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형체가 나타났다는 가위눌림 글이 많아보여서 저도 제 경험을 적어봅니다.
제가 01년도 쯤에 겪은 건데요. 지금은 가족이 거기서 이사를 했고
저는 또 결혼을 해서 분가를 했기때문에
그 집하고는 인연이 없어졌지만 지금도 참 무서운 집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 집에 있을때면 악몽을 자주 꾸고는 했거든요.
그때도 낮에 방문을 열고 잠을 자고 있었어요.
방문을 등지고 옆으로 누워 자고 있었지요. 제가 바라보는 쪽은 테레비젼이 있었구요.
그런데 갑자기 온몸이 굳어오더니 꼼짝을 못하겠는 거에요. 첨에는 갑갑한 느낌에 잠에서 깼었어요.
그렇게 움직여 볼려고 노력하는데 갑자기 등 뒤가 쎄한 느낌이 들면서
꺼진 테레비젼 화면에 그 검은 형상이 비치더군요.
다른 사람들이 적은 느낌 그대로 검은 사람형상에 완전 새까메서
눈코입도 안보이는 코난의 악당에서 눈입만 뺀 그 모습.
그 검은형체가 방문 밖에 서 있었는데 그냥 꼼짝도 안하고 가만히 서 있더라구요.
처음엔 너무 겁이나서(그냥 본능적인 겁이라고 해야하나. 와 무셔~가 아니라 윽!!덜덜덜.. 이런거요)
못 본척하고 가만히 있을려고 했어요.
그런데 그때 당시에 우리집이 금전적으로 좋지 못해서 돈이 귀한 때였거든요.
저는 도둑놈이면 어쩌지? 안그래도 가난한데 더 훔쳐가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에
몸을 돌려서 쳐다보며 일어날려고 했는데 역시 안움직이더라구요.
다행히 머리가 일정부분은 움직이더라구요. 한 좌우 45도 정도 움직일려나..
그래서 왼쪽으로 도는 척하면서 오른쪽으로 돌자라는 되도 않는 훼이크 작전을 쓰기로 하고
왼쪽으로 돌리는 척하면서 급히 오른쪽(그러니까 옆으로 누운 자세에서 바닥쪽으로.)로 돌릴려고 했는데
역시 45도 쯤에서 꼼짝 안하더군요.
느낌에 그 검은 형상도 저를 알아챘는지 움직이는 거 같았어요.
저도 급해져서 머리만 막 발악을 하면서 흔드는데 안되는 거에요.
근데 제가 성격이 좀 모난구석이 있어서 뭔가 할려고 하는데 계속 안되고 걸리적 거리면 되게 화가나거든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화가 나기 시작하더니 검은 형상이고 뭐고 신경도 안쓰이고 짜증이 폭발하더군요.
"아 *8!! 짜증나게 왜 안되는건데!!" 라고 저도 모르게 크게 외쳤더니
그 순간 몸이 풀리면서 한바퀴 돌더라구요.
그리고 그 검은 형상도 없어졌구요. 그 이후로 한 일주일 간은 목이 굳어서 혼이 났었네요.
그런데 어머니께서 이사를 나온 후에 이야기 해주시는데
어머니 꿈에 여자 귀신 셋이 옥상에서 깔깔거리면서 웃더니 갑자기 천장을 통해서 밑으로 숙 내려가는 꿈을 꿨었데요.
그리고 또 웃기면서 무서운 꿈을 꿨는데요.
그 집이 현관이 있고 앞에 복도처럼 짧은 마루같은 거실이 있고
방두개가 마루 끝에 하나 그옆에 하나 다른 마루 끝에 화장실
마루 끝 쪽 방 안에 부엌이 딸린 이상한 구조의 집인데요.
꿈에 마루가 엄청 긴 복도처럼 되어 있고 부엌 딸린 방과 그냥 방 사이가 무척 길더라구요.
그런데 그 부엌 딸린 방에서 엄청 무서운게 나오는 거에요.
우리 가족은 놀라서 그냥 방 쪽으로 도망갔고 제가 마지막으로 그방으로 들어가서 문을 닫았는데
그 무서운게 문에 걸리면서 못 닫게 하는 거에요.
닫을려고 용을 쓰는데 자꾸 걸리면서 안 닫히고..
말했듯이 제 성격이 좀 모난 구석이 있어요. 뭔가 할려고 하는데 계속 안되거나 방해하면 폭발하는 성격..
자꾸 안 닫히니까 짜증이 나서 문을 열고는 냅다 욕을 하면서 그 무서운 거를 발로 콱콱 밟으면서 씩씩거리는데
어머니께서 저를 깨우더군요.
제가 자면서 끙끙 알으면서도 씩씩거리길래 놀라서 불켜고 깨우셨데요.
근데 그 무서운게 뭐냐면요.
빨간 휴대용가스렌지요.ㅋ
빨간 휴대용가스렌지가 부엌부터 막 기어오는데 왜 꿈 속에서는 모두 거대한 괴물이 오는 걸로 알았을까요.
문을 가로막고 못닫게 하길래 열채여서 문을 확 열고는 발로 막 밟는데 가만보니 가스렌지..ㅋㅋ
또 하나 더 있는데요.
저희 집이 친할머니랑 사이가 엄청 안좋았어요.
할머니때문에 엄머니 아버지께서 고생을 엄청 많이 하셨구요.
형제지간에 분란을 일으킨 장본인이기도 하구요.
아무튼 티비에 나오는 계모나 나쁜 시모보다 1조경 정도는 더 악날했었어요.
그래서 저는 정말 정말 싫어했거든요.
그러다가 할머니께서 돌아가시고 얼마 안있어서 꿈을 꿨었어요.
꿈 속에서 낮인데 누가 문을 두드리는 거에요.
낮게 똑똑똑..하고요.
혼자 집에 있던 저는 누구세요하고 문을 열었더니
얼굴에 엄청난 흉터가 있고 그 흉터 사이로 피가 줄줄 세어 나오면서 시퍼렇게 질린 얼굴에 눈은 하얀 얼굴의
할머니께서 우리집으로 기어 들어올려는 거에요.
그래서 제가 화가 나서 그만큼 했으면 됐지 왜 또와서 괴롭힐려고 하느냐면서
얼굴을 발로 계속 밟고 차고 하다가 계단 뒤로 뻥차서 떨어뜨리고는 문을 꽝하고 닫는데 꿈에서 깼어요.
그러고 보니 저도 참 성격이 그렇네요.
귀신이고 뭐고 짜증나면 인정사정이 없으니..
그래서 검은 형체도 혀를 내두르고 도망갔을려나..
아.. 그녀석은 입도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