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제목: 공항의 관제센터에서 27년차로 일했는데 1년차때, 확고한 무신론자임에도 불구하고 신을 믿게 되었다.
나의 삼촌과 숙모가 날 보기위해 방문하셨다. 우리는 친척들이 예의상 주고받는 안부와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나누다가, 어떤 초자연 현상에대한 주제까지 나오게 되었다. 이 이야기는 삼촌이 무덤에 묻힐때까지 괴롭힐 것이라고 했다. 나는 삼촌께 잠깐 기다려달라 부탁드리고는 <공게>에 올리기 위해 내 노트북을 켰다. 내가 전해듣고있는 그 기억들을 하나하나 적어본다. 격조있는 글솜씨가 아님을 양해해주시길.
지금 타자 치는거니? 그래, 인터넷에 있는 친구들이 이걸 읽을거라고? 뭐 그래 괜찮다만, 그들에게 이 이야기는 그저 한 늙은이의 기억이 불과하다고 경고해주렴. 그래 이제 시작하지. 나는 포드햄을 1974년에 졸업하고는 여전히 뭘 할지 정하지못했지. 그때는 지금과 다른 시절이니까, 당시에는 직업을 쉽게 구했지. 업체마다 나에게 일을 해주겠냐고 구걸하다시피 나에게 찾아온게 기억나는구만. 하지만 나는 찌질하게 책상에 가만히 앉은채 인생을 낭비하긴 싫었어. 계속해서 기다리기만 했지.
그러던 어느날, 추수감사절때 너희 이모를 보기위해 비행기를 탔다가, 그런 공항의 교통을 관제하는 시스템에 완전 매료되고 말았어! 내 맘을 홀딱 빼앗겨서 관제사가 되기로 맘먹었어. 내가 27일때 필요한 모든 시험과 경험 요건을 다 갖추게 되었고 채용에 통과하게되었어. 항공 관제 일에 있어 선택할수 없는 사항은 어디서 일을 시작하게되느냐하는 문제야. 나는 당연히 JFK나 또는 하츠필드잭슨에 가길 원했지만 그런 곳은 신참이 가기란 불가능했지.
그래서 나는 아이오와에 작은 마을인 범퍽(아틀란틱이라고도 불린단다.)에서 일을 구했어. 그러나 그건 광활한 옥수수밭 옆의 공항에서 그저 하나의 노선을 관리하는 일이었지만, 돈도 벌어야했고 보수도 짭짤했으니깐. 이렇게 작은 공항은 대부분 8시에서 5시까지만 운영되지만, 우리 관제 지시에 영향을 받을수 있는 많은 비행이 시시때때로 있었기때문에, 우리 공항은 비상 착륙에 대비하여 새벽4시까지 관제탑을 운영했지.
나는 관제탑에 앉아있어야하고, 공항의 유일한 터미널에는 한명의 경비만이 숙직을 하곤 했어. 뭐 그일은 그리 나쁘지는 않았지. 가끔 책도 읽고 낱말퍼즐을 가져와 풀곤 했고, 지금 너희 숙모와 전화로 수다를 떨기도 했어. 너도 관제사가 가장 스트레스 정도가 심한 직업이라 들었겠지? 그렇다기보다는 지루하기 짝이없더군!
내가 이 말을 왜 너에게 하냐고? 그래, 내 직장일을 하기 시작한지 3달째 되던때에 이상한 뭔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오늘날에 돌이켜 생각해도 믿기힘들정도이지. 일단은 초자연현상때 그걸 얘기하기로하고, 바로 그 당시에 공항에서 벌어진 사건이 있단다..
1979년 2월 20일. 나는 어제의 일처럼 똑똑히 기억해. 매일이 비슷한 아이오와의 겨울 밤이었고, 영하의 온도에 강풍이 불었지만 눈은 안왔지. 나는 늦게까지 남아야했지만, 예정된 비행 일정은 없었어. 새벽 한시쯤에 30마일 떨어진 곳에서 무전을 받았는데, 오마하에 폭설이 심하게 와서 아틀란틱에 착륙하고자한다는 내용이었지. 나는 늦게까지 야근하는 보람이 있긴하군!하고 느꼈지.
