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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77578
    작성자 : 붉은달의밤
    추천 : 27
    조회수 : 4406
    IP : 118.39.***.238
    댓글 : 8개
    등록시간 : 2015/02/17 22:59:35
    http://todayhumor.com/?panic_77578 모바일
    구렁이 모자(母子)
    부산에서 있었다던 이야기이다.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른다. 그저 도시괴담같은 것 일지도..
    나도 그저 이모분들께서 하시는 이야기를 전해 들은 것이니..
     
    때가 언제인지도 불확실한 이 이야기는 부산의 구평을 무대로 한다.
     
    구평의 한 언덕에 길을 내기로 계획이 세워졌다고 한다.
    그렇게 밑에서부터 작업을 한참 진행해오던 중 어느날 이었다.
     
    포크레인 기사가 밤에 잠을 자다가 꿈을 꿨는데
    어느 하얀 소복을 입은 머리가 뱀인 한 여인이 보름의 시간만 달라고 애원했다고 한다.
    보름의 시간을 주면 아이들과 이사를 갈터이니 보름만 봐달라고 울면서 통 사정을 했다고 한다.
     
    꿈이 너무 뒤숭숭해서 기사는 아내에게 일어나서 이야기를 했다.
    그러자 아내는 오늘 일을 나가지 말라고 부탁을 했고
    평소에 그런 쪽에 끼가 좀 있고 잘 맞추는 아내를 믿은 기사는 출근을 한 후에
    소장에게 꿈이야기를 하면서 보름만 연기를 하자고 사정했으나
    개통일에 쫓기던 소장은 화를 내면서 기사를 짤랐다고 한다.
     
    그리고는 바로 포크레인 기사를 수소문해서 불러왔더란다.
    새로온 포크레인 기사가 포크레인에 올라타서
    남아있는 언덕을 포크레인의 포크로 찍는 순간
     
    땅에서 피가 솟구쳤고 그 피가 포크레인 창문에도 튀었다.
     
    피가 튀는 그 즉시 포크레인 기사는 심장마비로 사망하고
    소장은 그날 저녘 차로 이동하다가 교통사고로 죽었다.
     
    회사는 얼마 안 있어서 부도가 났고 회사 사장은 자살했다.
     
    포크레인 기사가 병원으로 실려가고 난 뒤에
    사람들이 피가 솟구친 땅을 삽으로 파보니
    머리크기만 포크레인의 포크 크기만할 정도로
    크기가 엄청 큰 구렁이가 포크레인의 포크에 머리를 맞고 깨져서 죽어 있고
    그 옆으로 엄청난 수의 새끼 구렁이들이 바글거리고 있었다고 한다.
     
    이모들은 잘 아는 이야기 였던거 같은데
    지금은 잊혀진 도시괴담이다.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붉은달의밤의 꼬릿말입니다
    애써 외면하려 했었다.

    하지만 우리가 외면하려 했던 것은 결국 우리 자신이었다.
    나는 아닐꺼라 생각했지만 그 것은 끝내 내가 되어 돌아온다.

    눈을 감지마라. 피하지 마라.
    그들이 내가 아니라고 외면하지 마라.

    언젠가는 그들이 있었던 피묻은 자리에
    서있는 것은 외로운 너일지니..

    작은 목소리라도 같이 외쳐주는 자.
    그 사람은 그 언제가의 시간이 왔을 때 혼자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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