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닝 아머는 이퀘스트리아 게임 준비로 최근에 정신이 없었지만 그의 아내 케이덴스와 견줄 정도는 아니었다. 케이덴스는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말그대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행사 진행 관리나 서류 승인, 왕실 회의 같은 왕국을 관리하는 모든 실무는 모두 그녀의 몫이었다. 샤이닝이 하는 일이라곤 가드들을 관리하거나 행사준비를 감독하는 일 정도였다. 그렇기에 샤이닝은 그의 아내에게만큼은 불평할 수 없는 처지였다. 케이덴스 앞에서 힘들다는 말을 꺼내기만 해도 바로 발굽이 날아올 것이다.
샤이닝은 아침업무를 끝내고 성 안을 순찰하고 있었다. 사실 아침부터 점심까지는 정해진 업무가 없었지만 도저히 그녀의 아내를 보면 편히 쉴 수가 없었다. 샤이닝이 복도를 지나자 크리스탈 가드들은 말없이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샤이닝은 가드들을 볼때마다 단단한 반석을 보는 듯 했다. 가드들의 충성심과 정신력은 로얄가드들 보다도 훌륭했다. 눈빛을 봐도 빈틈이 보이지 않았다. 케이덴스를 지켜주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었다. 하지만 때때론 저 한결같은 충성심이 과연 우리를 향해 있는것일까 의문이 들기도 한다. 그들은 애초부터 케이덴스 공주를 섬기기 위해 훈련을 받아온 것이 아니다. 가드들을 훈련시킨 것도 샤이닝 아머가 아니었다. 이미 훈련이 되있는 병사들이 섬기는 군주만 바뀐 것 뿐이었다. 그들은 과연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 걸까. 아무런 불만이 없는것도 석연치 않았다. 워낙 훈련이 잘 되있는 병사들이라 따로 시간을 가질 일이 없었고 그렇기에 대화도 제대로 나누지 못했다. 대화를 시도해봐도 모두가 단조로운 어투로 대답할 뿐이다. 업무 이외에는 먼저 대화를 걸어온 적도 없었다. 샤이닝은 아직도 가드들이 멀게만 느껴졌다.
넓디 넓은 성을 다 돌아보기에는 사실상 불가능했다. 샤이닝은 1층과 지하 1층만을 둘러볼 생각이었다. 지하1층은 쓰지 않는 방이 대부분이기에 배치된 가드들의 간격이 넓었다. 샤이닝이 조금 더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자 한 복도에 가드가 없는 것을 발견했다. 뿐만 아니라 복도 끝 어떤 방의 문은 활짝 열려있는 상태였다. 샤이닝이 걸어가 방안을 살펴보자 그 안은 더 가관이었다. 방 안 모든 곳이 난장판이 되어버렸다. 유니콘이 이 안에서 마법폭주라도 일으킨 것일까 샤이닝은 자신의 생각이 어이없는지 헛웃음을 지었다. 그는 방안을 둘러보며 가드를 찾아보았지만 역시나 보이지 않았다. 혹시나 저기 어딘가에 깔려있는건 아닐까 싶어 불러보았지만 메아리만이 대답으로 돌아왔다. 샤이닝은 뭔가 잘못 돌아간다는 걸 느꼈다. 분명히 있어야 할 가드가 사라졌다. 이 상황에 보고를 하러 간 것이라면 나, 혹은 케이덴스가 알았을 것이다. 침입자의 흔적도 느껴지지 않았다. 입구에서 이곳까지 가드들의 눈을 피해 지하실로 오긴 불가능했다. 남은 가능성은 한 가지다. 이곳을 지키는 가드가 이 상황을 두고 자리를 떠났다는 것이다. 보고도 하지 않은 채 자신을 지키는 자리를 떠났다는건 가드로써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샤이닝은 이 상황에 분노보다는 호기심이 먼저 앞섰다. 항상 자신의 업무를 이행하고 사생활을 절대 자신의 일에 관여하지 않을 거 같은 크리스탈 가드가 이런일을 무슨 이유 때문에 벌인 것일까. 자기가 아는 한 가드들 중 이런 멍청한 짓거리를 한 포니는 여태껏 단 하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그는 가만히 서서 궁금해만 해선 안됐다. 사라진 가드의 행방을 찾고 그 책임을 묻는 것이 그의 역할이었다. 점심 전 까지 여유가 있었다. 그는 지하실 방문을 닫으며 나갔다.
