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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http://www.reddit.com/r/nosleep/comments/1iocn3/my_friend_hasnt_been_in_contact_since_this_series/
안녕 다시 Jess야. 이제 앞으로 Alex한테 포스팅 못하게 할거야. 존나 싸가지없어. 미친놈인가봐. 너네는 그냥 우리 도와주려고 한 거잖아. Alex가 안 그렇다고 해도 나는 진짜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 어쨌든 나 이제 걔랑 얘기 안 해. 진짜 안 좋은 일 있었어.
난 솔직히 그 악마 소환이니 의식이니 하는 얘기 별로 안 좋아해. Dean이랑 Lisa가 무슨 의식 같은 걸 했다면 걔네는 분명 그냥 재미삼아 한 걸 거야. 그건 분명해. 얘네가 악마주의 같은 거에 깊은 지식이 없다는 걸 내가 확신할 수 있기 때문에 만약 얘네가 실제로 그런 의식을 했다고 하더라도 분명 망했을거야. 그러니까 얘네가 악마를 소환하려고 했다 하더라도, 또 그 악마가 실제로 있다고 하더라도 진짜 이 세계로 불려나왔을 리는 없다는거지.
만약 얘네가 그 노트를 썼다면 그냥 장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을거야. 어쩌면 그냥 던전 앤 드래곤(게임) 같은 거 할려고 그린 걸수도 있어. 그래도 이게 악마랑 관련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억누르는게 힘들기는 하다.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사실 잘 모르겠어. 엄청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거든. 내가 알고 있던 세상이 전부가 아니었다는 생각을 해. 그니까 그 악마나 이상한 생명체나 뭐 유령 같은 것들이 완전 헛소리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또 모르는거잖아.
Dean이랑 Lisa가 미친 걸지도 몰라. 어쩌면 내가 미쳐 돌아가고 있는 걸지도. 악마가 진짜 있는지도 모르고. 눈으로 보는 것만이 다가 아닐 수도 있잖아. 이게 사이비종교일 수도 있어. 아니면 그냥 다 낚시일 수도 있겠지. 아니면 외계인 같은 걸 수도 있어. Dean이랑 Sam이 그냥 둘이 같이 도망가고 있는 걸 지도 모르지. 그 침대 밑에는 떠돌이 노숙자 어린애가 살고 있는 거고.
암만 생각해도 답이 없어.
휴.. 어쨌든. 지금으로서는 일단 악마설은 좀 접어두는 걸로 할게. 그런거라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전혀 없을 테니까. 하여튼 내가 Alex랑 더 이상 얘기 안하는 이유 첫 번째. 저번 포스팅에 썼던, 내 지갑에 들어있던 그 주머니 기억나? 걔가 이런 말도 안 되는 건 그냥 버리라면서 내가 점심 먹으러 나간 사이에 불에 태워버렸어. 댓글 달아준 너네 중에 한 다섯 명 정도가 그거 태우지 말라고 했는데. 만약에 너네가 말한 대로 그게 무슨 말린 라벤더 (마늘? 같은 것도 있었던 것 같은데. 냄새 진짜 장난 아니었거든) 같은거면 걔는 누군가가 날 보호하기 위해서 가방에 넣어 놓은 걸 그냥 불태워버린 게 되는 거라고. 아니면 설령 그게 불길하고 안 좋은 역할을 하는 거였다고 하더라도 걔는 그걸 불태워버림으로써 뭔가 안 좋은 걸 봉인 해제 시킨걸수도 있는 거잖아.
그게 진짜 별 거 아니었을수도 있어. 하지만 신중해서 나쁠 건 없잖아 안그래? 자기는 그걸 불 태운게 나쁜 생각은 아니었다고 생각하는 것 같던데, 그렇다고 해도 나 진짜 겁나 빡쳤었어. 걘 내가 불안해하는 걸 보고는 날 비웃더라. 백 번 양보해서 그게 진짜 아무것도 아니라고는 해도 내 물건을 맘대로 불태우면 안되지.
어쨌거나. 우리는 같이 Sam네 집으로 갔어. 내가 뭘 기대하고 간 건지는 솔직히 나도 잘 모르겠어. 근데 걔네 집은 그냥 완벽하게 정상이었어. 그냥 금붕어가 죽어있다는 정도? Sam 옷장에서 짐 같은 것도 다 살펴봤는데 아무 것도 안 가져갔어.
내가 다시 뒤를 돌아봤을 때, Alex가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어. 그냥 거기 못 박힌듯이 서서, 발을 어깨 넓이로 벌리고 턱은 살짝 내리고. 웃음기도 없이 말이야. 되게 소름 돋았어. 나한테 뭐 추파 던지거나 그런 게 아니었어. 뭔가 위험해보였단 말이야. 살짝 공격적인 느낌?
