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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76986
    작성자 : 무적의강선생
    추천 : 2
    조회수 : 1474
    IP : 27.35.***.175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5/02/01 02:48:15
    http://todayhumor.com/?panic_76986 모바일
    블랙아웃
    역시나.
    오늘도 잠이 오지 않는다.
    외롭다.
    너무나 오랜기간 혼자 술을 마셨다.
     
    스스로 아니라고 부인해보지만 사실 알고 있다. 나는 분명 알콜의존증이다.
     
    요즘은 가끔 누군가와 술을 마시면 술자리 중 약 30%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집에 어떻게 왔는지는 95% 확률로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어제는 여러사람들과 즐겁게 마시던 중 기억이 끊겼다. 12시쯤까지 기억이 난다.
    그 무렵 아는 여동생과 문자로 싸운 기록, 그리고 약 60통의 발신기록이 있다.
    오늘 들어보니 전화로도 싸우다 울다 했다고 한다. 내가 참 여리고 안타까워 보여서 놀랐다고 한다.
    그리고 그 통화를 녹음해놨다며 깔깔 웃는다.
    나는 화를 내며 전화를 끊는다. 수치스럽다.
     
    문득 메세지함을 보니 혼자 자주 다니던 Bar에서 카드로 21,000원을 결제한 문자가 와있다.
    1시 30분경이다. 2시면 마감하는 곳이니 기본으로 나오는 3병을 먹고 나왔다는 뜻이다.
    아마 내가 1병, 바텐더들이 2병 마셨겠지.
    내가 멀쩡해보여서 술을 준걸까?
    아니다.
    분명 내 몸에서는 저녁에 마신 소맥의 쩐내가 났을 것이다.
    그 후에는 소주를 최소 2병 가량 마셨으니 소주 냄새도 엄청 났을 것이다.
     
    분명 나는 사정했을 것이다. 이것만 마시고 갈게..빨리 먹고 갈게..술 줘....
    빨리 보내고 싶은 마음에 기본만 주고 이제 가라며 내보냈으리라.
    난 그 곳에서 무슨 말을 했을까, 무슨 행동을 했을까?
    그 곳에서도 난 울고불고 상소리를 해댔을까..
    알기가 두려워 다시 가지 못한다.
     
    나는 어젯밤 내가 한 행동을 기억하지 못한다.
    10년 전에는 365일 중 30일도 채 되지 않았던 기억없는 밤이다.
     
    이제 365일 중 절반의 밤은 내 몸만 살아서 숨쉰다.
     
    난 이렇게 점점 세상과 이별해가고 있다.
    무적의강선생의 꼬릿말입니다
    그리고 내일이면 이 글을 쓴 기억도 나지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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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2/01 19:30:17  175.249.***.200  마루아라  281113
    [2] 2015/02/02 02:21:13  222.108.***.204  꽃은떨어진다  151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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