토파즈는 자신이 마법에 관해선 아는게 전무하다고 자신 할 수 있었다. 자신은 유니콘도 아닐뿐더러 그쪽에는 전혀 관심조차 없고 인연도 없다고 여겼다. 심지어 자신에게 크리스탈의 정수를 주입시켜 주는 크리스탈 하트의 기본적인 원리조차 몰랐다. 그랬던 그가 아무도 정체를 알지 못하는 포탈 마법 거울을 고치러 나간다는게 우스웠다. 사실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나서긴 했지만 그의 마음은 여전히 핑키가 이곳에 머물길 바랬다. 이 이기심이 핑키가 자신에게 부탁을 하기 전까지만 해도 당연하다 여겼다. 그를 움직이게 한 건 순전히 핑키 때문이었지 자신의 의지가 아니었다. 방법을 찾아 나서기야 하겠지만 부디 방법이 없거나 시간이 오래 걸리길 바랬다.
그가 처음 찾은 곳은 도서관 이었다. 딱히 갈 다른 곳이 없었다. 마법에 관한건 케이덴스 공주에게 묻는 것이 확실하겠지만 공주는 현재 그럴만한 상황이 아니었다. 도서관에 들어온 토파즈는 생소한 장소에 입구 근처에서 쭈뼛거렸다. 많은 포니가 있음에도 고요한 분위기는 불편하게만 느껴졌다. 불편한건 도서관 안에 있는 다른 포니들도 마찬가지였다. 가드가 혼자 다니는 것은 물론 도서관에서 보이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었다. 어떤 용무가 있던 간에 가드가 보이면 행동이 조심스러워 질 수 밖에 없었다. 도서관에 들어선 토파즈를 보자 주위 힐끔 쳐다보더니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토파즈는 첫 선택이 잘못됐다고 확신했다. 왕실 도서관은 바로 오늘 아침에도 핑키와 왔었지만 시간이 없어 제대로 둘러보진 않고 건물만 잠깐 지나갔었다. 막상 안으로 들어가 그 규모를 두 눈으로 확인하니 모든 책들이 자신을 지켜보며 압박하는 듯 했다. 선반은 끝없이 높아 사다리가 책장마다 달려있었고, 그런 책장들은 저 멀리 복도를 따라 끝없이 나열돼 있었다. 아직 책은 찾지도 않았는데 머리가 벌써 지끈거리는 느낌이었다.
“저기, 실례합니다.”
토파즈는 돌아다니는 사서 중 한 마리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사서 포니는 흠칫 놀라더니 당황한 듯 대답했다.
“네. 네? 무슨 일이시죠?”
“마법에 관한 서적은 어느쪽에 있나요.”
사서 포니는 토파즈를 안내하기 시작했다. 5분 쯤 꾸준히 걷다보니 사서는 통로를 통해 옆 건물로 이동하더니 한 광장으로 안내했다. 사서가 멈춰서자 토파즈는 의아해하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왜 데려다주다 만것일까.
“다 왔습니다. 여기에 있는 책들은 전부 마법과 관련된 서적입니다.”
“이곳 전부가요?”
토파즈가 놀라 물었다. 도서관인걸 망각하고 큰 소리로 말했지만 이곳 구역엔 포니가 주변에 한 마리도 없었기에 사서도 딱히 주의를 주진 않았다.
“네. 그런데 이곳에 있는 책들은 거의 천년 전 서적들이라 아마 찾으시는 책과는 많이 다를지도 몰라요.”
토파즈는 일단 알았다고 대답한 뒤 한쪽 복도로 걸어갔다. 복도 양쪽에서는 책장들이 높게 쌓여있었다. 토파즈가 눈에 띄는 책을 한 권 꺼내서 봤을 때 왜 이곳에 포니들이 없는지 알게되었다. 마법은 갈수록 체계화되며 발전해 나가는 학문이다. 가끔씩 마법 역사를 연구 하기 위해 고대의 마법들을 조사하곤 하는데 그건 말 그대로 연구의 목적이지 배우기 위함이 아니었다. 여기 있는 책들이 딱 그러했다. 굳이 ‘고전’이라는 말을 쓸 필요도 없이 이곳에서의 최신 마법 서적은 현재에선 고대 마법에 불과했다. 더군다나 요즘에는 전혀 쓰지 않은 옛 용어들과 문장, 글씨체를 본다면 마법보다 해석 자체에 문제가 있을 것이다. 토파즈야 고대의 언어는 전혀 문제가 없었지만 관광객들은 아니었다. 분명히 이 곳의 책들은 모두 훌륭한 가치가 있는 것은 맞지만 관광객을 상대로 관심을 요소는 없었다.
“어차피 봐도 무슨 말인지도 모르는데.”