쌍안경으로 밖을 보아 시야를 확보하고 비행기에게 지시를 내리기 시작했어. 밖엔 바람이 거셌기때문에 겨우겨우 착륙할수있었지.
나는 착륙이 잘 되었는지 확인하려고 쌍안경으로 관찰했을때, 그녀를 처음 보았어. 비행기도 아니고 여자가 마치 산책이라도 하듯 활주로를 걷고있었지. 이게 도대체 뭔일인가 싶었다. 전체적으로 너무 이상한점이 많았어. 먼저 그 여자는 어떤 여름 원피스나 집에서 입는 나이트 가운같은 얇은 옷을 입은데다가 맨발이었지.
보통 그렇게 추운 차림새로 겨울엔 돌아다니지 않으니까. 그리고 저 여자가 활주로에서 걷고있는데 어떻게 활주로에 들어온거지?
"84편명. 여기는 관제센터의 알렉스다. 활주로에서 걷고있는 여성이 보이는가?"
나는 방금 착륙한 조종사에게 물었어
"확인해보겠다" 조종사가 대답했지.
계속해서 쌍안경으로 보는데. 비행기 문이 열리더니 조종사가 그 야자에게 걸어가는걸 보았지. 솔직히 흥미롭더군. 아이오와에서는 워낙 아무런 사건도 없기도하고, 이건 꽤나 술자리에서 안주가 될만한 독특한 사건이니까. 얼른 무슨 일인지 알아내고싶었어.
나는 그녀가 공항 근처에서 자동차 사고가 난게 아닐까 상상했어.
어... 그 조종사는 그녀에게 걸어가더니 뭔가를 말하더군. 난 여전히 쌍안경으로 관찰중이었는데, 그 여자가 조종사 귀에다 대고 뭘 얘기하는거야. 그는 그저 가만히 서서 거의 10초도 넘게있었지. 그 여자는 여전히 조종사 귓가에 바짝 있었고. 그러다가 갑자기 그 남자는 홱 돌아서더니 비행기로 다시 뛰어들어갔어. 그런데 비행기의 프로펠러가 돌아가기 시작한거야! 프로펠러가 돌기 시작한걸 보자마자 나는 다시 무전을 잡았어.
"84편명. 지금 뭐하는건가?" 대답이 없었어.
“84편명. 반복한다. 무슨 상황인가?" 여전히 대답은 없었고 비행기는 활주로를 움직이기 시작했고, 속도를 내기 시작했어
"84편명. 이륙에 대한 허가를 내리지 않았다. 반복한다. 이륙에 대한 허가는 없다." 여전히 아무런 말이 없었어.
그 망할 비행기는 결국 이륙하고말았는데, 그 순간 다른 비행기가 상공에 없는지 확인하는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수 없었지. 나는 다시 한번 무전을 시도했어.
"84편명. 관제센터다. 도대체 뭐하는 짓인가?"
그때 내 무전기가 갑자기 지지직 하는 소음을 내기 시작했지..
"도.도.....ㄷ.."
"84편명. 반복한다. 이것 불법이다"
대단한 밤이군, 하는 생각이 들었지. 무전기 전송이 다시 들리기 시작했다.
"도.. 도망. 도망쳐. 도망쳐. 도망쳐."
"84편명. 도망치라고 말하는것인가? 대답하라."
그러나 더이상 무전기에선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고, 비행기는 멀리 가버렸지. 나는 의자에 몸을 깊숙하게 기댄채로 도대체 뭔 개같은일이 벌어진건지 생각했어. 도망쳐? 뭐에게서 도망치란거지? 젠장. 그러다 갑자기 떠올랐어. 그 여자! 다시 쌍안경을 잡았지. 그녀는 날 똑바로 보더군.
