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에나 있는줄 알았던 이야기...
이게 저한테도 일어나는 일이라니!
너무 답답해서 평소 눈팅만하다 가입했습니다.
일단 저는 삼십대 초반 대한민국 99%평범남
평범한 오징어 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아니..있었습니다.
이것도 아니고, "없을 예정입니다."
저와 그녀는 둘다 삼십대초반 입니다.
몇년전쯤 성당에서 만나 일년조금 넘게부터
서로의 애인이라는 직업으로 살아왔고
물론 결혼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하고 같이
고민하는 사이였습니다. 몇달전 까지는 말이지요.
그런데 대뜸 그녀는 공부를 핑계로 멀리 가버렸습니다.
그녀 부모님이, 그녀가 공부를 더 하시길 원했다는
이상한 이유를 대며, 비행기로 직항으로 가더라도 15시간은
걸리는 곳으로 훌쩍 떠나버렸습니다.
3년정도 공부한다며, 오빠도 결혼하기전에 3년정도는 바짝 준비해야하지 읺겠냐며,
맞습니다. 삼십대 초반이긴 하지만 사회에 나온지 얼마 되지않아
모아놓은 돈도 얼마 없고, 제 이름으로된 집도 차도 물론 없습니다.
월300만원 중 200은 청약, 보험, 적금, 펀드...이것저것 나가고,
남은 100은 밥값 교통비 하고 조금씩 아껴서 데이트도 하곤 했습니다.
그녀가 흔이들 말하는 된장녀는 아닙니다.
대학 졸업후 직업은 없지만, 나름 집안이 유복하여 어려움은 모르고 컷던 그녀였긴허나,
제가 밥을 사면 커피나 아이스크림은 항상 자기가 계산하고(가끔 디저트값이 더 나올때도 있습니다, 빌어먹을...)
영활봐도 팝콘은 그녀가, 아무리 작은 선물을 해도
기쁜 맘으로 받아줄줄아는 계념있고 사랑스러운 여자였습니다.
물론 마음을 다해 사랑했습니다.
열열히 사랑한지 1년정도가 지나, 그녀가 유학을 떠나고 3개월이 흘렀습니다.
"반년만" 이라며 떠날때도 공항에서 그렇게 사럽게 울었는데...
그런데 그녀가 덜컥 원하던 대학원에 합격했습니다.
나이가 있으니, 당장 취직보다는 대학원이라도 다니는게 어떠냐고
항상 말해왔던터라,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그게 우리나라가 아니라 지구 반대편이라니...
지금 그녀는 3년이라는 시간을 너무도 쉽게 말합니다.
고작 3년가지고 뭐가 힘드냐고 말합니다.
군대간 남자친구 기다리는 여자들도 잘 기다리지 않냐며? 우리는 매일 카톡도 영통도하는데
할수있다고, 보고싶으면 언제든 올수있지않냐며 저를 위로합니다.
전 사실 그녀가 오면 정식으로 프로포즈하고 내인생에서 우리인생으로
진행시켜보혀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옆에서 손잡고울고 웃을 시간들을 상상하며
계획들을 하나하나 새우고 있었습니다.
초장거리 초장시간 연애를 너무도 쉽게 말하는 그녀...
저로선 솔직히 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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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대학원시절, 부모님 지인분의 아이를 2년정도 가르친적이 있습니다.
처음 봤을때 겨우 고등학생이었던 아이가 지금은 이제 대학교2학년이 되었습니다.
시간이 꽤나 흘렀음에도, 주일날 성당에서 자주 봐와서 그런지 언제나 꼬마같은 아이인데,
그아이가 이제는 성인이되서 주일학교 선생님을 한다며 저한테 자랑아닌 자랑합니다.
항상 만날때마다 쌤쌤 하면서 따르던 아이가!!! "내가 2년만 더 일찍 태었났음 우리 띠동갑이다" 하며
장난치던 꼬마가!!!
지난주일날, 청년모임 총 회식이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
짚앞에 다와가서는 둘만 남으니 갑자기 이상한 분위기를 냅니다.
분명히 꼬마였는데 여자 인척 합니다.
"쌤" 말고 "오빠"라고 부르면 안되냐고 묻습니다.
뭔소리냐~ 했더니, 자기도 여자랍니다...
이아이가 술이좀 취했나 싶어 어르고 달래보니,
갑자기 울어버립니다.
나 여자친구 있는거 알지 않냐며, 옆에서 다들 봐왔지 안냐며
나같은놈 주제에, 니 감정이 움직이게 만들었다면 정말 미안하다.
넌 나같은 아저씨말고 너한테 더 잘어울리는 또래에 남자를 만나야한다고
난 지금 여자친구가 있다고 타일렀습니다.
"그런데 지금 언니 없잖아요. 언니는 쌤이 언니 생각하는것만큼 쌤 생각 안하잖아요,
같이 있어서 행복할려고 애인이 있는건데 쌤은 하나도 안행복해보이잖아요,
3년동안 목소리랑 문자하고 사귈려구요?"
망치로 한대 맞은것 같았습니다.
다들 서로사로 아는 사람들이라, 술자리나 친목자리에서
힘내라, 3년 금방간다. 이런 응원에 메세지만 들어봤는데,
그래서 힘들어도 안힘든척, 3년 그까지꺼 기다리는거 대수냐며
더 신나고 아무렇지 않은척 행동했다고 생각했는데,
이 꼬마는 그런 모습뒤에 제 외롭고 쓸쓸한 모습을 본걸까요?
속내를 들킨거 같아서
너 취한거 같다~ 내일 자고 일어나서 후회하지말고 언넝 들어가라 등떠밀고
정작 저는 그날 밤새 멍하니 있다가
빨간눈으로 출근하고, 어떻게 흘렀는지 모를 일주일이 지나
내일이면 다시 주말이 됩니다.
지구반대편에 그녀에게오는 메세지도 전화도
술취해서 아무것도 기억 안나는척 하는 꼬맹이한테서 오는
메세지도 전화도,
일이 너무 바쁘다는 핑계를 대며 차마 길게 답장을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도대체 뭘 어떻게 해야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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