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받아야지 일이 금방 익숙해진다는 남편 때문에 멘붕왔어요....
남편은 제가 이해가 안된대요.
그럼 내가 너한테 농담을 어떻게 해야하냐고, 눈치보여서 무슨 말이나 할수 있겠냐는데...
이 이야기가 나오게 된 상황 설명부터 해드려야겠네요.
저희는 7년차 부부이고, 6살난 딸을 키우고 있어요. 세식구 1층, 시부모님 2층 각각 분리된 다른 층을 쓰며 단독주택에서 살고 있습니다. 결혼과 동시에 시부모님 모시고 살기 시작했고, 그렇게 결정하게 된 계기가 두분께서 식당을 운영하시는데 남편도 함께 일을 하거든요. 한직장이라 굳이 따로 집을 얻을 필요가 있나 싶어 그리하게 되었네요. 남편은 대학교 1학년때 부모님께서 식당개업을 결정함과 동시에 학업을 중단하고 일을 배워 10년이 넘게 일을 해왔습니다.
저희 가정 이야기는 이쯤하고..
이번에 1년간 든든하게 주방일을 도와준 직원분이 몸이 좋지 않아 그만두게 되었는데요, 전년처럼 손님이 많지 않아 제가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되었어요. 시부모님께서 재차 부탁도 하시고 아이 등원시키고 하원 전까지 딱 바쁜 점심시간이라 저도 괜찮다고 생각했구요. 하루 4시간씩 일하기로 결정 되었어요.
1. 첫날 출근하고 다른 직원분과 남편, 저 세사람이 함께 일을 하는데 남편이 이런 저런 농담중에
"원래 일이 늘려면 열받아야 일이 늘지~"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저빼고 두사람은 하하 웃는데 저는 썩 유쾌하지가 않더라구요. 그래서 걱정스럽게
"그런데 자기야, 진짜로 그렇게 생각하는거야?"
물었더니 남편이 어이 없어하더라구요.
"니 앞에서 농담도 못하겠다. 당연히 농담이지 뭘 그런거 가지고 그래~"
?.......????.... 제가 예민한건가요? 정말 잘 모르겠어서요.. 직장 동료에게라도 이런 농담 들으면 불쾌하지 않나요?ㅠㅜ
2. 일을 마치고 어떻게 아르바이트비를 받을건지 이야기가 나왔는데 시부모님께 매일 매일 일당으로 받겠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랬더니 남편이 너무 어이없어 하더라구요. 저도 여기서 또 어이가 없더라구요.. 주급이나 일당이나 크게 다른가요?...
나중에 하원하는 아이 함께 데리러 가면서 제가 오늘 대화에 대해서 짜증을 냈는데 별 신경 안쓰더라구요. 내가 뭘 어째야 하냐고...
3. 대화로 풀리지가 않으니 다음날엔 다운된 기분으로 일을 하고..
열심히 일했으니 일당도 받는데...
전날과 다음날 3만원씩 주시더라구요. 미리 나온 이야기로는 시급 6천원씩이라고 하셨는데, 더 올려서 주시나보다 했더니 그게 아니었나봐요.
아이 마중가려고 신발 갈아신는데 어머님께서
"수고했다~ 용돈이라고 생각하고 받거라"
하시더라구요....
??????.... 용돈이라구요??
4시간 일하고 한시간치 더 받으면 용돈이 되나요???
남편과 카톡으로 그 부분 이야기 했는데 자기도 그렇게 생각한답니다. 일한건 일한거고 용돈은 용돈이라고. 그래서 내일부터는 2만4천원씩 받게 부모님께 이야기도 해줬답니다^^^
부모님이 용돈 이야기 할때 옆에서 듣고 있었으면서도 아무 생각 없이 게임하느라 잠잠하던 남편^^^^^^^
남편이 할거 다해주고 미안하다고 사과도 했대요..... 제가 예민하게 구는거라는데 제가 느끼기에 그건 사과가 아닌거 같은걸요ㅠㅠㅠㅠㅠㅠㅠㅠ
본문에 캡쳐 달면 순서가 섞일것 같네요. 댓글로 카톡 대화 남길게요. 보시고 댓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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