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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77241
    작성자 : 다람둘리
    추천 : 12
    조회수 : 2258
    IP : 124.56.***.62
    댓글 : 11개
    등록시간 : 2015/02/07 15:45:56
    http://todayhumor.com/?panic_77241 모바일
    새벽에 있었던 이상한 일 ;ㅁ;
     
     
    안녕하세요?
     
    항상 눈팅만 하다가 오늘 이상한 일이 있어서 가입하고 글을 쓰게 되었네요.
     
    가입도 하지 않은 채로 오유 중독자 수준으로 살아오던 제가 이렇게 급 가입을 하고 글까지 쓰는 일이 생길줄이야.
     
    그것도 공게에 말입니다. ㅜㅜ  제가 꿈꾸는 오유 첫 글은 이런게 아니었는데 말이죠. ㅜㅜ  
     
    사실 어제밤 (새벽에) 남편이랑 부부싸움을 했어요. 그리고 남편을 거실로 쫓아낸 다음, 안방문을 잠그고 혼자 누워있었어요.
     
    누워서 씩씩거리면서 이 얘기를 오유에 올려볼까 고민하다며 핸드폰으로 오유를 보고 있는데 현관문 열리는 소리가 들리는거에요.
     
    남편이 화나서 잠깐 집 앞에 나가나보다 생각했죠.
     
    근데 문은 잘 닫고 나갔는지 누가들어오는 건 아닌지 괜히 걱정이 되더라고요. (제가 겁이 많습니다.)
     
    근데 안방문이 잠겼으니까 뭐 괜찮겠지 하면서 눈을 감고 있었고, 남편이 20분쯤 들어오는 문 소리를 듣고 잠이 들었어요.
     
     
     
    ....
     
     
    그리고 오늘 전 여전히 토라진 상태로 있고,
     
    남편은 조금 먼저 일찍 일어나 제가 어젯밤 먹고 싶다 하고 해놓으라고 했던 누룽지 + 숭늉을 만들었습니다.
     
    와구와구 먹고 여전히 전 퉁명스럽게 말하고 남편은 옆에서 막 말을 붙이고 있었는데 갑자기 남편이 태연하게 묻는거에요.
     
    "근데 어젯밤에 오빠 나오고 문 왜 열었어? 나왔어?" 라고요.
     
    전 "뭔 헛소리야." 라며 대꾸했는데 남편은 제가 거짓말 혹은 장난치는 건 줄 알고 자꾸 장난치지 말라는 거에요.
     
    전 무슨 말인지 못알아듣겠고 해서 다시 잘 좀 말 해보라고 했어요.
     
     
    남편은 새벽에 화가 나서 아파트 저희 층수 계단에 앉아있었다고 해요. 근데 한 15분 20분쯤 지나고, 갑자기 저희 층에 '띠리릭' '딸랑딸랑' 하는
     
    소리가 나며 문이 열렸다 닫히는 소리가 났다는 거에요. 안에서 연 건지, 밖에서 연 건지.
     
    그래서 남편이 문 열리는 소리가 나자마자 10초만에 우리집이라 확신하고 달려왔대요. (바로 옆 계단이니 빨리 오는게 가능했죠)
     
    여기서 저는 반박을 했죠 "우리 집 아니고 옆 집 일 수 있고 딴 집 일 수도 있지 않아?"
     
    그랬더니 남편이 우리집이라 확신한 소리가 그 '종소리' 래요. 저희집 현관에는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종이 달려있는데 딱 그 소리였다는 거에요.
     
    남편은 여기서 다시 물었어요. "진짜 거짓말하지 말고, 네가 화나서 밖으로 나오려던 거 아니야?" 라구요.
     
    근데 전 정말 아니어서, 웃음기도 없이 아니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남편은 또 "너 몽유병 있는거 아니야?" 라고 해서, "나 자려고 했지, 잠든거 아닌데. 오유 봤는데" 라고 하니 막 남편이 소름끼친다며
     
    소리를 지르는거에요. 이게 진짜인 걸 안거죠.
     
    남편은 감정기복이 그닥 크지 않은 무덤덤한 공대생 출신이라 (공대생 비하 절대 아님) 평소 제가 공포 글을 읽어주던 무서운 꿈 얘기를 해주던
     
    간에 항상 영혼 없이 "무섭지~" 하고 말거든요.
     
    근데 너무 소름끼친다면서 막 소리를 지르고 일어났다 앉았다 하는거에요.
     
    저까지 좀 무서워졌는데, 전 어쩐지 현실감이 없어서 (제가 체험한 일이 아니니) 남편이 헛소리를 들은게 아닌가 의심하는데 남편은 막 진짜
     
    아니라고 하며 종소리를 말하는 거에요.
     
    그래서 전 "윗집이나 아랫집도 종을 달았나보지" , "우리집 아닐꺼야." 라고 말했는데요.
     
    둘 다 그냥 착각한걸까? 하면서도 어쩐지 찜찜한 기분인거 있죠. 이해도 안되고.
     
     
    아 더 구체적인 속사정이 있기는 한데,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별 일 아닌 듯 하지만, 저희 부부는 좀 소름끼쳤던 일이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어쩌다가 첫 글을 썼으니 소심한 저도 종종 적극적으로 활동을 해보아야 겠어요.
     
    감사합니다. 좋은하루 되시고, 다들 문단속 잘 하세요.
     
    저희 부부는 지금 별별 상상을 다 하며 비밀 번호 바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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