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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story_77249
    작성자 : 내피는딸기맛
    추천 : 15
    조회수 : 354
    IP : 210.218.***.118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04/09/12 00:36:59
    http://todayhumor.com/?humorstory_77249 모바일
    훈련소에서 생긴일..........(실화)
    훈련소 시절얘기를 잠깐 할까합니다..

    아.. 그전에..

    보통 군대를 간다고 하면... 몇달전부터 영장이 나와서 ... 군대에대한 호기심 두려움..
    뭐 이딴것들을 뿌리칠수있는 시간을 가질수가 있는듯한데..
    제친구들의 경우를 봐도 거의 3달전이나.. 최소한 2달전에는 영장이 나와서..
    이것저것 하고싶은거 실컷하고.. 막판에는 므훗~ 한거까지...

    암튼.. 이게 일반적인데..
    필자는 어찌된 영문인지.. 입대 하루전날 영장이 날라온것이었습니다..
    정말 하늘이 노래진다는걸 그때 첨 느껴본터였습니다..

    한마디로.. 입영전에 하고싶은거 실컷하고 막판에 므훗... 이딴건 제 인생에는 없다는거죠

    담날 입영인터라.. 마침 집에 아무도 없었고.. 어떻게 해야할지를 몰랐습니다..
    다행이 제가 경남 진주에 사는데.. 창원 훈련소로 발탁되어.. 가깝다는 점은 아주 좋더군요
    (여자친구는 마산에 살았음)

    영장을 본시각은 정확히 오후 6시..
    보자마자 마산으로 향했습니다.. 여자친구에게 그 놀라운사실을알렸죠..
    그야말로 쌩 이별........
    사귀면서 자주 보지도못했는데.. 이제는 아주 못보게 된거죠
    암튼.. 짧지만 굵게 하루저녁을 마산에서 보내고..ㅡㅡ
    창원훈련소로. 입성했습니다..
    발걸음은 천근만근이었죠... 우라질...브라질

    여자친구를 떠나보네고..
    살벌한 훈련소...
    빡신 훈련...
    암튼 잘 참아냈습니다.. 가족들에게 군대간다는 사실도 알리지 못한채..
    훈련소에 있는 내내 맘이 무거웠죠..

    그런데 훈련소 2주차..

    제가 있던 막사는 총 4개 중대 건물중 1중대 건물인데.. 1중대건물은 신병 내무반 외에.. 파견병숙소나 기타 하사관지원자들이 종종 묵는 내무반이 건물 2층구석에 있었습니다..
    한날은 막사 2층에계시는 하사관지원자 한분이 저를 보더니... 어디서 많이 봤다는겁니다..
    저는 물론 첨보는 얼굴이었죠..
    잠시 얘기를 나눴는데.. 알고보니 저랑 같은 진주사람이고.. 같은 고등학교 1년 선배인것이었습니다..
    어찌나 반갑던지.. 그분도 .. 제가 자기 고등학교 후배라 무척 반가웠던모양이었습니다..
    그러더니 다짜고짜.. 전화 하고싶지 않냐고....(그분은 하사관 지원자라 핸드폰을 소지할수가 있었던겁니다) 아시다시피 훈련소에서는 전화는 일체 금지입니다... 그걸 잘 알고있는터라.. 그분말씀에 귀가 확트이더군요..
    마침 가족들에게 군대간 사실도 알리지 못하고 온터였고... 2주차라 편지를 쓰긴했지만..
    바로 어제저녁에 쓴터였죠...
    사실 입대하기 전에 집에 전화할수도있었지만.. 여자친구와 굵게 하루를 보내는 바람에.. ㅡㅡ
    암튼 전화를 시켜준다는 말에 저는... 고마워서 눈물이 날지경이었습니다..
    그분은 3일 후에 여길 떠난다고 했고.. 그전에 어떻게 해서든 자기 핸드폰으로 전화를 시켜준다고 했습니다..

    저는 밤잠을 설쳤습니다.. 전화를 할수있다는 생각에너무 들뜬나머지 밥도 재대로 안넘어가더군요..

    그리고.. 그 시간은 찾아왔습니다...

    훈련후에 빨래하는 시간에... 빨래건조대에서 몰래 만나기로 했던것이었습니다..
    빨래감을 들고 나오니.. 벌써 기다리고 계시더군요..
    빛의 속도로 달려갔습니다..

    저에게 핸드폰을 살짝 주머니에 넣어주시면서.. 빨래건조대 뒤에서.. 엎드려서 살짝전화를 걸라고 했습니다..
    저는 조교나 장교들한테 들킬까봐 아주 조심조심 빨래건조대 뒤로 돌아가서 바닥에 냅다 엎드렸습니다..
    그리고는 집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신호는 자꾸가는데 받질 않더군요.. 심장이 빠르게 고동치고...
    조바심이 극에 달했습니다....
    잠시 심호흡을 하고... 잠시 화장실이나.. 다른 볼일보느라 전화밸소리를 못들었겠지 라고 생각하면서 제자신을 댈랬죠

    집은 잠시 뒤로하고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하염없이 울더군요.. 저도 눈물이 날뻔했습니다..
    시간이 없던터라.. 간단히 얘기를 끝내고 다시 집으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한참 신호가 가더니... 철컥!!! 누군가 받았습니다..

    남동생이었습니다..

    어찌나 반갑던지..(평소에는 맨날싸움)

    나 : 훈아! (조용한 목소리로)

    동생 : 왜! (짜증섞힌 목소리로)

    나 : 엄마나 .. 아빠 계시냐?

    동생 : 지금 집에 나혼자 있는데 (더욱 짜증섞힌 목소리로)

    나 : 지금 부터 내가 하는말 잘들어라... (이제 제가 군대온걸 알릴기회)
    내가 편지붙이긴 했.....

    그 찰나........ 동생이 갑자기 제 말을 가로막았습니다..

    그리고는 한마디 하더군요






    동생 : 행님아.. 내 지금 스타한다 쫌 있다 다시 걸어라.. 철컥!!



    군시절 최고의 고통이었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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