내가 “뭐? 왜?”라고 하니까 나보고 우리가 그냥 시간만 낭비하고 있는 거라고 하더라. 우리는 Dean네 아파트에 가야됐다고. 다음에 Dean이 이리오라고 문자 보내면 가야 된다고. 만약에 Dean이 지금 멀쩡한 상태면 우리가 굳이 얘를 찾으러 돌아다닐 필요가 없고, 얘가 오라고 했을 때 만약 갔으면 Dean을 만날 수 있었을거라고. 그리고 만약 Dean한테 진짜 무슨 일이 생긴거면, “이 망할 옷장이나 존나 뒤지는 대신에” 무슨 일이 지금 일어나고 있는지 확실하게 확인 할 수 있었을거라고.
내가 도대체 뭐가 문제냐고 물어보니까 Alex는 그냥 여기저기 쑤시고 돌아다니는 이 엿 같은 상황에 질렸다고 말했어. 우리는 문제에 정면으로 맞닥트려서 무슨 일인지 확실히 알아야 된다고. 난 위험하다고 주장했지. 그리니까 걔가 내 쪽으로 한 발짝 다가섰어.
걔의 그 태도는 진짜 무서웠어. 적개심에 가득 차 보였다고. 진짜 하늘에 대고 맹세하는데 눈빛이 무슨 살인이라도 저지를 것 같았다니까. Alex는 나보다 덩치가 한참 커. 결국 그냥 다음에 Dean이 문자하면 그 아파트로 가기로 억지로 동의하고 끝냈어. 난 적어도 Dean이 오늘 밤까지는 문자를 안 보낼거라고 생각했고, 그 전에 Alex를 떨어트려 놓으려고 엄청 머리를 굴렸어.
결국 그렇게 못했어. 얘가 미적거리더라고. 얘를 내 집에서 내보낼 만한 변명거리가 없었어. 걔가 내 폰이랑 Sam 폰을 압수하고 내가 얘한테 거짓말하지는 않는지 감시했으니까. 진짜 엄청 무서웠어. 얘가 이렇게 강박적인 미친놈인 줄 몰랐어. 레딧에 포스팅 올리지도 못하게 하고 누구한테 전화도 못하게 했어. 심지어 담배 피러 나갈 때 같이 나와서 감시했다니까? 너무 무서워서 뭘 시도도 못해봤어. 밤이 될 때까지 그냥 앉아서 TV 보면서 같이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어.
한 열 시쯤 되서 뭔가가 머릿속에 떠올랐어. 내가 잠들어있으면 같이 가자고 안하겠지? 난 화장실로 가서 발륨 한 알을 먹었어. 30분쯤 있다가 머리가 소파 위로 툭 떨어졌지. Alex가 짜증난 듯이 한숨 쉬는 소리가 들리더라. 좀 있다가 난 깊이 잠들었어.
내가 깨고 나서 가장 처음 알아차린 건 그 냄새였어. 후덥지근하고 축축한 땅 냄새 같은? 지하주차장에서 나는 그런 냄새 있잖아. 누가 내 머리를 꾹 누르고 있는 것처럼 머리가 엄청 아팠어. 나는 진짜 너무 혼란스러워서 빨리 일어났지. 이 미친 어둠은 절대 내 집에서 볼 수 있는 게 아니었어. 난 그냥 길바닥에 내동댕이쳐져 있었던거야. 움직일 때마다 허리가 엄청 쑤셨어.
거기가 어딘지 알아차리는 데 좀 걸렸어. 왜냐면 진짜 겁나 어두웠거든. 그런데 얼마 안 있어서 나는 내가 어디 있는지 알고 혼비백산했지. Dean네 집 앞 로비. 난 로비 문 바로 몇 미터 앞에 누워 있었어.
불은 하나도 안 켜져 있었어. 난 로비가 이렇게 어두운 건 본 적이 없었어. 내 폰은 내 왼쪽 옆에 얌전히 놓여 있어서 난 폰을 들고 내 주위를 좀 비춰 봤지. 곰팡이가 삼 층에서부터 퍼져서 건물의 모든 벽을 휘감고 있었어. 심지어 천장까지도. 곰팡이가 원래 이렇게 빨리 자라? 난 이제 이게 곰팡이가 맞는건지도 모르겠어. 냄새는 확실히 맞는데.
곰팡이 포자에 생각이 미쳐서 난 내 소매자락을 입에 대고 일어나려고 낑낑댔어. 다리가 말을 안들어서 움직이기가 너무 힘들더라고. 아무것도 건드리고 싶지 않았는데 어쩔 수 없이 내 옆에 있는 기둥 하나를 붙들고 일어나야 됐지. 뭔가 곰팡이를 건드린 것 같았는데 내 손에는 아무것도 안 묻어 있었어.
