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려오기 전 냥이의 상황 :
고시학원 근처에서 살며 학생들이 주는 간식을 먹고 사랑을 받으며 살고 있었습니다.
11월 경 냥이가 출산이 임박한 것을 알아보고 냥이를 아끼는 사람들이 모두 걱정을 하였습니다.
그러다 우리나라 보호소 실정을 모르는 분의 신고에 의해 냥이는 동물보호소로 보내집니다.
우연히 제가 동물 보호소의 분양 글을 보고, 고양이가 안락사에 처해질 것을 우려해
냥이를 집으로 데려오게 되었습니다.
현재 본인의 상황:
처음 냥이를 데려 온 것은 평소 정이 든 고양이가 새끼까지 가진채로 안락사 당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어
죽음으로부터 구하고자 함이었습니다.
새끼를 낳은 이후에는 겨울에 동사하지 않을까 걱정되어 겨울동안 돌봐 주다가 날이 따뜻해지면
다시 살던 곳으로 보내줄 계획이었습니다.
(고시학원 근처에서 살때에도 사랑과 보살핌을 많이 받았고 무엇보다 고양이가 행복해 보였기때문에)
그런데 고양이를 키울 수록 고양이를 길에 다시 보내는 것에 대해 혼란스러워 졌습니다.
고양이를 키우면서 고양이에 대해 이것 저것 찾아보니 고양이를 길에 다시 보내는 것 보다는
집에서 키우는 것이 더 낫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냥이가 너무나 순한데다 애교가 넘치고 사랑스러워 정도 많이 들고 평생 데리고 살 결심을 했습니다.
그런데 현재 생각지도 못했던 부모님, 정확히 말씀드리면 어머니의 반대에 부딪혀 지금 너무 머리가 아픈 상황입니다.
본인은 원래 자취를 하다가 한달 전부터 집을 정리하고 부모님 집에 잠시 들어가 살고 있습니다.
그 당시 아버지는 오케이를 한 상황이었고 어머니는 유학가있는 동생에게 몇 달 가 계셨기 때문에 해외에 계셨습니다.
그러다 보름 전에 어머니가 들어오셨는데 고양이를 보시고는 질색을 하시네요
평소 인자하신 분이고 아버지도 별 말씀 없으셨기에 이렇게까지 싫어하실 줄은 몰랐는데
어렸을 때 트라우마가 있으신 듯 합니다.
저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으며 안정적인 직업이 있기에 냥이를 끝까지 사랑으로 책임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몇달 뒤에 어차피 집에서 분가해 나와 살 예정입니다.
그런데 어머니께서는 제가 키우는 것 자체를 반대하십니다.
처음엔 정들면 달라지겠지 하고 아무리 대화를 시도하고 노력을 해도 상황만 나빠지고
현재는 어머니가 고양이를 몰래 밖에 내 놓아 버리실까봐 고양이를 데리고 친구 집에 와있는 상황까지 되었네요.
한 생명이 달려있는 문제이기에 끝까지 버티고 제 맘대로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과거에 어머니가 크게 아프신 적이 있어 가족들이 되도록 어머니가 스트레스 받거나 충격받으시지 않게 노력중입니다.
그래서 그 뜻을 거스르지 못합니다. 평소 이해심도 많으시고 억지부러거나 하시지 않는 분인데
고양이에게만은 뜻을 굽히지 않으시네요.
제가 성인이고 스스로 책임질 능력이 있음에도 부모님의 뜻때문에 고양이를 보내야 하는 것이
너무나 무력감 느껴지고 힘이 빠집니다. 울어도 보고 하소연도 해보고 해도 도저히 먹히지가 않아요.
고양이 보낼 생각만 하면 정말 눈물만 나고 고양이 볼 때마다 마음이 너무 아파요.
하지만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냥이가 좋은 분을 만나 행복하게 사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현재의 냥이:
ㅅㅏ진에도 나타나듯이 애교가 정말 많고 사람을 좋아합니다.
때론 지조 없이 처음보는 사람에게도 애교를 부립니다.
