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사피엔스는 지금으로부터 약 15-20만년전에 아프리카에서 진화했습니다.
하지만 초기 인류의 조상을 찾으려면 그보다 더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이제부터 인류 진화의 뿌리를 찾아 미스테리를 파해쳐보고자 합니다.
1. 원시 인류는 약 1백만년전 아프리카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동안 우리들은 호모 사피엔스(슬기인)이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그리고 아시아로 퍼져나가기 시작한 때가
지금으로부터 약 8만년 전이라고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오래된 호모 에렉투스(직립인)이 무려 1백만년이나 전에
아프리카에서 유럽과 아시아로 똑같은 루트를 통해 퍼져나간 사실은
그리 잘 알려져있지 않습니다.
사실 호모 사피엔스가 처음 아프리카에서 나와 세계를 유랑했을때
그들은 자신들과 거의 흡사한 외모를 가진 전혀 다른 인류를 만나서 당황했을 것입니다.
그들은 마치 자신들의 먼 조상이었던 호모 에렉투스의 특징과 더불어
전혀 다른 네안데르탈인의 특징도 같이 가지고 있던 매우 신기한 종이었죠.
이들 모두가 전부 원시 인류였습니다.
그리고 이들이 수백만년간 유라시아를 휩쓸고 다녔던 인류역사의 주인공들이었죠.
2. 인류의 유전자 풀(pool)은 사실 매우 초라합니다.
인류가 이처럼 매우 협소한 유전자 풀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는 모두 빙하기 무렵 동아프리카의 한정된 장소에서 삶을 연명하던
매우 적은 인류 무리의 후손입니다.
유전자의 다양성을 설명하기 위해서 '최소유효인구규모'라는 개념을 알아야 합니다.
매우 단순하게 설명하자면 '최소유효인구규모'란
유전자의 다양성을 유지한채 (근친교배의 폐해를 피하면서)
후손을 낳아 번창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인구규모를 뜻합니다.
인류에게 최소유효인구규모는 약 1만 5천명 정도이며
1만 5천명의 유전자가 짧은 시간안에 약 70억명으로 불어났다는 사실을 보면
인류의 유전자가 얼마나 다양성이 부족한지 알 수 있습니다.
참고로 어떤 쥐 종류의 최소유효인구규모는 최소 73만 3천마리입니다.
3. 우리 안에 네안데르탈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꽤 잘 알려진 사실이긴 하지만
오래전 발견된 네안데르탈인의 뼈를 분석하여 유전자를 추출해낸 결과
일부 네안데르탈인에게서만 발견되는 특수한 유전자들이
아프리카 이외의 지역에서 거주하는 인류에게서 종종 발견된다고 합니다.
이것은 크로마뇽인이 처음 유럽과 중동 그리고 아시아로 진출했을 때
그들과 현지에 거주하던 네안데르탈인들이 통혼을 하여 자손을 낳았다는 사실을 뜻합니다.
우리는 모두 행복한 하나의 인류 가족이죠 :)
4. 인류는 사실 8만년전에 멸종할 뻔한 적이 있습니다
알려지지 않은 이유로 인류는 8만년전에
멸종을 의미하는 최소유효인구규모까지
숫자가 확 줄어들었던 시대가 존재합니다.
과학자들은 인도네시아에 존재하는 토바 화산 분출을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5. 5만년전 인류는 바다을 건넜습니다
호모사피엔스는 약 5만년전 조잡한 보트를 타고
너른 인도양을 건너 오스트레일리아에 도착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동아프리카의 해안에서
그 멀고 먼 호주까지 바다를 건너갈 수 있었을까요?
놀랍게도 그 위대한 항해에서 사용한 배는
갈대를 엮어 만든 조잡한 갈대보트였다고 합니다.
1만 7천년전에 인류가 아시아에서 아메리카 대륙으로
태평양을 건너갈 때 사용한 배도
역시 마찬가지로 조잡한 갈대보트였습니다.
이것은 인류 진화역사상 가장 위대한 코페르니쿠스적인 발상의 전환이었으며
오늘날로 치면 빈 깡통 하나에 올라타 달로 건너간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제대로 작동할리가 만무하지만
놀랍게도 제대로 작동했답니다!
이 작고 조잡한 보트를 타고
어린 인류는 너른 바다를 수없이 건너가
지구 대륙 전체를 정복하는데에 성공했습니다.
6. 인류 최초의 문명은 5만년전에 태어났습니다
5만년전에 여러가지 멋진 일들이 정말 많이 일어났지만
가장 멋진 일은 약 5만년전에 호모 사피엔스가 문명을 발견한 일일 것입니다.
'미토콘드리아 이브'가설에 따르면 우리 인류는 모두
15-20만년전 동 아프리카에 살고 있던 여성의 후손이라고 합니다.
(물론 이것은 관념적인 이론이며 실존 특정 여성을 지칭하는 것은 아닙니다)
20만년전부터 호모 사피엔스가 '예술''기호커뮤니케이션''뼈장식품''치장'을 발명할때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것입니다.
물론 문명 이전의 인류도 고도로 발달된 도구와 불을 활용할 줄 아는 지능이 있었지만
그들이 '예술'이나 '기호커뮤니케이션'을 활용했다는 증거는 거의 없습니다.
우리는 '예술'이나 '기호커뮤니케이션'을 보고 문명이라 말하죠.
