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0여년 간의 선크림 유목민 생활로 축적된 잡다한 사용후기입니다.
여러분들 선크림 사실 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끄적여봅니다.
[피부타입: 건성, 민감성]
수분 유분 모두 매우 부족한 피부입니다.
피부에 유분이 너무 모자라 바람만 불어도 온몸에서 각질이 파르르르 일어납니다
한동안은 건선으로 고생해서 약도 먹고 스테로이드로션도 바르고, 썩 건강한 피부는 아닙니다.
대신 뾰루지나 여드름은 거의 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안구건조증이 심합니다. 길에서 바람만 불어도 눈물이 주르륵 흐르는...
제가 선크림을 구매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1. 눈시림이 없는가?(가장중요)
2. 피부에 잘 흡수되는가?
3. 건조해지지는 않는가?
4. 때처럼 밀리지 않는가?
입니다.
그리고 전 선크림을 치덕치덕 많이 바르는 편입니다.
손가락 한 마디에 쭈우우욱 짜서 한 번 바르고 흡수시킨 뒤, 한두번 더 그렇게 발라줍니다.
아래는 지금까지 사용해본 선블럭 제품들입니다.
편의상 제품 리뷰는 음슴체로 할게요.
이 리뷰는 지극히 개인적인 사용 후기인 점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리뷰 순서는 의식의 흐름에 따른 것으로, 추천순이 아닙니다.)
[헤라 선메이트 데일리]
- 차단지수: SPF35, PA+++
- 발림성: 좋음. 부드럽고 촉촉한 제형이라 부드럽게 잘 발려짐.
- 흡수력: 부드럽게 잘 발리지만 흡수는 느린 편. 바른 뒤에는 피부가 번들거리고 기름져서 조금 부담스럽다.
- 백탁현상: 없음. 베이지색이어서 딱히 톤보정 효과는 없음. 오히려 개인적으로는 약간 얼굴이 탄 것처럼 보이는 듯..
- 눈시림: 아예 눈시림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다지 심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그냥저냥 씀.
- 뭉침: 때처럼 밀리거나 뭉치는 일은 없었음.
- 총평:
매우 무난하고 기본에 충실한 제품. 나쁘게 말하자면 아무 특징 없음.
그러나 특유의 이상한 화장품 냄새+바른 뒤 얼굴이 한 톤 다운되어보이는 색감 때문에 5통쯤 쓰고 다른 선크림으로 갈아탐.
[Murad 인비저블 퍼펙팅 쉴드 브로드 스펙트럼]
- 차단지수: SPF 30, PA+++
- 발림성: 부드럽게 발리지만 선크림 치고는 약간 뻑뻑함. 베네피트 포어페셔널 같은 프라이머 질감임.
- 흡수력: 딱히 얼굴에 흡수되는 것 같진 않음. 프라이머처럼 얼굴에 한 겹 덧씌우는 느낌.
- 백탁현상: 색상 자체가 투명하여 백탁현상 없음.
- 눈시림: 눈시림 없었던 것 같음(무책임)
- 뭉침: 피부상태가 괜찮을 땐 별 문제가 없음. 그러나 기초를 탄탄하게 하지 않거나, 혹은 너무 많이 바르면 얼굴에서 뭉치고 난리 남.
- 총평:
기초공사를 튼튼...하면서도 과하지 않게 한다면 매우 효과적으로 모공을 가려줌. 제품 이름처럼 얼굴에 블러처리한 것 같이 요철을 가려준다.
그러나 대부분의 상황에서 제 피부는 매우 건조하였기 때문에… 아침에 바르고 나가면 한두시간 뒤에 얼굴에서 가루가 날리는 것처럼 퍼석퍼석하게 뭉쳐서 사라짐
선크림+프라이머를 한 방에 해결하고 싶은 분들께 추천.
[시세이도 아넷사 마일드 페이스 선스크린]
- 차단지수: SPF 46, PA+++
- 발림성: 부드럽고 얇게 잘 발림. 그러나 촉촉하게 발리는 것이 아닌, 보송보송하게 발림.
- 흡수력: 되게 좋은 것 같진 않은데, 그렇다고 엄청 나쁜 것도 아닌.. 그냥저냥한 흡수력.
- 백탁현상: 약간 백탁현상 있음. 색상 자체가 흰색이라 그런듯. 얼굴이 약간 하얗게 됨.
- 눈시림: 조금 시리지만 견딜만 함. 그러나 눈이 빨리 피로해짐.
- 뭉침: 과하게 바르면 때처럼 밀려나옴.
- 총평:
사용 후 2~3시간 내에 급속도로 피부가 건조해지는게 느껴짐.ㅠㅠ
보송보송한 사용감에 뻑뻑하지 않고 부드럽게 발려, 매트한 피부표현을 좋아하는 분들께 추천할 만하다. 톤보정효과+메이크업베이스 겸용으로 쓰기 좋음.
전용 오일클렌저로 지우지 않으면 왠지 조금 찝찝하게 잔여물이 남아있는 느낌이 든다.
