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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그 곳에 있을 뿐.
She just stays there - http://www.reddit.com/r/shortscarystories/comments/2urwo2/she_just_stays_there/
우리집에 무언가 존재한다. 그래, ‘존재한다’는 말 말고는 딱히 설명할 길이 없다.
밤에 이상한 소리가 난다느니, 영적인 무언가가 일으킨 현상이라느니 하는 헛소리들과는 좀 다르다.
그녀는, 투명한 것도 다리가 없는 것도 아닌 온전한 몸으로, 우리집 복도 끝에 존재한다.
그저, 그 곳에 있을 뿐이다.
아무 것도 걸치지 않은 그녀의 몸에 매달린 팔은 경직되어 있고,
평온하게 감긴 눈과는 다르게 검고 마른 입은 흉칙하게 벌어져 있다.
이 존재는 심지어 낮이 되어도 사라지지 않는다.
그녀는. 항상. 그 곳에 있다.
난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행동하려 하지만, 그녀를 볼 때마다 몸이 떨리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아침 마다 그녀를 볼 때면 펄쩍 뛰곤 하니까.
정말 이상한 것은, 내가 우리 집 어디에 있든지 그녀의 몸은 천천히 돌아, 결국 나를 향한다는 것이다.
마치 그녀가 나를 놀래키려는 의지를 가진 것처럼.
그러니까, 그녀를 복도에 매달지 말았어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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