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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story_77083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12
    조회수 : 1713
    IP : 221.155.***.186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6/01/01 11:39:54
    http://todayhumor.com/?lovestory_77083 모바일
    [BGM] 너의 마음밭을 서성거린다



    1.jpg

    정호승, 결빙



    순간은 뜨겁다
    꽝꽝 얼어붙은 겨울강
    도도히 흐르는 강물조차
    일생에 한 번은
    모든 흐름을 멈추고
    서로 한몸을 이루는
    순간은 뜨겁다






    2.jpg

    반칠환, 새해 첫 기적



    황새는 날아서
    말은 뛰어서
    거북이는 걸어서
    달팽이는 기어서
    굼벵이는 굴렀는데
    한 날 한 시 새해 첫날에 도착했다

    바위는 앉은 채로 도착해 있었다






    3.jpg

    이해인, 작은 새가 되고 싶다



    친구야
    네가 너무 바빠 하늘을 볼 수 없을 때
    나는 잠시 네 가슴에 내려앉아
    하늘 냄새를 파닥이는
    작은 새가 되고 싶다

    살아감의 무게로
    네가 기쁨을 잃었을 때
    나는 잠시 너의 창가에 앉아
    노랫소리로 훼방을 놓는
    고운 새가 되고 싶다

    모든이를
    다 불러 모을 넓은 집은 내게 없어도
    문득 너를 향한 그리움으로
    다시 짓는 나의 빈 집
    부서져도 행복할 것 같은
    자유의 빈 집이다






    4.jpg

    목필균, 함박눈



    아침에 눈을 뜨니
    세상은 온통 은빛 속에 있습니다

    깃털로 내려앉은 하얀 세상
    먼 하늘 전설을 물고
    하염없이 눈이 내립니다

    오늘 같은 날에는
    같은 기억을 간직한 사람과
    따끈한 차 한 잔을 나눌 수 있다면
    예쁜 추억 다 꺼내질 것 같습니다

    하얀 눈 속에 돋아난 기억 위로
    다시 수북히 눈 쌓이면
    다시 길을 내며 나눌 이야기들

    오늘 같은 날에는
    가슴으로 녹아드는 눈 맞으며
    보고싶은 사람을 그리워합니다






    5.jpg

    홍수희, 인연



    아무렴
    잘있겠지 하면서도
    자꾸 맘이 켕긴다
    한 마디
    소식없이 지내면서도
    행여 외롭지는 않을까
    시선은 자꾸
    너의 마음밭을 서성거린다
    물론 네게는
    나보다 가까운 사람
    곁에 있지만
    이래도 저래도
    생각 키우는 건
    네가 너무 여린가슴을
    지녔기 때문
    부디 행복하여라
    언제나
    봄날처럼 환히 웃기를
    나는 이 쪽
    반대편 별 끝에 서서
    너를 위해
    촛불 하나 태운다






    통통볼의 꼬릿말입니다
    kYOH2dJ.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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