언어를 안다고 해도 이해를 할 수 있는건 다른 문제다. 토파즈는 읽고 있던 책을 덮고 다시 책꽂이에 꽂았다. 마법 주문보다는 아티팩트 쪽을 찾는 것이 적합해 보였다.
이 산더미 같은 책들 사이에서 과연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있을까. 계속 찾다보면 언젠간 발견될 거 라는 보장도 없었다. 만약 있다면 발견되는 때가 오늘과 내일이 되지 말기를 바랄 뿐이다. 그는 핑키가 영원히 이곳에 있기를 바라는 건 아니다. 갑작스런 이별만큼은 피하고 싶은 것이다. 자신의 삶을 바꿔준 그녀와 더 오래 있고 싶었다. 자신의 이기심이라도 상관없었다. 더 많은 것들을 보여줘서 즐겁게 하고 싶었다. 그런 핑키의 모습을 상상하니 미소가 지어졌다.
아티팩트에 관한 서적들은 그가 예상했던 대로 대부분이 크리스탈 하트에 관한 것들이었다. 몇 몇 책들을 살펴보았지만 거울에 관한건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사실 그 거울이 크리스탈 왕국과 관련이 있는지 조차 의문이었다. 중요한 물건이라면 창고에 쑤셔박진 않았을 것이다. 게다가 그 거울이 천년전 이후에 발견되었다면 여기 온 것 자체가 헛걸음이었다. 천년 전 이후의 책들이 이곳에 있을리 없었다. 찾으려면 캔틀롯 중앙 도서관 정도는 가야했다. 원하는 책이 이곳에 없다는 확신이 들수록 토파즈는 안도감과 죄책감이 동시에 들었다.
우선은 크리스탈 하트의 관한 서적은 빼고 추려서 열권의 책들을 빼 놓았다. 10권 정도 등에 짊어지고 가까운 책상을 찾아 책들을 내려놓았다. 책과는 거리가 먼 그가 어제는 관광지를 오늘은 마법서적을 쌓아놓고 살펴본다니 실소가 나왔다. 이제 10권의 책들을 빠르게 읽어나가면 됐다. 주위에는 아무도 없으니 눈치안보며 읽을 수 있었다.
“자네 여기서 뭘 하는거지?”
익숙한 목소리에 토파즈가 뒤를 돌아봤다. 그의 심장이 철렁 내려 앉았다. 샤이닝 아머 왕자가 무표정한 얼굴로 토파즈와 책상에 쌓인 책들을 번갈아 봤다. 우연히 이곳을 지나다 토파즈를 발견한 것이 아니었다. 이제껏 포니 한 마리 안지나가던 곳에 샤이닝 왕자가 무슨 이유로 돌아다니겠는가.
“왕자님... 이곳엔 무슨 일로... 여긴 어떻게...”
토파즈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마치 귀신이라도 본 듯 못 볼 포니를 본 표정이다.
“크리스탈 가드가 아무도 없이 혼자 다니면 보기 싫어도 눈에 띄거든. 길가에 포니들에게만 물어봐도 금방 찾아올 수 있지. 그보다 내가 물은건 그게 아닐텐데.”
토파즈는 샤이닝 아머를 천천히 살펴봤다. 무표정한 얼굴로 감정없이 말하는게 무슨 생각인지 읽히지 않았다. 샤이닝도 로얄 가드 출신이기에 감정을 숨기는 일은 능숙했다.
샤이닝은 우연히 이곳에 찾아온게 아니었다. 토파즈를 만나기 위해 온 것이다. 무슨 이유로 왔는지는 토파즈도 어림짐작은 하고있었다.
“지하 창고를 지키는 가드, 맞나?”
“네. 맞습니다.”
토파즈가 무덤덤하게 말했다.
“그런데 왜 지하 창고가 그 지경이 되도록 놔두고 도서관에 있는거지? 자네 임무가 도서관 책들 지키기로 변경된건 아닐텐데.”
“도서관에 찾을 자료가 있어서 왔습니다.”
토파즈도 변명할 생각은 없었다.
“그게 무슨 말이지? 가드가 자기 임무를 지키지 않는다는게 말이 되나? 뭐 때문에?”
“...... 말할 수 없습니다.”
샤이닝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왜지?”
“말할 수 없습니다.”
토파즈가 완고하고 말했다.
“명령이라도 말인가? 자네의 임무는 공주님을 지키는 것일텐데.”
샤이닝은 쏘아보듯 토파즈를 보며 질문했다. 보통의 포니라면 도저히 견디기 힘든 따가운 시선이었다.
“더 중요한 일입니다.”
토파즈는 샤이닝을 똑바로 보며 대답했다.
