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래희망이 기자와 칼럼니스트인 고등학교2학년인 제가 썼던 칼럼을 여기로 가져와봤습니다. 재미있게 읽으시고 여러가지 의견을 댓글로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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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팬, 그것도 잉글리쉬 프리미어리그 팬이라면 한 번 쯤 생각해볼, 그 중에서도 리버풀 혹은 첼시 팬이라

면 한 번 쯤 누군가와 논쟁을 벌였을만한 주제가 여기 있다. 그 주제는 다소 단순한 스티븐 제라드와 프랭

크 램파드 중 누가 더 잘하느냐다. 사람들의 얼굴과 성격이 다르듯 '램파드가 한 수 위다, 혹은 제라드 한

수 위다' 하는 문제는 축구팬 개개인의 인식에 따라 다르다. 고로 제라드와 램파드 중 누군가가 더 우위에 

있다고 딱 잡아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허나, 열렬한 축구팬으로서 나는 이 글을 통해 세계 축구계의 위

대한 두 미드필더 '스티븐 제라드'와 '프랭크 램파드' 두선수를 조심스럽게 비교해보려 한다. 알다시피 두

선수 모두 주 보직이 중앙 미드필더인 선수이고 공격형 미드필더 까지 가능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스티븐

제라드는 쉐도우 스트라이커에서 수비형 미드필더, 윙포워드까지 맡을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라는 점이다. 

본격적인 선수 비교에 앞서 간단한 커리어에 대해 설명해보려 한다. 먼저, 프랭크 램파드는 어린 선수들을

잘 육성해내기로 유명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서 축구생활을 시작했고 2001년까지 뛰다 같은 런던 클럽 첼

시로 이적했다. 이후 무리뉴 감독의 부임과 함께 04-05 ,05-06시즌 에시앙, 조콜, 로벤,마케렐레와 같은 스

타플레이어들과 함께 epl우승을 차지했고 2005년에는 FIFA올해의 선수상 2위를 수상하기도 했다. 그리고 스

티븐 제라드. 그는 리버풀 유스에서 자라난 리버풀의 전설적인 선수다. 18살의 나이에 리버풀 퍼스트팀에 뽑

혀 데뷔전을 치뤘고 2004년 새미 히피아로부터 주장직을 물려받은 후 지금까지 '캡틴'으로 활약 중이다. 05

년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세계적인 미드필더반열에 올라섰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두 선수

를 집중 분석해 보겠다. 사실, 프랭크 램파드와 스티븐 제라드는 포지션부터 체격에, 국적까지 같으며 심지

어 이름까지 비슷하다. 플레이 스타일은 다른 듯 같지만 두 선수에게 있어서 무엇보다도 가장 큰 공통점은

뛰어난 중거리슛 능력을 갖췄다는 것이다. 두 선수의 커리어를 통해 공격 포인트를 분석해보면, 램파드가

제라드보다 우위에 있다. 램파드는 03년 이후로 매 시즌 두자릿수 득점을 해주고 있는데 중앙 미드필더가 

한 시즌에 두자릿수 득점을 한다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그만큼 램파드는 공격수 못지 않은 득점력을 가

지고 있다. 램파드에 비해 제라드의 공격 포인트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램파드와 제라드의 개인 능력의 차이

지만 또 다른 이유는 두 선수의 소속 클럽에서 찾아볼 수 있다. 램파드는 01년 첼시에 입단한 이후로

몇 년 전 안첼로티가 다이아몬드 4-4-2 포메이션을 가동할 때 잠깐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었던 것을 제외하

면 항상 중앙 미드필더로 뛰어왔다. 그리고 에시앙과 마케렐르라는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들 덕분에

조금 더 공격에 치중할 수 있었다. 반면에 제라드는 알론소와 마스체라노가 버티던 더블볼란치 시절을 제외

하고는 항상 팀의 사정에 맞춰 보직을 변경해왔다. (참고: 제라드는 알론소와 마스체라노를 이용한 더블볼란

치 시절 토레스를 받쳐주며 16골 9어시스트라는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부터 중앙 미드필