일부 인류학자들은 이러한 폭발적인 문명발달 이전에는
인류는 미처 언어조차 발명하지 못했고 몸짓으로 힘겹게 의사소통했다고 보고있습니다.
7. 호모 사피엔스는 불을 능수능란하게 사용했습니다
호모 사피엔스는 사실 원시 인류가
불과 도구를 사용할 줄 알게된 시점부터 인류역사에 처음 나타났습니다.
단순하게 들리지만 굉장히 큰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만약 원시 인류가 도구나 불 두가지중 하나만 없었어도
인류는 화려한 문명을 발명하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호모 사피엔스 종으로서 우리는 모두
태어날때부터 본능적으로 도구와 불을 능수능란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일부 과격한 인류학자들은 만약 미래에 인류가 사이보그로 바뀌어
태어날때부터 기계인간이 된다 할지라도
사이보그 기능중 일부는 항상 불과 도구를 활용할 수 있게끔
스스로를 부품개조해서 다닐것이라 주장하고 있습니다.
놀랍군요.
8. 호모 사피엔스는 지금도 매우 빠르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희소식입니다. 우리-호모사피엔스는 아직도 진화중입니다.
진화생물학자들은 기존 호모사피엔스종에서 찾아 볼 수 없는 새로운 유전자가
점차 광범위하게 발견된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진화는 뇌의 크기와 발달에 집중되어 있으며
나머지는 음식물 소화(우유의 유당)와 질병저항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재미있게도 진화의 방향이 뇌의 발달이기는 하지만
뇌의 크기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는 점입니다.
9. 우리는 왜 두발로 걸어다닐까?
우리 조상들은 뇌의 크기가 발달하거나 석제 도구가 발명되기도 전에
직립보행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우리 친척인 유인원이 네발로 다닐때
왜 우리 조상들은 두발로 직립보행을 시작했을까요?
직립보행이 네발로 기어가는 것보다 장거리를 걸어갈 때
훨씬 더 적은 에너지를 소모한다고 합니다.
또한 남는 앞발(양팔)로 식량을 소지할 수도 있었죠.
더군다나 똑바로 서서 직립보행을 하면 햇볕을 받아들이는 면적이 좁아져
체온조절이 더 용이해진다고 합니다.
10. 뇌의 비밀
인류가 지구를 정복하는데 뇌의 발달이 지대한 공을 세운것은 부인할수 없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인류의 뇌는 체중의 2%에 불과한 작은 기관인 주제에
신체 에너지중 20%이상을 잡아먹는 '비싼' 장기 부품이기도 합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불과 2백만년전까지만 하더라도
인류 조상과 유인원의 두뇌는 비율적으로 봤을때 동일한 상태였습니다.
그렇다면 왜 2백만년전 원시 인류의 뇌는 갑자기 커지게 되었을까요?
첫번째 가설로는 원시 인류가 지능이 발달하면서 도구를 발명하고 사용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는 것입니다.
두번째 가설은 두뇌가 발달하면서 인류가 서로 소통하기 더 수월해졌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급격한 기후변화(빙하기)때문에 우리 인류의 조상들은
세상을 바꾸어야만 하는 상황에 처했겠죠.
11. 지구역사상 가장 영리하고 강력한 무기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지구역사상 가장 강력한 무기 1위에
바로 인간으로 꼽았습니다.
뛰어난 지능으로 각종 치명적인 무기를 발명하고 서로에게 사용하기도 하지만
인간은 그 신체 자체로도 아주 훌륭하고 효율적인 무기입니다.
예를 들어 크라브 마가 같은 현대 무술에서는 인류의 신체부위중 무기로 활용 불가능한 부위는
거의 없으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신체를 사용하여 적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입힐 수 있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손
발
이빨
입
팔꿈치
무릅
12. 우리의 조상은 하나가 아닙니다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비록 아프리카에서 호모사피엔스가 태어나 전세계로 여행하며 지구를 정복하긴 했지만
그 정복과정중에서 각지에 흝어져있던
네안데르탈인, 데니소바인, 고인류 등의 각기 다른 고대 인류+원인들과
통혼하여 혼혈을 이루었다고 합니다.
가혹한 환경의 도전에서 갖 태어난 인류가 살아남는데에는
이와 같은 이종(異種)의 유전자가 큰 힘을 보탰다고 하네요.
13. 어쩌면 인류의 조상은 280만년전에 태어났을수도 있습니다
최근 남아프리카에서 진행된 조사에 따르면
최대 280만년전에 남아프리카의 깊숙한 동굴속에서
인류의 조상으로 보이는 집단의 흔적이 발견되었습니다.
호모 날레디로 불리우는 이 인류는
현대 인류와 비교했을 때 두개골의 형태와 손과 발의 구조 그리고 길다란 다리등
비슷한 점이 매우 많지만
반대로
오스트랄로피테쿠스와는 두개골의 크기와 골반형태 그리고 굽은 손가락과 나무를 타기 좋은 어깨등 매우 닮은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바로 남아공의 동굴속에서 살던 인류, 호모 날레디가
오스트랄로피테쿠스에서 현대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로
건너가는 진화의 증거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추천이 후속편을 보장합니다............만
다음 주제를 무엇으로 할지 영~감이 안오네요.
주제를 추천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