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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http://www.reddit.com/r/nosleep/comments/1yvqbo/infected_town_part_3/
지금 뭔가 안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어. 근데 그것 중의 대부분이 내가 Nosleep에 올렸던 것들과 관련이 되어 있는 것 같아. 저번 주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설명하는 것도 벅찬데 이번에 새롭게 일어나는 일들을 너희한테 알려주고 싶어서 죽을 지경이야. 하지만 일어났던 시간 순서대로 설명하기로 마음 먹었기 때문에 차근차근 얘기해 보도록 할게.
그래서 지금 내가 있는 California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업데이트 하는 대신에 (너무 걱정은 하지마. 아직 곰팡이는 눈꼽만큼도 없어. 그냥 좀 괴상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을 뿐.) 한 주 전에 일들로 돌아가보자. 내가 Jess랑 Alan, Liz한테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서 알기 이전에 있었던 일들 말이야.
경찰서에서 나온 다음에도 여전히 나에게는 반나절이 꼬박 남아있었기 때문에 이 마을의 나머지를 탐험하고 싶은 마음은 여전했어. 난 아파트 빌딩을 확인해보기로 결정했지.
Hillside 아파트는 4층 짜리 건물이었어. 마을의 남쪽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다리랑은 꽤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었어. 겉으로 보기에는 굉장히 멀쩡해 보이는, 벽돌로 된 건물이었는데 한 1980년대쯤 지어진 건축 양식 같았어. 뭐 부식 같은 것도 전혀 없었고. 이상한 거라고는, 그냥 정문 유리창이랑 건물 유리창이 죄다 까만색으로 칠해져 있었다는 거? 처음에는 내가 마을 표지판을 보고 생각했던 것 처럼, 그게 그냥 까만색 페인트라고 생각했었지. 하지만 너희들도 다 눈치 챘듯이 그건 곰팡이였어.
정문은 잠겨 있었어. 문 옆에는 키패드랑 인터폰이 있었는데, 둘 다 켜져 있는 것 같지는 않았고. 나는 뒤쪽 주차장 쪽으로 돌아가서, 먼지 덮인 몇 대의 차를 지나, 장애인 전용 램프가 설치되어 있는 뒷문 쪽으로 걸어갔어. 뒷문은 안에 뭐가 걸려 있는지 안 열리더라고? 문 손잡이는 그냥 수월하게 돌아갔고 자물쇠가 걸려 있는 것도 아니었는데, 밀어도 꿈쩍도 안 했어. 그냥 건성으로 쇠 지렛대 가지고 여는 시늉만 몇 번 하고 금방 포기해 버렸지.
일 층 앞쪽 창문은 낮아서 기어오르기가 수월했어. 운이 좋게도, 내가 찍은 세번째 창문은 안 잠겨 있더라고. 나는 먼저 내 백팩을 던져 넣고 내 머리부터 집어 넣었어. 썩어가는 블라인드 틈새로 내 몸을 우겨 넣어야 했지.
들어가놓고 보니까 어떤 집 침실이더라고. 플래시 불빛을 켠 다음에 여기저기 좀 둘러 보고, 내 가방에서 호흡기를 꺼냈어.
아파트 안은 경찰서 지하실보다 훨씬 상태가 안 좋았어. 까만 곰팡이가 바닥을 온통 뒤덮고 있었고, 벽이랑 천장에도 마찬가지였어. 천장 한 구석에서는 무슨 파이프 관이라도 터졌는지 꺼먼 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고, 그 떨어진 물이 침대 매트리스에 흥건하게 고여 있었어. 가구들은 좀 애매하게 치워져 있는 상태였는데 죄다 썩어 있었어. 시커먼 색으로.