처음 보호소에서 데려왔을 때, 냥이가 임신중이라 접종을 따로 할 수 없어 대신 다양한 검사를 했습니다.
처음 간 곳에서 검사를 너무 대충 하는 것 같아 다른 병원에 들러 할 수 있는 모든 검사를 했습니다.
검사 결과는 다행이 병없이 건강했습니다.
현재는 새끼 넷을 낳아 모두 좋은 입양처로 보냈기 때문에 접종이 가능한 상태입니다.
냥이 입양처가 정해져 보내기 전에 1차 접종을 할 예정이고,
차후의 접종은 입양자 분이 해 주시되 영수증과 인증 사진을 보내주시면 비용은 제가 부담하겠습니다.
다른 냥이들은 발정이 오면 힘들다고 하는데 이 아이는 발정기가 되면 이렇게 이리저리 픽픽 드러누워
얼굴 문대고 수건 돌돌 감으며 뒹구는게 다입니다. 그저 평소보다 더 잘 쓰다듬어주고 이뻐해주면 됩니다.
평소에도 정말 조용하고 순해요.
배깔고 뒹굴면서 애교 부릴 때를 제외하고는 평소 ㅅㅏ뿐사뿐 걸어다니며 그 무엇도 어지르지 않습니다.
야옹 소리는 평소에 거의 내지 않구요 집사에게 무언가를 요구하거나 집사와 의사소통할 때 아주 작은소리를 냅니다.
정말 길고양이가 맞나 싶을 만큼 실내 생활에 적응 잘하구요
너무나 순해서 경계하면서 숨을 지언정 할퀴거나 사납게 굴지 않습니다.
처음 목욕시킬때 물에 젖는 것을 엄청 싫어해서 몸무림 치면서도 할퀴거나 공격적으로 굴진 않더라구요.
냥이 외에 가져가실 것들:
화장실과 발판, 지금 먹이는 사료 뉴트로 초이스 (반도 먹지 않았습니다.), 지금쓰는 모래 에버크린 약 11킬로 정도
그외 샴푸, 고양이 빗, 탈취제 간식 장난감 등등 고양이가 쓰던 물품 모두 보낼 예정입니다.
조건:
얼마 안되는 시간이었지만 정말 사랑으로 보살핀 아이이구요
직접 보시면 알겠지만 스스로 이쁜 짓을 하고 사랑받게 행동하는 아이예요.
저의 조건은 정말 끝가지 사랑으로 보살펴주시는 분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첫달에는 일주일에 한번씩, 그담에는 한달에 한번 씩이라도 냥이 살아가는 모습 사진 부탁드리구요
꾸준히 연락을 주시고 냥이 사랑으로 키워주시면 매달은 아니더라도 가끔 먹이시는 사료같은 것 선물로 보내고 싶어요.
제가 집에서 독립해 나온 후에는 어디 여행가시거나 할때 며칠 정도는 탁묘도 무료로 해드릴 수 있어요.
또 다른 조건은 임신과 수유중이어서 하지 못했던 접종을 대신 끝까지 해주신다는 약속이예요.
첫 접종은 이쪽해서 해서 보낼께요.
이차 삼차는 입양자 분께서 해주시되 영수증과 믿을만한 인증사진을 보내주시면 비용은 제가 부담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되도록 냥이를 키우시는 가정에서 데려갔으면 좋겠습니다. 둘째나 셋째로요.
제 상황이 아무리 급하더라도 무책임한 분에게 아무렇게나 보내지는 않겠습니다. 절대로요.
그러니 호기심으로 입양하실 분들은 연락하지 말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책임지고 사랑으로 키워주실 믿음직한 분이라는 확신이 들면 우리나라 어디라도 데려다 드려요. 섬만 아니라면...
만약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와서 키우시지 못할 시에는 반드시 저에게 다시 연락하셔서 저에게 다시 보내주셨으면 합니다.
정말 냥이를 보시고 인연이다 싶으신 책임감 강하신 분 연락 기다리겠습니다.
멜 주시고 댓글 한 번만 달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