한밤중에 근 200야드 거리에서 내가 보이는지, 눈을 크게 뜨고있었는데, 그여자가 어때보였냐면, 누군가 엄청 크게 놀랐을때말야. 방어기제로 눈이 커지잖아? 마치 그녀는 그런 눈빛으로 날 똑바로 보았어.
"이게 대체 이건 무슨.." 나는 중얼거렸지.
그 순간 그여자가 관제탑 방향으로 뛰는거야. 전속력으로. 조깅말고 마라톤처럼. 여전히 날 똑바로 보면서.. 거짓말 하나도 안보태고 온몸에 소름이 1000개 돋았어. 난 그리 겁쟁이는 아냐. 무려 6년이나 베트남전에 참전했다고.
그러나 이 상황, 파일럿은 도망치라고 말하면서 튀었고. 이 여자는 나에게 뛰어오고. 큰일나겠단 느낌이 딱 들었지.
"조, 거기있어요 조?"조는 야간 경비야. 나는 무선을 보냈지만 조는 대답하지않았지. 하 젠장. 나는 창을 통해 여전히 달려오는 그 여자가 관제탑앞에 도착한걸 보았어. 계단문을 쾅쾅 거리며 열더군. 뇌가 마비되어 뭘해야할지 생각도 안났어. 이건 누가봐도 비상식적 상황이니까. 테러리스트라거나 차라리 다른 어떤 거라면 뭘 해야할지 알텐데. 그러나 이 상황은 너무 기괴하니까. 나는 무작정 화장실로 들어가 문을 잠갔지.
문을 잠그자 관제실 문을 여는 소리가 들렸어. 아마도 영화에서 널 찾으려는 침입자의 발소리를 조용히 듣고있는 상황 본적 있겠지. 그러다가 문에 그림자가 보인다면? 이 상황이 딱 그랬지. 관제실 문이 열렸을때, 나는 열쇠구멍 사이로 그 존재를 볼수 있었어. 진짜 너무 놀라서, 뭔지 알았을때는 문을 열뻔했지. 그러다가 화장실문에 쿵 하는 소리에 나는 바닥으로 나뒹굴었고, 그후에 고요했어. 누운채로 나는 이 화장실에서 나갈만큼 용감하다고 상상했지만 그럴수는 없었지. 밤새 화장실에서 아침 근무자들을 기다렸어.
오전 7:45. 익숙한 목소리를 들었지 "시발! 이게 뭐야!" 그건 아침 관제사 클라크였어. 문을 열었고 엉망진창이 된 모습을 지금 이때까지 하나하나 다 기억한단다. 관제실은 난장판이었어. 무전기는 쪼개지고 레이더 스크린도 산산조각났지.
경찰이 오자 나는 자세하게 설명했어. 기기를 모두 고치는데에는 11일이 걸렸고, 자리를 지키지 않은 경비는 해고되었지. 감시카메라를 설치하는 걸 고려하기 시작했어. 뭐 지금은 흔하지만 당시엔 그렇지 않으니까말야.
경찰은 무엇이 이런짓을 했는지 감도 못잡있고, 그들은 우리에게 무엇이든 수상한게 있으면 보고하라고했어. 11일간의 반강제적 휴가동안 쉬면서 마음을 정리하다가, 아마도 정신병원 환자일지도모르는 미친년의 소행일것이라고 결론지었지. 그렇게라도 생각하지않으면 잠들기가 힘들었거든.
3월4일부터 다시 직장에 복귀했는데, 밤에 근무를 하는것이 꽤 걱정되긴했지만 어떤존재든 이짓을 한자는 더이상 오지 않을거라고 생각했어. 다음달까지는 꽤 평화로웠고 그래서 좋았어. 어느날 아이오와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져서 대부분의 비행은 연착되었지만 여전히 공항에 일할사람은 필요하니까, 나 역시 공항에 있었지. 큰 눈이 오면 혹시 내가 고립되게 될까봐 걱정됐어. 그리고 가장 걱정하던 일이 또 벌어지고 말았지.
