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이 대세인 상황에서 이런 타이틀을 내세워봤자 보류 갈 수도 있지만...그래도 해외 이주보다는 단순하고 좀 낫지 않을까 싶어서 적어봅니다.
1. 지방에는 일자리가 없다?
- 전제조건이 있어야 합니다. 이미 서울에서 연봉 3천 이상 + 비전이 있는 회사에 다니시는 분들은 뒤로 가기 눌러주세요.
근데 그게 아닌 취업준비 하는 분들 혹은 하고 싶은 일이 생길 때까지(자금이 생길 때까지) 알바하시는 분들은 오실만 합니다.
(참고로 제가 사는 곳은 천안입니다. 공업도시죠. 인구 60만...근교로 보면 아산 30만, 평택, 안성 각 20만 정도...거리상으로 보면 30분 내 거리이기 때문에
광역시의 조건인 100만 인구로 보셔도 무방합니다. )
굳이 천안으로 오시라는 말씀은 안 드립니다. 지자체도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나름 특화시키는 부분이 있습니다. 천안은 공업을 선택한 것이구요.
관광지가 있는 도시는 당연히 관광 상품에 주력하겠죠.
천안으로 기준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경상학부 계열이신 분은 공장의 인사관리/경영관리/재무관리 등의 사무직으로 취업 가능하십니다. 경쟁력 있으시다면요...
지방 공장에도 전공 못 살리는 분들은 서울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취업문은 넓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장도 공장 나름...삼성/현대/기아의 1차 협력업체(하청업체) 기준 대졸 초임 4천이 넘습니다. 안 그런 곳도 있지만...그 정도 수준입니다.
생산직...주/야 2교대 기준 연봉 3천 이하는 찾기 힘듭니다. 단...잔업/특근이 어느 정도 받쳐줘야 합니다. 괜찮은 공장(1차 협력업체)은 연봉 4천 내외입니다.
단순 노무자로 경력 끝나는 것 아닙니다. 생산직은 사원-조장-반장 등의 직급 체계가 분명히 존재하며 그 대우도 확연히 달라집니다.
2. 아이들 교육
- 이민 목적의 이유가 자식 교육도 있기에 써봅니다.
만약 님이 어찌저찌 해서 애 교육 때문에 강남에 살고 있다고 칩시다. 연봉은 부부합산 5천...사교육비 따라갈 수 있을까요? 당연히 못 따라갑니다.
애 하나면 가능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둘이면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애 두명중에 한명이 " 전 공부 죽어도 하기 싫어요, 대학 안 갈래요." 라고 하면
가능할 수도....
지방이다 보니 경쟁이 심하진 않습니다. 여기도 서울과 거리가 불과 1시간 거리...서울 분들도 많이 내려와 계십니다. 서울 치맛바람이 여기도 있긴 하죠.
오히려 개발된지 얼마 안돼 졸부들도 많습니다. 하지만...서울보다는 사교육비가 많이 들어가진 않습니다. 가정마다...교육 방식마다 사교육비는
천차만별이니 이만 줄이겠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문화생활....작지만 워터파크도 있습니다. 차로 1시간 거리로 늘리면...대전에 야구장도 있고요. 예산에 워터파크...안면도..등의 서해바다
옆으로는 계곡도 발달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차로 1시간 이내라면 2년 동안 월 2회씩 놀러다녀도 다 못다닐 정도입니다. 유아 키우기 좋습니다.
3. 교통
- 러시아워 시간 빼고는 안 밀립니다. 만약 밀리는 구간이 있다면 우회하시면 됩니다. 러시아워 시간에도 밀리는 구간은 천안 전지역 합쳐도 3군데
정도의 교차로로 압축됩니다. 밀린다는 표현이 서울과 비교하면 상대도 안됩니다. 평소 20분 거리를 40분~50분 걸린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 이상 넘어가는 시간은 없습니다. 그건 다른 지역으로 가는 겁니다. 아산/평택/안성으로 출퇴근 하시는 분들 말입니다.
전철 있습니다. 서울 용산/청량리까지 갑니다. 시외버스/고속버스 터미널 있습니다. 천안과 아산 경계에 있는 불당동/배방면 신도시가 생기면서
간이 터미널도 생기고...곧 버스터미널 하나 더 생깁니다. 싱글인 경우는 뚜벅이가 많지만...결혼하신 분들은 대부분 차가 있습니다. 주차비 발생하는
곳도 거의 없습니다. 주차할 곳이 많기 때문이죠. 길이 안 막히고 행동 반경이 짧다보니(생활상) 기름값도 출퇴근 비용 빼고는 거의 안 들어갑니다.
생활의 필수 마트? 대부분 동네에서 도보로도 가능합니다. 차로 10분 거리에 마트 없으면 천안 아닙니다.
시동 걸고 신호 1~2번 걸리고 내리고 등등 시간 포함해서 말이죠. 신호 없다면 2분이면 갑니다. 대부분 거주지가 그렇습니다.
4. 집값
- 이 부분이 참 아쉽습니다. 2012년 중반 기준으로 가격이 40% ~ 60% 올랐습니다. 그 전까지는 저렴했죠.
