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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 20분에 집을 나서면 5시 45분부터 스쿨버스 운전을 시작합니다.
고등학교 아이들을 학교에 내려주고 중학교 아이들을 태우러 가는 길에 맥도날드가 있습니다. 7시 5분의 맥도날드는 동네 경로당입니다. 늘 그 시간에 모여, 그 자리에 앉아 수다를 떠는 할아버지들과 농담인사를 주고받으며 커피 한잔을 시킵니다.
“Senior small black coffee. Please."
어느새 내가 84센트짜리 노인 우대 커피를 마실 나이가 되었는가 봅니다.
하지만 오늘은 메뉴판에서 번쩍 거리고 있는 샌드위치가 자꾸 나를 유혹 합니다.
<Sausage McMuffin with Egg>
한 손에 커피를 들고 다른 손으로 샌드위치가 든 봉투를 들고 스쿨버스로 돌아와 무전기를 켜 놓고 $3.47짜리 샌드위치와 커피를 우걱우걱 먹습니다.
‘세월호, 국정교과서, 소녀상, 우병우, 최순실 그리고 박근혜까지...’
샌드위치를 한 입 베어 입에 물고 혼자 내게 중얼 거립니다.
“도대체 네가 뭘 했다고 배가 고프냐?”
배고픈 것이 부끄러운 새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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