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에 해수욕장을 다녀오신 분들은 혹시 '이안류'라는 말을 들어보았습니까?
저는 처음 듣는 단어인데, 주변에 아는지 물어보았더니 몇 명은 알고 있더군요.
이안류의 사전적인 뜻은 ↙↙ 입니다.
"매우 빠른 속도로 한두 시간 정도의 짧은 기간에 해안에서 바다 쪽으로 흐르는 좁은 표면 해류"
처음 듣는 분은 무슨 말인지 감이 안 오겠지만,
밑에 사진에서 물놀이하던 인파 중에서 (중간에) 100여 명 정도가 바다쪽으로 밀려가는 모습이 이안류 때문입니다.
우리가 흔히 물속에서 누가 잡아끈다던 전설이나 괴담처럼
이안류에 걸리면 박태환도 못 빠져 나온답니다.
그래도 기상청에서는 이안류 예보시스템을 가동하고, 혹시나 이안류가 발생해도 해안에서 인명구조하니까 문제가 없다고 하네요.
이분들의 노고에 감사를 드립니다만,
정말 괜찮을까요?
사진을 자세히 보세요.
해운대에 80만의 인파가 몰리는 대목이 왔을 때, (가상으로) 기상청에서 이안류 발생 확률이 85%라고 하면
해운대에서는 대피령을 내릴까요? 아니면 이안류가 발생할 부분만 콕 찝어서 바다에 들어가지 말라고 할까요?
그랬으면 저런 사진 안나왔겠죠.
어차피 발생할 확률이 100%도 아니고, 입수금지령을 내렸다가는 소문나서 한철 장사를 망치는데
누가, 어느 해수욕장에서 대피령을 내릴까요? 경제 활성화해야는데.
또한 소규모로 그런 일이 발생해도, 이안류 때문이었다는 증거도 금방 사라지기 때문에 소문도 잘 안 날 겁니다.
자살이거나 수영 미숙으로 조용히 처리되겠죠.
이상하게 이안류로 피서객이 익사했다는 뉴스는 잘 안 나오죠? 정말 없어서 그럴까요?
이안류 외에도 태안 해병대 캠프 사고의 갯골처럼 바다에는 예측 못할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나
결론은
... 바다의 위험보다 인간의 탐욕이 더 무섭다는 ...
이상 공포게시판용 소설이었습니다.
(ps. 혹시 해수욕장에서 위 용어를 잘 알려주고, 경보를 내리는 것을 본 적이 있다고 지적해주시면, 제가 몰라서 괴담을 지어낸 것이니
괘념치 마시고 여름엔 마음놓고 바다로 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