더, 공격형 미드필더에다가 심지어 윙어 역할까지 해왔던 제라드고 특히 알론소와 마스체라노의 이적과 아퀼

라니의 결장 속에선 수비적인 역할을 부여받았었다. 비록 이러한 제라드 나름의 사정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적어도 공격력에 있어서는 램파드가 제라드보다 한 수 위인 것 또한 사실이다. 공격 포인트를 살펴봤으니 이

제는 플레이 특징을 살펴보자. 모두들 알다시피 램파드와 제라드의 또다른 무기는 바로

패싱 능력이다. 하지만 이 패싱 능력에도 둘은 약간의 차이를 보이는데 그 차이점이 바로 패스의 형태다.

제라드가 장거리 패스 위주의 플레이를 하는 반면 램파드는 숏패스 위주의 플레이를 펼치며 제라드가 빈 공

간을 향해 찔러주는 롱패스나 상대의 허를 찌르는 정확한 패스를 한다면 램파드는 수비라인을 단숨에 무너뜨

리는 킬패스 능력을 가지고 있다. 물론 제라드와 램파드 모두 방금 언급했던 모든 패스들을 능수능란하게 해

낼 수 있지만 더욱 부각되는 능력은 위와 같이 나뉜다고 볼 수 있겠다. 두 선수 모두 패싱 능력에 있어서는

비교가 불가하지만 중앙 미드필더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공수 양면의 밸런스를 유지시키는 경기 조율 능

력과 중원 장앙력에 있어서는 제라드가 한 수 위라고본다. 그도 그럴 것이, 제라드는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커버가 가능한 선수이며 빈공간으로 한 번에 찔러주는 롱패스에 능하다. 또한 중원 장악을 위해 필수적인 피

지컬 적인 능력이 탁월하기에 제라드는 경기조율과 중원 장악을 하는 데에 좋은 조건들을 가지고 있다. 현재

까지의 능력들을 비교해보면 공격력에 있어서는 램파드가, 공수양면에 있어서의 밸런스는 제라드가 더 우위

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그렇다면 다음으로 두 선수를 다른 차원에서 살펴보자. 두 선수의 능력을 비교하

는 것은 글의 서두에서 언급했듯 불가능하다. 하지만 분명히 차이점은 있다. 위에서 언급했던 선수 개개인

의 능력을 배제하면 둘에게 남는 차이점은 바로 소속클럽이다. 알다시피 램파드는 첼시, 제라드는 리버풀에

서 활약하고 있다. 그리고 이 점을 고려해볼 때 우리는 제라드와 램파드의 차이점을 찾아볼 수 있다. 제라드

의 소속팀이 리버풀이라는 것이 바로 그것인데, 사실 리버풀은 첼시처럼 호화로운 선수단을 보유한 클럽이

아니다. 첼시에서 램파드의 역할보다 리버풀에서 제라드의 역할이 훨씬 크다는 것을 알려주는 대목이다. 첼

시는 이미 세계 최고의 선수단을 보유한 클럽이고 해서 램파드의 비중이 제라드의 리버풀에서의 비중보다 결

코 크지 않다. 반면, 제라드는 리버풀의 전부라고 표현될 정도로 비중이 크다. 누군가는 제라드가 리버풀에

서 뛰기에 더욱 더 튀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제라드 리버풀에서 차지하는 임팩트를 상기시켜봤

을 때 분명 제라드가 리버풀에 있어서 더 튀는 것은 아니다. 좋다. 그렇다면 유치한 상상의 나래에 불과하지

만 램파드와 제라드의 클럽을 바꿔보자. 램파드가 뛰고 있는 리버풀. 램파드의 플레이 특성상 그가 리버풀에

서 지금 제라드만큼의 활약을 해줄 수 있을까? 램파드는 현 첼시에서와 마찬가지로 리버풀에 있었더라도 에

시앙과 같은 수준급 수비형 미드필더를 필요로 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 제라드는 알론소, 마스체라노라는 두 수비형 미드필더가 떠났음에도 불구하고 중원에서 공수 양