나는 침실을 벗어나서 거실 쪽으로 나갔어. 곰팡이만 없었다면 바로 어제라도 사람이 살았다고 해도 믿을 수 있을 만한 수준이었어. 그냥… 버려진 게 아니라 좀 사람들이 어디로 급하게 피난했다는 느낌? 커피 테이블 밑에는 물병들이랑 캔이 굴러다니고 있었어. 그 근처에는 되게 비싸보이는 TV랑 오디오가 있었고. 부엌 카운터에는 접시 몇 개가 놓여져 있었어. 물론 시커먼 오물 같은 걸로 뒤덮여져 있었지. 제일 으스스했던 건 벽에 쭉 걸려 있는 가족 사진이었어. 은색 프레임 안에서 활짝 웃고 있는 엄마, 아빠, 그리고 두 갓난 아기. 그냥 거기 그렇게 걸려 있었어. 그들의 행복한 얼굴에 온통 곰팡이가 피도록 방치된 채로. 누가 이사를 간 거였다면 당연히 가족사진을 가지고 갔겠지. 백 번 양보 해서 뭐 식기나 전자제품 같은 건 버리고 간다 쳐도, 가족 사진을 두고 가? 인간은 가족 사진을 가지러 불 속에도 뛰어드는 족속인데?
난 좀 불안해져서 그 집을 나왔어. 그리고 그 집이 몇 호였는지 확인하려고 뒤돌아섰어. 근데 번호판이 없더라고. 나는 호수를 적어 놓은 곳을 찾으려고 여기저기 불빛을 다 비춰 봤지만 어느 집에도 호수를 표시하는 곳이 없었어. 왜지?
이 마을을 더 많이 조사할수록, 점점 더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아졌어. 나는 이 아파트를 좀 더 샅샅이 조사해보기로 마음을 먹고, 들어갈 수 있는지 집집마다 다 확인을 해 봤어. 좀 시간이 걸리더라도 난 이 마을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내고 싶었거든. 좀 시간이 지나서 그때의 그 남자가 떠났다는 확신이 들면 다시 경찰서로 돌아가 볼 생각도 했었어.
난 보통 탐사를 할 때 체계적으로 움직이는 걸 좋아하는 편이야. 제일 위나 아래쪽 코너에서부터 시작해서 순서대로 쭉, 하나도 빠짐 없이 모든 것을 돌아보는 게 내 스타일이지. 그렇게 하면 헷갈릴 일도 없고 뭘 빠트리거나 쓸데없이 갔던 데를 또 가거나 할 일이 없으니까.
이 아파트 빌딩은 어차피 별로 크지도 않았으니까 뭐 길 잃어버릴 염려는 없었어. 제일 걱정이었던 건 이 아파트에 나 말고 또 다른 누가 있을 수도 있다는 거였어. 계속해서 그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어.
Hillside 아파트 내부는 진짜 세상에서 제일 어두운 장소 같았음. 사방이 너무 어두워서, 특히 구석 부분은 거의 무슨 진공처럼 보일 정도로. 플래시 불빛을 끄고 보면 내 손바닥을 코 앞에다가 갖다가 대도 하나도 안 보일 정도였어. 토요일 오전 11시였던 거 치고는 진짜 비정상적으로 어두웠어. 아무리 실내라고는 해도 말이야. 로비로 가는 내내 내 부츠에는 유리조각이 계속 바스락거리면서 밟혔어. 천장에 있는 등에 전구는 하나도 없었고, 창문은 죄다 곰팡이로 범벅이 되어 있었으니까, 햇빛이 하나도 안 들어왔지.
내 일차적인 목적지는 계단참이었지만, 거기까지 가는 길에 있는 모든 집들을 다 살펴봤어. 안 열리는 문은 거의 없었는데, 안에 들어가 본다고 하더라도 처음 봤던 집이랑 별로 다를 게 없었어. 더러워진, 곰팡이 투성이 가구들이랑 꽉 찬 쓰레기통, 고장난 컴퓨터랑 TV 같은 것들. 남겨진 생활의 흔적들이 곰팡이에 의해서 잠식되어 있었어. 사진, 책, 옷가지, 잡지, 보석함….