밤 11시쯤에 이미 눈은 꽤 내렸고, 나는 50마일정도 떨어진 개인소유 제트기 하나가 착륙하려한다는 무전을 받았지. 강풍이 불고잇겄기때문에 조종사는 우리 공항에 빨리 착륙하고싶어했어. 그렇게 큰 제트기는 활주로 규모에 비해 꽤 컸기때문에, 오버라이드라 칭하는 비상사태가 내려졌지.
"676편명. 착륙을 허가한다. 하지만 계속해서 무전을 유지하라. 활주로가 짧은편임을 알고있는가?"
"물론이다. 간단히 해치우도록하지"
그때 눈이 엄청 쏟아지기 시작했지. 다행히도 활주로를 청소하는 직원들이 퇴근전에 빙판을 제거했기때문에 활주로 상태는 괜찮았어. 그랬기때문에 당시에는 꽤 낙관적이었어. 나는 상황을 보기위해 활주로를 살폈지. 그런데 그때, 내가 까맣게 잊고있던 그 여자가 나타난거야. 그 여자는 관제탑에서 100야드정도 떨어져서는 느릿느릿하게 활주로를 걷고있었어. 얼어있는 아스팔트 위를 맨발로 걷고있었지.
젤 최악인건, 그 여자가 날 똑바로 보고있더구만. 그 또라이같은 눈깔을 하고말야. 내가 그 미친년을 보다가 한가지 깨달은 점은.. 그 년은 눈을 깜빡이지 않더군. 내가 약 2분정도 쳐다보았는데, 거센 눈바람이 그 여자 얼굴에 몰아치는대도 말이다. 그 여자 혼자 눈싸움이라도 벌이는것같아보였어.
"이런...젠장"
"편명 676, 고도를 유지하라. 반복한다. 지시가 있을때까지 고도를 유지하라"
"676이다. 관제센터, 그것은 불가하다. 역풍때문에 고도 유지가 불가능하다. 착륙해야한다. 들리는가? 6분안에 착륙하겠다."
비행기 안에 타고있는 승객들을 위험에 빠뜨릴수는 없었다. 나는 활주로를 활보하는 그 존재가 무엇이든간에, 그착륙을 허가해야한다.
"676 착륙하라."
무전기를 내려놓고는 창문을 통해 보았는데. 그 여자는 이제 10야드 가까이까지 왔고, 관제탑에 점점 가까워져있었지. 관제실을 절대 비워서는 안되지만, 나는 1층으로 뛰어내려가 입구를 잠가버렸지. 그 여자는 탑 근처까지 온 상태였어. 내가 관제실로 돌아왔을때 무전이 들려왔다.
"관제센터, 활주로에 접근중이다. 어드바이스하라. "
"오른쪽으로 3도 돌려라"
"알았다. 빛이 보인다. "
나는 창을 올려다보았고 비행기가 접근해오는 것을 볼수 있었어. 여자는 더이상 보이지 않았다. 한시름 놓을 수 있었지. 비행기가 안전하게 착륙하고 여자를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 순간 엄청 큰 소리가 났지. 믿기 힘들었지만, 1층문이 열려버린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 내가 분명 잠갔는데. 그때 온몸에 소름이 돋더니, 생전 처음 그런걸 느껴봤지. 본능적으로 화장실로 다시 튀어야했지만, 나는 착륙하는 비행기탓에 무전을 놓을수 없었어. 금속 계단을 밟는 발소리가 점점 커져갔지. 그 여자.. 뛰어오는 소리는 아니었지만 아마 그 여자가 맞을거라 생각했어. 그런데 저여자는 도대체 발자국 소리가 뭐 저리 큰거야?
"676, 관제센터다. 시야가 확보되었다. 착륙을 허가한다."
