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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살다가 바라보는 바다는
푸르고 나와는 다르게 드넓으며
물살이란 도끼로 거침없이
자신의 앞을 가로막는 바위덩이를 찍어댄다.
보드라운 모래는 원없이 취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데로 맘껏 해대는 바다를 보니
부럽기도 짜증나기도하다.
구름 가득 바람도 한 가득
담긴 하늘을 보고 있자니
정말 내가 이 아래 있나 싶기도 하면서
내가 사는 곳은 이리도 넓은데
내 속은 왜 이리 꽉 막혀 타들어가는 건지
하면서 바람 한 줌 한숨을 한 번 후 내뱉는다.
새하얀 맘의 방문이 열렸다 닫혔다를 반복하며
내는 삐그덕 거리는 소음이 괜히 눈에 밟히는가?
귀에 밟히는가? 그런데 왜 그냥 있는가?
한번씩 바람이 잠잠할 때 조용해지는 그 때
그 때를 기다리고 있는 것인가?
바다도 하늘도 다 움직이는데
그냥 조금 우리도 움직이면 안 될까?
그대가 동경하는 이들은 하염없이 움직인다.
어쩌면 바다도 암초와의 충돌이 쉼없이 뛰다가
부딪힌 것일지도 모르고 그대가 보는 드넓은 하늘도
자기가 아직 둘러보지 못한 곳이 있다고 생각하고 움직이는 것일지도 모른다.
삐그덕 거리는 문으로 일단 걸어가자. 그 문을 고치거나 때거나 나가거나
어떻게 하든 간에 그대가 움직여 얻는 감상 그 순간 만큼은 마음 속이
바다처럼 거침없고 하늘처럼 드넓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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