사람이 살았다는 흔적은 다 남아있었는데, 이상하게도 이 집에 살았던 사람들의 구체적인 정보들 같은 건 희미해져서 하나도 안 남아 있었어. 신문에 적혀 있는 날짜는 문드러져서 하나도 안 보였고, 편지에 남아 있는 이름이랑 주소 같은 것 역시 다 번져서 읽을 수가 없었어. 진짜 실낱 같은 단서 하나도 찾기가 어려웠어. 이 마을이 언제까지 정상적으로 움직였다는 물증을 찾기가 너무 힘들었어. 심지어 년도 정도도 찾을 수가 없었다니까. 이 마을에 한 2012년이나 2013년 정도까지만 해도 사람이 살았다는 걸 증명할 수 있다면, 이곳이 아마 Alan이랑 Liz가 살았던 곳이 맞다는 증거일 텐데.
그렇게 한 집 한 집 들쑤시다 보니 어느 새 로비까지 와 있었더라고. 로비는 너무 커서 내 플래시 불빛이 반대편 벽까지 닿지 않을 정도였어. 난 여기서는 그렇게 오래 있지 않았어. 내가 그렇게 큰 공간에 혼자 있다는 게 좀 불안했거든. 난 서둘러서 “계단”이라고 쓰여 있는 문으로 들어갔어.
이 로비가 내 있지도 않은 광장공포증을 불러일으키기는 했어도, 이 아파트는 전반적으로 좀 불편할 정도로 비좁았어. 꼭 벽들이 사방에서 날 에워싸고 압박하는 느낌이어서, 복도를 걸어가면서 난 계속 플래시 불빛을 좌우로 비추면서 복도가 혹시 점점 좁아지고 있는 건 아닌지 확인했다니까. 거친 숨소리가 공기 중을 계속 울리고 있었는데, 그게 내가 내는 소리였다고는 확실하게 말 못하겠어.
계단참을 나서려는데 녹이 잔뜩 슨 기계장치들이랑 시커매진 파이프 같은 것들이 플래시에 비쳤어. 기계 정비 물품들은 바닥 위에 그냥 아무렇게나 흩어져 있었어. 저 너머로 보이는 복도 쪽으로 플래시를 비춰보니까 시커먼 어둠에 불빛이 힘없이 스러졌어. 로비에서 느낄 수 있었던 그 으스스함이 나를 사로잡았어. 그래서 오른쪽에 열려 있는 문으로 들어가서 좀 더 짧은 복도 쪽으로 내려가기로 했지.
그냥 얼핏 보기에는 거기도 다른 곳들과 별 다를 게 없어 보였어. 모든 것들이 확실하게 형체는 갖추고 있었지만 거의 다 썩어 문드러지고 있는 중이었지. 거대한 덩치의 기계들이 방의 반 이상을 가득 채우고 있었어. 파이프랑 환풍구 통로들이 곰팡이 슨 천장을 얼기설기 가로지르고 있었고. 벽의 한 쪽 구석에는 사다리가 매달려 있었고, 그걸 타고 올라가면 천장에 나 있는 작은 문으로 들어갈 수 있게 돼 있었어.
내가 보일러 파이프 쪽으로 플래시를 비췄을 때였어. 뭔가 위화감이 드는 거야. 기계장치 뒤에 뭐가 있는 것 같았어. 이리저리 꼬인 파이프 사이로 좀 더 자세히 보려고 가까이 다가갔는데 잘 안 보이더라고. 근데 뭐가 분명 뒤에 있는 건 확실했어. 결국 뭔지 확인할라고 보일러 뒤로 안간힘을 쓰고 비집고 들어갔어.
뭔지 모를 그것은 곰팡이 더미에 누워 있었어. 곰팡이가 완전 무슨 침대라도 되는 것처럼. 곰팡이가 그렇게 더미처럼 쌓이기도 하나?