그때 관제실문이 열리는 소리를 들었어. 정말 심장떨어지는줄 알았지. 알다시피, 난 70이나 먹었지만 그 순간이 살면서 가장 무서웠어. 믿기 어렵겠지만 너무나도 무서웠기때문에, 뒤조차 돌아볼수 없었어. 난 언제나 이성적이고 논리정연한편이거든. 베트남전쟁때 정글에있는 해자에 갇혀 공격당할때나 고속도로에서 18륜 트럭에 치일뻔 했을 때에도말야. 언제나 침착했지.
그런데 그때는, 그저 무전기만 바라볼뿐이고. 뒤를 돌아볼 수가 없었어. 난 인터넷에 이 글을 보는 친구들이 내 행동을 보며 비웃을거란걸 알지만, 너라도 똑같이 할수밖에 없었을거야. 겁에질려 정상적으로 행동할수가 없었지.
"관제센터 , 30초 후에 착륙한다."
나는 천천히 말하기 버튼을 눌럿는데, 말그대로 이가 덜덜 부딪힐정도로 몸을 떨었어.
"허..허가한다." 중얼거렸지.
그때 내 목덜미에 차가운 숨결이 느껴졌는데 그 여자가 바로 내 뒤에서 천천히 숨을 몰아쉬고 있었어. 나는 그 입술이 천천히 내 귀쪽으로 다가오는것이 느껴졌지. 어린시절에 말야, 누군가 날 놀리려고 등 뒤에서 내 얼굴위에 토끼귀를 만들면 그게 느껴지잖아? 나는 내가 돌아볼수는 없더라도 그 정도로 그 입이 내 귀에 가까워진게 느껴졌어. 마비된듯 몸을 움직일수조차 없었지. 이런 초현실적 상황에서 몸이 움직여지지않는다는게 한심하더군.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누구나 그랬을거야. 전혀 상식적인 상황이 아니었으니까
“추락시켜.… 밭에… 추락시켜.”
귀에 서늘한 속삭임이 기어들어왔어. 그 목소리는 초자연적 현상이랄까? 내가 생전 처음 듣는... 소리였지. 제대로 설명하긴 힘들지만, 정말 기묘한.. 인간의 것이 아닌 소리였어. 그러나 내가 가장 오싹했던건 그게 아니야. 속삭일때, 어떤 분노가 느껴졌지. 그리고 그 목소리엔 뭔가가 결핍되어있었어. 뭔진 몰랐지만.
"관제센터! 676은 착륙했다. 핫초코나 한잔대접해주길 바라네!"
내 뒤에있던 여자는 갑자기 사라졌고 나는 아마 뛰는게 아닐까 생각했어. 뒤돌아보니 맨발의 그 여자는 미친듯이 뛰고있더군.
"676...환영하네." 무전을 보냈지.
내 다리는 힘이 풀려버렸고, 나는 창문에 간신히 기대섰어. 그 여자다 달려가는게 보일거라 생각했는데 어디에도 없었지. 그 여자는 여전히 건물 내에 있을거라 생각했어. 난 간신히 경비를 호출할수있었고 경비는 수 분 내에 금방 왔지. 경비가 오자 이제 살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안도감이 들었지. 경비가 탑 내부를 다 수색했지만 여자는 흔적도없더군. 게다가 옥수수밭에서 관제탑까지 걸어들어온 발자국은 있었지만, 다시 나간 흔적은 없었어.
이제까지 내 상황을 잘 생각해봤지. 난 유일한 목격자이고, 만약 경찰을 부르더라도 날 그저 일하는동안에 술마셔서 헛것 본것으로 취급하더라도 어찌 할 방법이 없다고말야. 이 상황을 만든 그 여자에 대한 어떠한 증거를 찾을 때까지 기다려보기로했어. 게다가 일을 그만둔다는 결정도 쉬운게 아니니까. 이제까지 두번이나 괴상한 일이 벌어지고 굉장히 무섭긴하지만, 내가 죽기까지야 하겠어? 직장에 남아 일을 계속 하기로 정했지. 이제 겨울도 거의 끝나가고있었고말이야.
그런데... 봄이 되자 더 소름돋고 끔찍한 일이 벌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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