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검찰 축소수사 비난 잇따라
2007년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결정적 승리를 가져다준 'BBK 김경준 기획입국설'의 단서가 된 '편지'가 가짜로 드러났다. 더욱이 MB 대선 캠프에서 편지가 흘러나왔음에도 검찰이 편지의 배후가 없다고 수사결과를 내놓자 정치권 안팎에서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2007년 당시 BBK의 실소유주가 이명박 후보라고 강하게 비판하던 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가 침묵하는 데 대해 질타가 잇따르고 있다.
박영선 민주통합당 법사위원장은 1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BBK 가짜편지 수사는 한마디로 깡통 수사"라면서 "가짜 편지는 대통령에 당선시킬 목적을 가진 정치 공작적 음모 사건으로 특히 민주당 의원들에게 이를 뒤집어씌우려 했으므로 민주당은 이를 좌시하지 않겠다"면서 사법부와 새누리당을 겨냥해 직격탄을 날렸다.
이석현 의원도 "편지를 직접 쓴 신명씨는 이 사건의 배후로 최시중씨와 이상득씨를 지목했지만, 검찰은 이들을 불러 조사 한번도 하지 않았다"며 "그냥 배후는 없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또 사건의 당사자인 김경준씨의 변호를 맡은 박찬종 변호사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김씨는 그 가짜편지로 파렴치범으로 몰려 중형을 선고받았다. 나는 그의 변호인으로서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검찰 수사발표를 강하게 비난한 뒤, "BBK는 끝나지 않았다"라는 글을 올렸다.
BBK 주가조작 사건이 이명박 대통령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해 구속된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의 이재화 변호사 역시 "대선을 위해 날조한 '기획입국설'을 유포하였음에도 아무도 처벌되지 않는다? MB의 당선을 위해 MB 캠프의 핵심인물이 줄줄이 관여되어 있는데, 배후가 없다? 이걸 믿으라고 내놓은 건가?"라면서 "검찰, 그리 떳떳하면 정봉주 변호인인 나와 '끝장토론' 해보자"라며 검찰을 압박했다.
한편, 박근혜 후보는 지난 2007년 대선 경선 당시 "BBK의 실소유주는 이명박이며 ㈜다스와 서울 강남구 도곡동 땅도 이명박의 차명재산"이라는 의혹을 제기해 파문을 몰고왔으나 사건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다.
박 후보는 TV 토론회에서 "김경준씨는 BBK가 삼성생명, 심텍 이런 데로부터 수백억원의 자본금을 유치한 것은 이명박 후보가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당시 경기 합동연설회에서 이 후보를 겨냥해 "5천5백명의 투자자들에게 1천억원대의 막대한 손해를 입힌 BBK 김경준이란 사람이 왜 경선이 끝난 후 9월에 들어와, BBK의 실소유주가 누구라는 것을 입증하겠다고 공언하겠느냐"며 "이걸로 우리가 앞날을 내다볼 수 있는 거 아니냐? 그래도 그런 미래를 선택하시겠느냐"라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5년전 'BBK' 사건에 대해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던 박 후보가 이번 수사결과에 침묵하자 여론은 따갑기만 하다.
친이가 박근혜 의원께 '공천권 헌납'했을 때, MB와 '주고받기'한 것 아니냐? '거래 의혹'이 불거졌는데, 내곡동, BBK 등 이리 어물쩍 넘어가면, 박 후보의 신뢰도가 떨어지겠네요(문성근 민주통합당 전 대표대행, @actormoon)
BBK는 '주어' 없고, 불법사찰은 '윗선' 없고, 내곡동 사저는 '혐의' 없고, 박근혜는 '말'이 없고, 청와대는 '염치' 없고, 검찰은 팔릴 '쪽'이 없다(@m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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