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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estofbest_77768
    작성자 : 라랄라랄라
    추천 : 194
    조회수 : 37511
    IP : 175.113.***.144
    댓글 : 59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2/07/28 19:14:58
    원글작성시간 : 2012/07/25 21:45:07
    http://todayhumor.com/?bestofbest_77768 모바일
    통영 어린이 장례식서 여성부 장관 "가해자 치료해 사회로..."

    통영 어린이 장례식에서 여성가족부 장관 "가해자 치료해서 사회 복귀시키겠다"

     

     

     

     

    최운용 강승우 기자 = "제 품에서 자고 싶다던 아름이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아른거려요. '아름이도 다 컸으니 아름이 방에서 자야지'라고 한 말이 제 가슴을 너무 아프게 하네요. 오늘은 슬픈 날이네요"

    25일 경남 통영 시내의 한 장례식장에서 성폭력 전과가 있는 이웃 주민에게 피살된 초등학생 한아름(10)양의 장례식이 유족과 친구들의 눈물과 애도 속에 치러졌다.

    한양의 아버지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 듯 연신 장례식장을 서성거렸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어요. 우리 아름이를 좋은 곳으로 보내줘야죠"

    그러면서도 아버지는 딸의 영정을 한참동안 어루만지며 딸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발인을 마치고 한양의 관이 운구차에 실릴 때 아버지는 딸의 관을 붙잡으며 끝내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아름아. 부디 근심, 걱정 없는 좋은 곳으로 가서 편히 쉬렴. 아빠가 미안해"

    아버지는 어린 나이에 안타까운 죽음을 맞은 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쉽게 놓아주지 못하고 하염없이 눈물만 쏟아냈다.

    운구행렬은 아름이가 살던 산양읍 신전리 집에 도착했다.

    마을 앞 도로에 마중 나와 있던 주민 20여 명은 한양의 운구차량을 보자 안타까워 하며 눈시울을 적셨다.

    한 할머니(84)는 "평소 마을 사람들을 잘따랐던 아이인데 이렇게 세상을 버리다니 안타깝다"며 안스러워 했다.

    아버지와 오빠는 영정을 들고 집을 한 바퀴 돈 뒤에 한양이 쓰던 방과 안방을 돌아 한양이 다니던 학교로 향했다.

    산양초등학교 운동장에는 한양의 친구와 교사, 학부모 등 100여 명이 한양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기 위해 한양을 기다리고 있었다.

    무거운 공기가 흐르는 운동장에는 침통한 분위기를 대변하듯 추모곡만이 잔잔하게 흘러 나왔다.

    힘겹게 운을 뗀 박성욱 교장은 "어린 나이에 유명을 달리한 아름이의 명복을 빕니다. 하늘 나라에서 못다한 꿈을 이루길 간절히 기원합니다"고 말했다.

    특히 한양의 담임을 맡은 여선생님은 올해 첫 교단에 서 담임을 맡은 터라 충격이 더 컸다. 담임 선생님에게 한양은 호기심 많고 잘 웃는 학생이었다.

    "아름이는 잘 웃고, 인사도 잘하고, 하고 싶은 게 많기도 한 밝은 아이였어요. 이제는 아름이가 좋은 곳에서 마음 편히 지냈으면 좋겠어요"라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친구와 교사들은 한양의 운구차량이 학교 운동장으로 들어서자 끝내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한양의 아버지와 오빠는 영정을 들고 운동장과 딸이 있던 4학년 교실을 둘러봤다.

    아버지는 딸이 앉았던 책상을 어루만지며 "아름이가 여기에 있어야 하는데…"라며 통곡했다.

    영정을 든 오빠는 천천히 한 발짝 한 발짝 내딛으며 친구들과 뛰놀며 공부를 했던 교실을 아름이에게 그렇게 마지막으로 보여주고 자리를 떠났다.

    아름이가 오기 전까지 소곤거리던 친구들도 아름이의 영정을 보고 이내 눈물을 훔치며 울먹였다.

    친구들은 아름이에게 주려고 자기 이름을 적은 아기자기한 편지지에 손수 쓴 편지와 선물꾸러미를 조그만 하얀 종이 상자에 담아두었다.

    같은 반 친구는 "아름이가 하늘 나라에서 잘 지냈으면 좋겠어요"라며 이내 펑펑 울었다.

    상자를 건네받은 아버지는 애써 울음을 참으며 친구들의 머리를 한명씩 어루만졌다.

    김금래 여성가족부 장관은 "순진했던 아이를 잃어 마음이 아픕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국민께 정말 송구스럽습니다"고 말했다.

    아버지는 김 장관의 손을 잡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부탁드립니다. 다른 아이한테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하지 않겠습니까"라며 울먹였다.

    김 장관은 "피해자의 보호도 중요하지만 가해자를 줄이는 일이 시급하다"며 "치료를 통해 이들이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예방 차원의 노력을 기울이고 초등학생 등굣길 문제 등 사회안전망 구축에 더욱 신경을 쓰겠다"고 덧붙였다.

    운구차량은 한양이 정들었던 학교를 뒤로 한 채 통영시 추모공원으로 향한 후 오후 1시께 시신은 화장됐고 한양은 영면에 들어갔다.

    유가족들은 한양의 유골을 친척이 스님으로 있는 경북 포항의 한 사찰에 봉안하기로 했다.

    한편 경찰은 26일 오전 10시 피의자 김모(45)씨 집을 중심으로 현장검증을 실시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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