반적인 인체의 발달이 덜되었다. 당신은 그냥 말랐다. 인정하자. 난 당신을 인격적으로 모독하려는게 아니다. 현실을 직시하자는 얘기다.
물론 정말 걔중에 타고난 올림픽 스페셜리스트 같은 분들도있다. 그런분들은 잘먹는다. 당신과는 다르다.
2) 당신의 현 상황은?
나 역시 그런 사람중에 한명이다. 많이 먹는데 말랐다. 주위사람들은 나에게 물었다, 넌 그렇게 많이 먹는데 어떻게 그렇게 말랐냐? 라고.
첫번째는 소화를 시키지 못한다. 위에도 말했다시피, 당신의 신진 대사능력은 일반인에 그것과는 현격이 떨어져있다. 당신의 엔진 ( 심폐능력 ) 이 100이고
당신의 기름통 ( 근육양 및 지방 축적능력) 역시 100인데 한끼에 300씩 먹는다면? 당연히 쓰고 남은부분은 내보낸다. 즉 당신은 음식을 소화시키지 못한다.
거기엔 여러가지 요인이 있다. 스트레스로 인한 소화능력의 저하, 운동의 부족으로한 대사능력부족 등등. 확실한건 하나는 당신은 먹은만큼 소화시키지 못한다. 당신은 효율성이 굉장히 낮은 몸이다. 잊지말자. 아무리 많이먹어도 소용없다. 적당한 량 만큼을 적당한 시기에 공급해 줘야
살이찐다.
3) 그러면 정말 객관적으로 많이 먹을까?
막상 그렇게 묻는다면, 내 경험을 비춰봤을때, 난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학교생활과 회사 그 외 여타 상황들로 난 아침을 먹지 않았다. 점심은 하루에 보통 한끼씩 먹었기 떄문에 남들이 보기에 많이 먹었지만 점심이 보통 하루에 먹는양의 대부분의 칼로리였다. 저녁은 늦게 퇴근하거나 공부때문에 거르기 일수였고. 자연스럽게 내 몸은 말라갔다.
즉 나는 하루에 한끼먹는 채질로 변해가고 있었다.
4) 첫번째 운동 경험.
나는 말랐었다. 또 내 다리는 두꺼웠다. 나는 내가 신진대사량이 높고 몸의 효율이 좋아서 먹어도 소화를 잘시키는 체질로 오해 하고 있엇다.
내 다리가 두껍고 허리가 튼튼한 이유는 하루 왠종일 앉아있기 때문이었다. 또 이족보행을 하기에 자연스럽게 하체만 발달한것이었지 결코 내 몸은 근육형이 아니었다. 내 몸은 기아와 다를바 없었다. 하지만 운동 코치 없이 운동을 시작한 나는 아무런 지식이 없었다.
하지만 난 아무런 지식이 없었다. 남들처럼 몸짱이 되고싶었다. 그래서 매일 상체운동만 했다. 왜냐면 난 하체가 발달한걸로
착각했으니까. 또 유산소 운동은 하지 않았다. 왜냐면 유산소를 하면 살이 빠지니까. 지금 돌이키면 진짜 멍청한거같다.
멍청한게 아니라 사실 무지에서 비롯된건데. 차라리 물어보면서 운동할껄. 아니면 pt를 할껄.
5) 첫번째 운동을 시작한 후 3개월이 지나서.
당연히 온몸이 망가지기 시작했다. 약간의 근육 발달과 함께.
첫번째로 망가진 부분은 손목과 팔꿈치였다. 그때의 나를 돌이킨다면, 매일 한의원에 왔다갔다 했다.
손목과 팔꿈치는 매일 반복되는 팔굽혀펴기로 부셔지기 시작하였다. 목표도 없었다. 그저 팔굽혀펴기를 매일 하면 몸이 좋아지겠지. 라는 막연한 상상을 갖고 3개월정도 반복했다.
3개월 후에 얻은 결과는, 정상인 수준의 신진 대사능력과 망가진 손목과 팔꿈치, 그리고 식욕이었다.
6) 두번째 운동을 시작.
손목과 팔목의 완벽한 재활을 해야했다. 전문적으로 운동을 배우고 싶었다. 약 4년전, 처음으로 크로스핏이 한국에 유행할때 친구의 소개로
근처 크로스핏 센터로 갔다.