예를 들겠습니다.
신부동 : 천안 3대 상권입니다. 천안에 대학교가 9개 정도 있는데 대학생들은 거의 차가 없다보니 모든 버스가 경유하는 신부동에서 많이 모이죠.
백화점/마트/먹자골목 등 다 있으니까요. 애 키우기도 좋습니다. 소아과 등의 병원 밀집 지역 + 학교도 다 도보로 가능하니까요.
거품 끼기 전에 10년 된 아파트 24평 기준 8천~1억 사이...1억이라면 로얄층에 조망권 보장이었습니다.
지금은 1억 4천 ~ 1억 6천 정도 합니다.
이건 아파트 기준이고 신부동에서 3Km 떨어진 원성동은 예전 단독주택 촌이었습니다. 잘 사는 사람들이 사는 곳이었죠. 한 20년 된 건물이니 가격이
착합니다. 전세로 8천이면 30평대도 구할 수 있습니다. 단독주택으로 말이죠...빌라도 그 정도 수준입니다. 동네마다 조금씩 다르니 이만 설명 끝.
5. 생활의 여유
- 아침 8시에 기상합니다. 씻고 간단히 빵 먹고 집을 나섭니다. 8시 30분...회사 도착하면 8시 40분입니다. 회사 거리에 따라 조금 조정한다고 해도
아침 7시 전에 일어날 일은 거의 없습니다. 퇴근은 회사마다...직종마다 다르니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괜찮은 회사 들어가면 야간 휴식 보장됩니다.
전 6시에 칼 퇴근합니다. 6시 반에 사람 만나서 2차까지 먹어도 집에 10시면 들어갑니다.
주 5일제라면 토요일/일요일 휴무죠. 토요일 아침 9시에 기상, 간단히 애들 밥 먹이고 도시락을 싸던...김밥을 사던...차로 5분거리에 있는 공원으로
갑니다. 산책하고 놀다가 점심 먹습니다. 들어오는 길에 마트 갑니다. 뭘 사는 게 아니라 구경갑니다. 애들이 좋아하니까요. 백화점에 있는 공연 보러
갑니다. 꽁짜입니다. 영화관에 갑니다. 애들이 어려서 어른2명만 끊으면 애들도 같이 볼 수 있습니다. 물론...애들 영화죠..ㅡㅡ;;
이런 라이프 스타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6. 누구나가 이런 생활??
- 그건 아닙니다. 여기 온 지 10년...누구보다 열심히 일했습니다. 아침 밤 가리지 않고 일이 있다면 뛰어 다녔습니다. 과거 월급쟁이일 때 더 열심히
했습니다. 그 결과 창업했고요. 창업이 어려운 건 아닙니다. 한 5년 굴러보세요. 이민 가셔서 언어의 장벽/인종 차별의 장벽/ 낯선 환경 적응/향수병
등 고생하는 것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 않을까요? 제 경우에는 제조업체에 서비스 하는 업체입니다. 업종 등은 말씀드릴 순 없지만 합법적인 일입니다.
여러가지 일이 있습니다. 제조업체는 생산하는 곳이고...생산하기 위한 무수히 많은 자원은 외부에서 가져올 수 밖에 없죠. 심지어 휴지 하나라도 말입니다.
인터넷으로 주문해도 되지만...여러 품목을 관리하고 서비스 받는 조건이라면 인근 업체를 수배할 수 밖에 없죠. 그렇기에 창업하기 쉽다는 겁니다.
7. 권장사항
- 기왕이면 영업을 배우십시요. 전공 살리실 분은 살리는 게 좋지만...그게 아니라면 한달에 얼마를 벌던 중요한 게 아니라 5년만 참고 영업을 배우시면
5년 후에 영업력이 온전히 자기 것이 됩니다. 그러면 고액 연봉 스카웃 대상자가 될 수도 있고...창업할 수도 있습니다.
전 창업비용 3천만원 들었습니다. 아무 것도 아니죠.
이민...좋죠...저 역시 영어를 좀 한다거나...처 자식이 없다면 고려했을 겁니다. 그런데...지금 가라면 못 가는 것도 있지만 가기 싫습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개고생 한다고 생각하니...한국의 미래에 대한 희망이요? 그런 우리가 만들어 가는 겁니다. 바로 투표권으로 말이죠.
이제 민주주의 된 지 70년도 안됐습니다. 그 사이에 전쟁도 일어났습니다. 진정한 민주주의...북유럽의 사민주의...앞으로 만들어가야 할 몫이죠.
다른 나라의 정치나 복지가 부러우세요? 그 나라 사람들이 그렇게 만들어 온 겁니다. 그렇게 힘들게 만들어 온 것이기에 이민자에게 꽁짜로 주기 싫겠죠
그래서 투자이민 몇억씩 받는 겁니다. 그게 아니면 궂은 일 시키려고 받는 겁니다. 고급 인력이 이민 가서 정착 잘했다? 그런 분들은 한국에서도 성공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이 정도로 글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