근데 유리에도 곰팡이가 자라나? 유리에도 곰팡이가 있어서 들어가는 문 찾는데 오래걸렸어. 문이랑 벽이랑 구분이 하나도 안되더라고. 곰팡이가 아니라 무슨 덩굴같은건가?
너네를 위해서 사진을 몇 장 찍었는데… 셀카 찍은 것도 있어. 근데… 썩 좋아 보이지 않을거야.
사진 찍을 때 플래시 터트리는 바람에 눈이 좀 부셔가지고 거기 눈 깜빡거리면서 좀 가만히 서 있었어. 왠지 모르겠는데 귀도 좀 멍멍한 것 같았어. 근데 그러는 와중에 내 뒤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는거야.
그 로비 구조를 좀 설명하자면 앞에 문이 있고 두 줄로 기둥이 쪽 세워져 있는 무지 큰 방이거든. 앞문 반대쪽에는 엘리베이터가 있고. 양쪽으로는 복도로 이어지게 돼 있어.
소리는 오른쪽 복도쪽에서 나고 있었어. 뭔가를 긁어내는 것 같은? 누가 뭐 무거운 걸 땅에 질질 끌 때 나는 소리 있잖아. 난 그 소리가 뭔지 확인하려고 굳이 거기로 가까이 가고 싶지가 않았어.
난 숨을 한번 들이마시고 뒷걸음질쳤어. 내가 움직이면서 소리를 내니까 그 질질 끄는 소리가 더 빨라졌어. 그 소리 사이사이에 발자국 소리랑 뭐 다른 이상한 소리 같은 것도 났는데.. 왜 그 손가락 마디 꺾을 때 뚝 하는 소리 있잖아. 그거를 엄청 빨리 자주 낸다고 생각해봐.
나는 문 쪽을 흘깃 보고 뛰기 시작했어. 밖으로 나가니까 그렇게 좋을 수가 없더라..! 한 10블록 정도를 쉬지 않고 뛴 다음에야 멈췄는데 그때까지도 귀는 계속 윙윙거렸어. 집으로 오는 나머지동안은 그냥 걸어서 왔어.
내 생각에는 Alex가 난 거기로 데려간 거 같애. 그 이후로 얘를 보지는 못했는데 다시 연락해보지는 않았어. Sam 폰이 우리 집에 없는 걸로 보아하니 얘가 Sam 폰을 가져간 거 같애. 적어도 내 걸 가져가지는 않았네. 내가 그 로비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쓰러져 있었는지 모르겠어. 그 곰팡이인지 뭔지에 노출되어 있었던 게 내 건강에 안좋을까? 몸이 아프지는 않은 것 같은데. 다른 애들처럼 실종되지도 않았고 말이야.
우리 집으로 온 다음에 셀카 하나 더 찍었는데 아무래도 내 폰에 뭔가 문제가 생긴듯
Alex가 다시 나한테 연락 안했으면 좋겠다. 그냥 걔가 내 인생에서 좀 얌전히 사라져줬으면 좋겠어. 그냥 이 모든 게 내 인생에서 좀 꺼져 줬으면 좋겠다.
한 새벽 네시쯤 되서 집에 왔는데 폰 확인해보니까 Dean이 나한테 한시 삼분쯤에 문자했더라고. 내가 자고 있을 때.
D: 무서워하지마.
D: 난 괜찮아. 모두ㅜ 다 갠차나.
[몇 분 있다가]
D: 나 너핳ㄴ넽 뭐 보여줄ㄹ러 있어
D: 이리와
[10 분쯤 지나서]
D: 난 괜찮아. 모든 게 다 괜찮아.
D: 나머지ㅣㅣ 애들ㄹ도 델ㅇ올게
D: 너한테 보여줄게
[얘가 나한테 이런 사진 보냈는데 왼쪽 위 구석에 무슨 얼굴 같은 게 비친 것 같아. 머리를 보니까 Dean같기는 한데 나머지는 잘 모르겠어. 여기가 어딘지 아는사람?]
D: ㄴㄴㄴ넌 그냥 옥ㄱ만 하면 되ㅣ
[이쯤에서 Alex가 내 폰으로 얘한테 답장한듯. 난 분명 이런 문자 보낸 적이 없으니까.]
나(Alex): 지금 거기로 갈게.
난 경찰에 신고했어. 오늘 저녁에 만날거야. 내가 다시 그 아파트로 경찰이랑 같이 가서 걔네한테 다 보여줘야 할 수도 있대. 진짜 그러기 싫지만 그렇게 해야겠지. 드디어 경찰들이 이걸 좀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애. ‘납치’라는 단어를 계속 언급하는 걸 보면. 경찰들이랑 만나고 나서 다시 업데이트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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