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비도 많이오고 날씨도 정말 많이 덥죠?
주무실때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고 주무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제 방에는 에어컨이 없기에 창문을 활짝 열고 선풍기를 키고 잡니다.
제 방 창문은 꽤나 큰 크기기에 성인 남자도 여유롭게 통과 할수 있을 정도의
크기라서 문을 열고 자면 꽤나 쉬언 합니다 흐흐
이렇게 더운 하루 하루를 창문과 선풍기에 의지 해서 자는 저에게
어제 아주 민망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비가 그쳤지만 날씨난 습해서 축축하고 더운 온기가 가득 했던 저는
어제 밤도 창문 훌쩍 열고 선풍기를 틀고 잠을 들었습니다.
나름 깊은 단잠에 빠져 있었는데 무언가 밖에서 수근 수근 거리는 사람의
목소리가 들리더군요... 아무리 깊게 자도 잠귀가 밝아 잘 깨는 저는
반수면 상태에서 그 수근 거림에 집중 했습니다.. 두명의 남자가 이야기 하는
소리 더군요.. 대충 그 내용은
"저기 인가?"
"응 저기 창문 활짝 열린데"
"꽤 높네 여기 좁은데 저길 어떻게 올라가지"
"가스관 밟고 올라가면 돼 창문은 열려 있으니 들어가긴 쉬어"
대충 이런 대화가 오고가더군요....
정말 단잠을 자던 저는 순간 몸에 전류가 흐르는듯한 찌릿함을 느낌
몸을 일으켰습니다.. 대화 내용을 보아 가스관을 밟고
창문을 넘어오겠단 소리인데 야심함밤에.. 남의 창문을 넘는 사람이
뭐겠습니까... 도둑혹은 강도.. 그렇게 생각한 순간 정말 머리가
얼어 붙어 아무 생각도 안나고 그저 어머니가 창문 관수 잘 해야 한다.
라는 말씀만 생각 나더군요.. 밖에선 올라올 준비를 마친건지 소리가 나기 시작하고
태어나서 그런 기분은 처음 이였습니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고 망설이다 이렇게 가만히 있다간
죽을지도 모른다? 라는 생각에
저는 반쯤 물이 담겨 있던 커피포트의 전원을 눌렀습니다..
물양이 그리 많지 않아 커피포트는 무서운 속도로 빨리 끓었고
물이 다 끓는 순간 저는 살아야 겠다는 의지로
한 손엔 커피포트를 들고 당당하게? 방충망을 열어 재꼈습니다
무섭지만 아래를 내려다 보고 아악!! 소리를 지르며
커피포트의 물을 부으려는 순간..!!!!
잉? 왠 강도가 아니라.. 소방관 두분이 가스관에
메달려 계십니다....??
아래에는 아래층 아저씨도 계시네.....???
이게 무슨......??
정황을 들어보니..
심하게 부부싸움을 하신 아래층 저씨께서 싸운후 술을 마시러 나가신사이
집 열쇠를 빼앗은 아주머니께서 가방 싸들고
친정으로 가버리신 겁니다.. 그 결과 아저씨는
집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서 방황 하게 되셨고
도저히 견디다 못해 119에 연락해.. 도움을 요청하였고
밤중에 소란스럽게 문을 열수 없었던 소방관분들은
창문을 넘기 위해 가스관에 오르는 일이 생긴거였습니다..
그걸 강도로 오인한 저는.. 물을 끓여 부으려 하였고
소리를 지르며 커피포트를 들고 있는 절 보고
소방관분께선
..어색한 웃음으로.....
"...학생 그거 부으려고..?"
하고 여쭈시더군요.....
얼마나 민망하고.. 또 민망하던지.......
나중에 내려가서 어떻게 된건지 이야기 듣고
죄송하다 말씀 드렸더니 허허허 하고 웃으시더군요
정말 살다 보니 밤에 별 미친짓 다 해봅니다 ㅎㅎㅎㅎㅎ...
하하하하하하하.. 쪽팔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