[시세이도 아넷사 퍼펙트 에센스 선스크린]
- 차단지수: SPF 50+, PA++++
- 발림성: 매우 좋음. 촉촉한 에센스 바르듯이 매우 부드럽고 촉촉하게 쫘악 발림.
- 흡수력: 흡수도 빠름. 그냥 로션바른 것 같은 가벼움. 얼굴에 수분이 공급되는 것 같다. 촉촉촉촉촉
- 백탁현상: 없음. 색상이 흰색이긴 하지만 전혀 백탁 없음.
- 눈시림: 대박 눈시림. 이걸 바르고 나가면 눈물이 줄줄 나기 때문에 손수건이 필수
- 뭉침: 엄청나게 과하게 바르지 않는 이상 거의 뭉치지 않음. 그러나 바른 뒤 흡수를 제대로 시키지 않으면 조금 밀리는 것 같기도 함.
- 총평:
차단지수 높고, 발림성도 좋고, 촉촉하고, 백탁도 없고, 흡수도 잘 되고, 뭉치지도 않는 거의 최고의 인생 선크림…...으로 등극할 뻔 했으나, 시도 때도 없이 흐르는 눈물 때문에 쓰기 힘든 비운의 선블럭. 그리고 화~한 알코올 냄새가 난다.
평소에 선크림을 사용할 때 눈시림이 없는 사람들에게 강력 추천하고싶음.
[에스티로더 사이버화이트 UV]
(지금 찾아보니 사이버화이트 선크림 종류가 되게 다양하네요. HD, EX, 브릴리언트셀.. 뭐였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납니다ㅠ 다들 비슷하게 생겼네요 흑흑)
(단종된 것 같습니다)
- 차단지수: SPF 50, PA++++
- 발림성: 좋음. 가볍고 부드럽고 촉촉하고 매끄럽게 발림.
- 흡수력: 잘 흡수됨. 산뜻함.
- 백탁현상: 별다른 기억이 없는 걸 보면 백탁은 없었던 것 같음… 그러나 매우 약간 얼굴이 환해짐.
- 눈시림: 좀 눈이 시렸다.
- 뭉침: 딱히..
- 총평:
향도 좋고, 빨리 흡수되고 잘 발려지고 얼굴이 환해지는 것 같음. 딱히 나쁜 점은 없었지만, 가격대비 영 제 값을 못하는 것 같다고 느낌.
한 통만 쓰고 미련없이 다른 선크림으로 갈아탐.
[차앤박 톤업 프로텍션 선]
- 차단지수: SPF 42, PA+++
- 발림성: 약간 뻑뻑함. 못 바를 정도는 아님.
- 흡수력: 빠른 흡수는 안됨. 보송보송한 마무리감(이라고 쓰고 푸석푸석이라고 읽는다) 여름에 사용해도 매우 건조하다. 겨울에는 그냥 얼굴이 갈라지는 것 같다..
- 백탁현상: 있음. 톤보정 효과가 있다는데, 좋게 말해 톤보정이지 자칫하다가는 허~옇게 뜨는 것처럼 부자연스럽게 연출된다. 잘 흡수시켜야 하는데 뻑뻑해서 쉽지가 않음.
- 눈시림: 크게 문제되지 않는 정도.
- 뭉침: 흡수만 잘 시키면 때처럼 밀리지 않지만, 흡수시키기가 어려워서… 조금 불편했음.
- 총평:
건성에겐 매우 부적절한 선크림으로 푸석푸석하고 매우 건조하여 허옇게 뜬다. 향도 이상했다. 그러나 얼굴이 하얗고 지성인 사람들에게는 추천할 만함.
[로레알 UV 퍼펙트 (베이지색)]
- 차단지수: SPF 50+, PA+++
- 발림성: 굿굿. 촉촉하게 쓰윽 잘 발린다.
- 흡수력: 쏘쏘. 흡수는 잘 되는 것 같은데, 유분이 많아 매우 번들거리며 피부 위를 약간 겉도는 느낌. 사용감이 왠지 조금 찝찝하다. 며칠동안 세수하지 않아 생기는 개기름같은...
- 백탁현상: 없음. 베이지색이라 조금 톤보정 효과가 있다. 그러나 얼굴이 약간 톤다운되어보인다.
- 눈시림: 약간 시리고, 눈이 쉽게 피로해진다. 로레알 선크림은 눈시림이 없다는데, 나한텐 왜그런지 모르겠음
- 뭉침: 없음. 그러나 당연한 소리긴 하지만 과하게 바르면 나중에 뭉침..
- 총평:
가격대비 만족스러운 제품이었으나, 단독으로 바를 시에는 얼굴이 한 톤 다운되어 보여 사람들이 ‘얼굴 탄 것 같은데 선크림 바르고 다녀’라고 한마디씩 함. 힝
유분이 많기 때문에, 가뭄난 내 피부엔 매우 효과가 좋았음. 그러나 너무 오랫동안 이 제품만 주구장창 썼더니 질려서 다른 제품으로 갈아탐. 요즘에도 종종 사용하는 선크림.
