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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story_77343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11
    조회수 : 1140
    IP : 221.155.***.186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6/01/23 18:14:55
    http://todayhumor.com/?lovestory_77343 모바일
    [BGM] 시간의 바퀴 속에서



    1.jpg

    안희선, 달빛, 잠들지 못한 날



    지난 밤
    기나 긴 외로움이
    뼛 속 깊이 스며들었습니다

    빈 가슴에 아직도
    속절없이 살아있는 그리움

    그곳에 날아가 못 박힌
    고요한 밤의 눈물겨운 달빛이
    그대의 손길인 양
    따뜻합니다

    보고 싶습니다
    보고 싶습니다

    내 가슴에
    그리운 달빛 가득히
    머문 그대가






    2.jpg

    송경동, 내 마음의 페이지



    누구나 나를 조금씩 들춰보고 간다
    화창한 봄날 햇살이 그렇고
    어디라도 떠나고 싶은 가을
    선선한 바람이 그렇다

    그럴 때마다
    내 마음은 헤픈 책장이 된다
    지나버린 옛 페이지들을 열어주며
    어린아이처럼 들뜬다

    하지만 지나간 이들은
    모두 나를 건성으로 훑어보았다
    오히려 없었으면 더 좋았을 주석 한두 마디를 남기곤
    휑하니 지나가 버렸다

    하지만 그것은 나도 마찬가지였다
    창가 팔랑이는 가을 나뭇잎새들이
    자꾸 내 마음의 페이지를 넘기는 날

    내가 건성으로 지나쳐 온
    사람들의 얼굴을 오늘 다시
    꼼꼼히 읽는다






    3.jpg

    김빈, 시간의 바퀴 속에서



    똑딱이며 너는 나를 끌고 간다
    너의 심장은 검은 불랙홀 속으로 톱니처럼 얽혀
    한 방향으로 쏠리는 몸이 되어
    나를 끌고 간다
    가끔 방향을 잃어 흔들릴 때도
    새들은 날고 나뭇잎은 떨어져 묻혔다
    천지를 뒤흔들던 바람 속으로
    바람의 방향 몸에 와 닿지 않던 그 날
    어느 박사의 줄기세포 복제술 틈새에 묶인 그 아이는
    손톱 발톱 머리카락 깎아 종이에 싸 놓았다
    먼 곳에서 그 아이의 손톱가루 같은 햇살
    가루처럼 부서져 내린다
    한 낮의 잠을 깨우고
    바람의 모퉁이를 돌아 나온 햇살은 몸 속 깊이
    내 심장 속에서 똑딱이며
    붉은 햇살 무늬로 걸어간다






    4.jpg

    김민소, 이별이 나에게 가르쳐 준 것들




    삶에서

    사랑보다 더

    깊은 깨달음을 준 것

     

    빈 집과

    빈 마음과

    빈 자리의 고독과

    익숙해져야 한다는 것

     

    더 당당히

    더 뜨겁게

    더 옹골지게 뿌리를 내려야

    살아 남을 수 있다는 것

     

    그리하여

    기다리는 행복이

    슬프도록

    황홀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







    5.jpg

    윤동주, 어느 날 오후 풍경



    창가에 햇살이 깊숙이 파고드는 오후 
    한 잔의 커피를 마시며 
    창밖을 바라본다 

     하늘에 구름 한 점 
    그림처럼 떠 있다 

     세월이 어찌나 빠르게 흐르는지 
    살아가면 갈수록 
    손에 잡히는 것보다 
    놓아 주어야 하는 것들이 많다 

    한가로운 오후 
    마음의 여유로움보다 
    삶을 살아온 만큼 외로움이 몰려와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만 같다






    통통볼의 꼬릿말입니다
    kYOH2dJ.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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