트레이너와 전문적인 상담을 처음으로 받았다. 트레이너는 기아 상태에서 시작한 내 근성에 놀랐고, 또 몸을 혹사시킨 나를 나무랐다.
그리고 했던 말이 아직도 기억난다.
" 공부잘하시는 분들이, 운동을 하면 안돼요. 혼자서, 왜냐구요? 좀 고등학교때 공부도 덜하고 그러신분들이 운동을 더 잘해요. 그분들은 아프면 멈추거든요. 운동을 즐겨서 해요. 근데 공부 잘하시는 분들은 보면, 몸이 상해도 계속해요. 정해진 만큼. 그날 할당량을 안채우는걸 몸이 망가지는거 보다 더 무서워 하세요. 지금 그런상태에요. 운동 저랑 같이 즐겁게 해봅시다."
7) 두번째 운동을 시작 - 1
뛰었다. 또 뛰었다. 트레이너는 나만보면 일단 뛰라고 말했다.
다행히 뛰는건 아프지 않았다. 뛰고, 또 뛰었다. 그래서 왜 자꾸 뛰게 하냐고, 살찐사람만 뛰는거 아니냐고 물었다.
그러자 트레이너분이 말했다.
"Haon씨는요, 지금 어떤상황인지 말씀드릴께요. 친구분들이랑 같이 돌아다니면 쉽게 지치죠? 똑같이 활동했는데 덥고, 몸도 피곤하고 집에 가서 쉬고 싶죠? 왜그런줄 아세요? "
내가 답했다
" 음 잘 모르겠어요 그냥 어릴때부터 기초체력이 좀 안좋았던거 같은데...."
그러자 트레이너가 설명해 줬다.
" 네 맞아요 기본적인 심폐 지구력이 굉장히 낮은 상태에요. 솔직히 말해봐요, 체력장에서 1.5km 다 뛴적 있으세요? 쿼터 마라톤은요? 하프마라톤 경험 있으세요? 아니면 한시간 드릴테니까 5km 뛰고 올수 있으세요? "
트레이너의 설명을 따르자면 그랬다. 지금 네 몸은, SM5 (서민 5 비하발언 아닙니다) 의 몸에 모닝, 아니 스쿠터의 엔진을 달고 운동하고 있다고.
그러니 몸이 쉽게 지치고, 금방 망가지는거라고 말했다. 지금은 그냥 뛰라고. 뛰고 큰 근육 3개만 단련하자고
그리고 난 어찌됐든간에, 뛰었다. 뛰면 아프진 않았으니까.
8) 생에 최초로...
생에 최초로 몸무게가 70kg이 넘었다. 참고로 나는 186에 몸무게 64kg인 멸치였다. 멸치중에서도 씹멸치. 좀 심한표현을 하자면 그랬다.
씹멸치 주제에 술도먹고, 담배도피고, 몸에 안좋은건 다 하고 다녔다. 처음 크로스핏 센터에 가서 3개월이 지나고, 몸무게가 70kg이 되었다.
아무것도 안하고, 벤치프레스, 철봉, 스쿼트, 데드리프트만 깔짝깔짝 하면서 매일 센터에서 한시간씩 뛰었는데, 내 몸은 내 생에 가장 좋은 상태였다.
복근은 선명했고. 옷을 벗으니까 선명한 어깨 근육이 보였다. 이두와 삼두는 정확히 분리되었고, 반바지를 입었는데 종아리에 모기가 물어서 힘을 줬더니
모기가 도망가지 못했다. 수영장에서 여자친구가 오빠 허벅지 근육이 3개야, 라고 말했을때, 내 몸을 다시봤다. 생에 처음 수영장에 웃통을 벗고 가봤다.
사람들은 내게 모델이냐고 물었다. 아니라고 직장인이라고 답했다.
9) 마무리.
지금 마르거나, 근육을 키우고 싶어서 다이어트 게시판에 온 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다.
일단 뛰어라. 일단 뛰면, 살이 빠지든 찐다. 물론 당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적당한 근육 운동을 병행하라. 그러면 더욱더 당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갈것이다.
나는 운이 좋았다. 약간의 근성도 있엇고. 6개월만에 눈부시게 달라진건 약간 비약적인 표현이지만. 6개월 후에 나는 분명히 그런 소리를 들었다.
당신도 가능하다. 일단 뛰기 시작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