+ 이 제품을 오래 쓰다보니 코 주위에 화이트헤드가 생겨남.ㅠㅠ 이유가 뭘까요
[어퓨 퓨어 블록 내추럴 데일리 선크림]
- 차단지수: SPF 45, PA+++
- 발림성: 좋음. 부드럽고 매끈하게 잘 발림.
- 흡수력: 괜찮음. 끈적이지 않고 산뜻한 마무리감. 사용감이 우수하다.
- 백탁현상: 없음.
- 눈시림: 엄청나게 눈 시림!!!! 눈 밑에 파스 바른 줄.. 이걸 바르고 나가면 하루종일 눈물이 폭발하기 때문에 매우 아련하게 보인다. 주위 사람들에게 의문의 동정심 유발 가능
- 뭉침: 뭉치지 않지만, 가끔 때처럼 밀리기도 함. 그러나 어떤 조건에서 밀리는지는 잘 모르겠음..
- 총평:
가격이 매우 저렴하고, 산뜻한 사용감과 감귤향이 매력적인 제품. 그러나 충격적일 정도로 매우 눈이 시려워 사용을 중지함. 엄청난 눈시림을 제외한다면, “가격대비" 매우 만족스러운 선블록이다.
[미샤 올 어라운드 세이프 블록 소프트 피니쉬 선밀크(금색뚜껑)]
(패키지 리뉴얼되었습니다)
- 차단지수: SPF 50+, PA+++
- 발림성: 흔들어쓰는 액체 제형으로 부드럽고 얇게 스윽 발림. 시세이도 금색과 비슷하다는데, 그것보다는 좀 더 묽어서 얇게 발리는 것 같음.
- 흡수력: 처음에는 끈적임 없이 적당히 잘 흡수됨. 그러나 건성피부에는 너무 매트해서, 마무리감이 푸석푸석함. 완벽히 흡수되는 것 같진 않고 좀 겉돈다는 느낌을 받았다.
- 백탁현상: 없음. 그러나 충분히 흡수시키지 않는다면 얼굴이 조금 허옇게 떠 보임.
- 눈시림: 딱히 기억나지 않는 걸 보면 평범할 정도의 눈시림이 있었던 것 같음. 눈시림이 엄청 심하거나 아예 없었다면 기억하고 있을 테니까ㅠ
- 뭉침: 뭉치지 않음.
- 총평:
묽은 액체 타입이라 가볍고 보송보송한 마무리감을 자랑한다. 그러나 건성피부에게는 가루가 흩날리는 듯 푸석푸석한 사용감을 준다. 미끈하면서도 푸석한 사용감.. 두 통 쓰고 다른 선크림으로 갈아탔다.
[키엘 울트라 라이트 데일리 UV 디펜스]
- 차단지수: SPF 50, PA+++
- 발림성: 좋음. 약간 묽은 제형이라 스윽 잘 발림. 어퓨 선크림 제형과 비슷함.
- 흡수력: 좋음. 잘 흡수됨. 촉촉하고 산뜻한 마무리감. 끈적이지 않음.
- 백탁현상: 없음.
- 눈시림: 없음!!! 감동..
- 뭉침: 뭉치지 않지만, 제대로 흡수시키지 않으면 몇시간 후엔 때처럼 조금 밀림.
- 총평:
차단지수 높고, 발림성 좋고, 흡수도 잘 되고 백탁현상도 없다.
궁극적으로 눈시림이 전혀 없기 때문에 요즘 완전 꽂혀서 주구장창 사용 중. 별 탈 없다면 앞으로 이것만 쓰지 않을까 합니다.
평소에 눈시림으로 고통받던 사람들에게 강력 추천!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평소에 선크림을 굉장히 많이 푹푹 바르는 편인데 이 제품을 많이 바르면 왠지 점점 건조해지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든다
제품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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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최고의 사용감과 효과로만 따지자면 '시세이도 아넷사 퍼펙트 에센스 선스크린'이 최고였습니다. 그러나 눈시림이 너무 심해 눈물을 머금고 단독사용을 그만두었죠ㅠ
사용감+눈시림 등을 포함한 종합평가로는 '키엘 울트라 라이트 데일리 UV디펜스'가 1등입니다. 부드럽게 잘 발리고 잘 흡수되며 백탁도 없고 뭉치지도 않습니다. 심지어 눈시림도 없습니다. 사실 키엘이 1등한 이유는 눈시림이 없기 때문입니다….
요즘엔 이렇게 사용합니다.
1. 평상시: 키엘 단독 사용(손가락 한마디만큼 쭉 짜서 얼굴에 펴바르기 x3)
2. 피부가 많이 건조할 때: 이마, 턱, 볼 부분에 시세이도 아넷사 에센스 선스크린 (x1), 흡수시킨 뒤 얼굴 전체에 키엘 (x2)
리뷰를 쓰고 보니 좋은 평은 거의 없는 것 같네요
그러나 제품 자체를 평가절하한다기 보다는, 그저 ‘아, 건성 글쓴이는 이 제품을 이러저러하게 느꼈구나’ 정도로만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크림 구매 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좋겠어요.
그럼 이만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