면 고른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제라드가 있는 첼시는 어떠할까? 내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에 불과

하지만 공수 양면에서 고르다기보다는 수비적 성향 보다는 공격적 성향을 가진 램파드의 빈 자리를 매운 제

라드가 에시앙이나 미켈과 같은 선수들과 공수 양면에서 환상적인 커버플레이를 펼칠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

지 않은가? 리버풀의 여건 상 수비적 플레이까지 마다 해선 안 될 중앙 미드필더로서 램파드가 적절할까? 그

렇다고 현 첼시에 램파드 대신 제라드가 들어간다고 해서 첼시가 위기에 봉착할까? 물론 창의력에 있어서 램

파드가 제라드보다 한 수 위라고 볼 수 있지만 제라드에게는 램파드보다 뛰어난 

완급 조절능력과 중원 장악력이 있다. 거기다 제라드는 램파드와 비교해도 우위를 가릴 수 없을만한 패싱 능

력을 갖췄기에 첼시로서는 공수양면에서 활약해줄 제라드를 통해 더욱더 옹골찬 포메이션을 구성할 수 있

다. 분명 내가 위에서 언급한 '극단적인 상상'으로 제라드가 램파드보다 실력에 있어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고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첼시와 리버풀은 팀 사정이 전혀 다르며 램파드는 첼시에게, 제라드는 리버풀에

게 맞는 플레이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램파드가 현 리버풀이 필요로하는 공수 양면에서 활약해줄 능력을 제

라드만큼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해도 아무 상관이 없다. 그의 소속팀은 첼시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제라

드 역시 램파드만큼의 공격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해도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의 소속팀은 '미들라이

커'형의 중앙 미드필더보다 현 제라드와 같은 중앙 미드필더를 필요로 하는 리버풀이기 때문이다.

다만, 내가 이러한 가정을 한 이유는 두 선수의 활용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서다. 팀의 상황에 따라 

두 선수의 활용도는 달라지겠지만 똑같은 상황 속에서 감독에게 두 선수 중 한 선수를 고르라고 한다면 제라

드에게 더 손이 갈 것이다. 이는 제라드의 멀티플레이어 능력 뿐 아니라 그의 공수 양면에서의 고른 능력 때

문이다. 어떤 위치에 놓아도 기본은 하는 제라드와는 달리 홀로 중원에 남아서는 자기 역량을 십분 발휘하

기 힘든 램파드의 한계이기도 하다. 혹자는 램파드가 05년 수상했던 FIFA올해의 선수상 2위를 거론하며 램파

드가 한 수 위 아니냐고 할 수 있겠다. 물론 당시 램파드의 활약은 대단했다.

그 해 프리미어리그 우승까지 차지했고 그 중심엔 분명 램파드가 있었다. 하지만 당시 첼시는 무리뉴 감독

을 중심으로 아브라모비치의 돈 뭉치 속에서 호화로운 선수단을 보유하고 있었고 램파드의 소속팀인 첼시 자

체가 너무나도 잘해줬다. 개인 타이틀은적어도 두 선수의 비교에 있어서 중요하지 않다. 램파드가 올해의 선

수상 2위를 차지하던 해 리버풀은 리그 5위를 차지했고 이것

또한 극단적인 상상이지만 제라드가 더욱더 훌륭한 클럽에서 팀 타이틀들을 획득했다면 누가아는가? 제라드

가 발롱도르를 수상했을지.

분명 제라드와 램파드 두 선수는 세계 최고의 '중원의 사령관들'이다. 한쪽에게는 다소 부족하다 싶은 능력

을 한쪽에서보유하고 있는, 그러면서도 매우 유사한 두 선수이기 때문에 항상 축구팬들의 논쟁 거리가 제라

드와 램파드, 둘 중 누가더 잘하느냐다. 둘의 능력은 우위를 점할 수 없고 서로의 클럽에 맞는 최고의 선수

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의 우위를 가리고 싶다면 대답해 주고 싶다. 더 매력적인 카드는 제라드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