둘 사이엔 오랜 침묵이 오갔다. 자신만만하게 말하긴 했지만 토파즈는 다음 상황을 전혀 예측할 수 없었다. 가드는 무조건 명령에 복종하며 자기 임무를 수행하며 공주에게 충성해야 한다. 당연한 일이었다. 당연한 일이기에 모든 가드들이 명심하고 있다. 만약 그렇지 않은 가드가 있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처벌을 해야겠지만 처벌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은 아무도 알지 못했다. 이제껏 그런 가드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처벌인걸까, 아니면 가드 자격 박탈인걸까. 셀레스티아를 지키는 로얄 가드라면 그 보다 더 한 형벌을 내렸을지도 모른다. 토파즈는 이제야 긴장감이 찾아오는지 침을 꿀꺽 삼켰다.
하지만 그의 예상과는 다르게 샤이닝은 살가운 웃음을 지으며 경계를 풀었다.
“고집하고는. 나보다 더 하는군. 하하하!”
토파즈는 샤이닝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의 웃음에 무슨 반응을 보여야 할지도 몰랐다.
“자네가 어제 핑키 파이란 포니와 성 밖을 나간 가드지?”
토파즈는 움찔했다. 어떻게 안건지 이유를 묻고 싶었지만 일단 대답을 했다.
“그 포니 때문인가?”
“예?!”
토파즈는 당황한 나머지 되물었다. 샤이닝은 그 반응에 자신의 질문을 확신했는지 씩 웃었다.
“자네처럼 예전에도 그런 가드가 있었지. 사랑하는 포니를 위해서 자신의 임무를 내팽겨치고 말이야. 그 포니는 자신이 어떤 처벌을 받을지는 상관하지 않았어. 그 포니가 누군지 아나?”
“아뇨...”
“그게 바로 나야. 내가 케이덴스에게 청혼을 했을 때지.”
“......”
“그런데 자네는 어제 처음 만난 포니를 위해 명령까지 어기다니. 나보다 더 하군. 그 포니한테 단단히 빠진모양이야.”
토파즈는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랐다. 한 가지 확실한건 눈 앞의 왕자가 자신을 적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자신을 공감해주고 있었다.
“그럼 저는...”
“마음대로 하게. 애초부터 자네를 처벌할 생각으로 오지도 않았으니. 그냥 확인하러 온 것 뿐이야. 그래도 크리스탈 가드들은 심장까지 보석으로 되 있을 줄 알았는데, 자네는 포니다워서 마음에 드는군.”
샤이닝은 그렇게 말하곤 복도를 걸어갔다. 토파즈는 샤이닝의 뒷 모습을 지켜보며 망설이다 그를 불렀다.
“왕자님. 혹시... 만약 그 포니를 위한 일이 제가 원치 않은 일이라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샤이닝은 딱히 고민을 하지 않고 바로 대답했다.
“당연히 얘기를 해야지. 감추려고 해도 언젠간 알아채게 되있어. 그 땐 이미 늦은거야. 네가 먼저 얘기를 꺼내야해.”
샤이닝은 그 말을 끝으로 도서관을 나갔다. 토파즈는 여러 생각이 오고갔지만 이내 생각이 단순하게 정리되었다.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 핑키에게 말하면 된다. 자기가 그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이곳에 남아주기를 바란다고.
토파즈는 시간도 잊은 채 미친 듯이 책을 찾아 다녔다. 책장에 단서가 될 만한 책들은 모조리 살펴보고 성과가 없으면 다시 꽂아둔 채 다음 책들을 찾았다. 책 한권을 살피는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중요 키워드인 ‘거울’이라는 단어가 있는지 없는지만 살펴보면 된다. 근처에 창문도 시계도 없었기에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알 수 없었다. 꽤 많이 살펴봤다 싶어 책장을 둘러봤지만 한 책장의 반 밖에 살펴보지 않았다. 끝없이 이어진 책장들을 보며 토파즈는 한숨을 쉬었다. 방금 전 까지 읽던 책들을 다시 꽂은 뒤 다음 책장으로 가 살펴봤다. 모두가 비슷비슷한 책 제목들 중 가운데 한 책의 제목이 그의 눈길을 끌었다.
‘스타스월의 크리스탈 마법 연구서’
스타스월이라면 그의 기억에도 있는 포니였다. 어렸을 적 위대한 마법사가 캔틀롯에서 올라왔다고 구경을 간 적이 있었다. 셀레스티아 공주와 같이 방문을 한 그의 모습은 짧은 시간 밖에 볼 수 없었지만 특이한 외형 덕에 기억에는 남아있었다.
토파즈는 다른 책들을 살펴보지 않고 그 책을 꺼내 읽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