그게 뭔지는 당시로서는 전혀 알 길이 없었지. 근데 나중에 Jess의 글을 읽어 보니까 뭔가 감이 오긴 한다. ‘그것’은 평균적인 사람 사이즈보다는 작았어. 태아자세로 웅크리고 누워 있었는데, 뭔가 쪼글쪼글한 희멀건 다리만 이상한 각도로 그냥 늘어져 있었어. 뭐 발이나 발가락 같이 보이는 건 없었어. 그니까 적어도 겉으로 보기에는 그랬다는 거지. 팔도 그냥 기다란 살점 덩어리처럼 되어 있었어. 손은 물론 없었고.
몸통 부분에 갈비뼈가 좀 도드라져 보이기는 했었는데, 다른 디테일한 신체 부위? 같은 건 안 보였어. 그니까 아, 저게 인간이구나 하고 인식할 수 있는 그런 신체 부위들. 배꼽이나 유두, 머리카락 뭐 이런 거. 인간의 살색이라기에는 그리고 너무 창백했고. 차라리 회백색에 더 가까웠어. 시체 색깔처럼. 머리는 완전 대머리였고 볼품없이 말라붙어 있었어. 얼굴은 내 쪽을 향해 있었는데.. 아니 뭐 내가 느끼기에 그랬다는 거지. 그냥 달걀귀신 같은 맨숭한 얼굴에 눈도 코도 없었는데 입은 진짜 내가 본 것 중에 제일 컸어. 그리고 웃고 있었어. 겁나 환하게. 진짜 과장 안하고 입이 귀에 걸려 있었어. 이빨은 인간 이빨처럼 생겼는데 아래 위가 하나가 된 그런 형태였어. 적어도 아랫니랑 윗니 사이에 틈이 전혀 없었던 건 분명해.
그걸 보고 내가 어땠겠어. 존나 기겁을 했지. 그 좁은 틈 사이에서 빠져나가려고 버둥버둥거리는 와중에 그것이 움직임도 없고 숨도 안 쉰다는 걸 알아차렸어. 내가 난리를 치고 있는 동안에도 어떤 반응도 없었어. 조금 있다가 나는 그게 죽어 있다는 걸 깨달았어.
난 이제 그만 하고 싶었어. 더 이상 그 건물 한에서 일 초도 있기 싫었어. 난 계단을 뛰어 올라가서 로비를 후다닥 지나 내가 처음 들어왔던 그 창문으로 돌아갔어. 그 창문을 하도 급하게 빠져나오는 바람에 땅바닥에 쳐박혀서 컥컥거렸어. 경찰서에서 나왔을 때와 마찬가지로 난 차 안에서 숨을 골랐어. 그리고는 곧바로 마을을 빠져나왔어.
난 모텔에 돌아와서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고 시원한 맥주를 들이키며 그날 있었던 일에 대해서 억지로 합리화하려고 애썼어. 그건 아마 인형이었을거야. 아니면 마네킹이던가. 아니면 그냥 석고상이겠지. 그리고 그건 그냥 어떤 애가 미술시간에 만든 존나 망한 과제라고 생각하기로 마음을 먹었어. 하지만 Jess의 글을 읽고 난 지금은 그게 Jess가 7개월 전에 그 빌딩 지하에서 본 것과 똑 같은 크리쳐라는 걸 알게 됐지. 그때는 물론 움직이고 있었겠지만.
하여튼 그 다음날 나는 San Francisco로 출발했어. 그 이상한 마을에서 멀어지게 된 것에 감사하면서.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포기했다는 말은 아니지. 당시 난 용기가 없어서 그 마을에서 도망쳤지만, 그렇다고 내가 꼭 솔플만 해야 된다는 법은 없잖아? 내가 뭘 하기로 했는지는 다음 편에 계속 업데이트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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