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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story_76770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13
    조회수 : 1650
    IP : 221.155.***.186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5/12/06 22:44:26
    http://todayhumor.com/?lovestory_76770 모바일
    [BGM] 슬픔 안의 기쁨



    6.jpg

    강은교, 아침



    이제 내려놓아라
    어둠은 어둠과 놀게 하여라
    한 물결이 또 한 물결을 내려놓듯이
    또 한 슬픔을 내려놓듯이

     

    그대는 추억의 낡은 집
    흩어지는 눈썹들
    지평선에는 가득하구나
    어느 날의 내 젊은 눈썹도 흩어지는구나

     

    그대, 지금 들고 있는 것 너무 많으니
    길이 길 위에 얹혀 자꾸 펄럭이니
    내려놓고, 그대여
    텅 비어라

     

    길이 길과 껴안게 하여라
    저 꽃망울 드디어 꽃으로 피었다






    7.jpg

    신용선, 마음



    혼자 간직할 일을 갖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혼자가 됩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할 일을 
    마음 깊은 데 담으면서
    마음 닫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마음을 여는 것은
    상처를 내보이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8.jpg

    김정한, 한 사람을



    밀어내고 또 밀어내도 
    자꾸만 더 가까이 다가오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을 생각하면


    숨을 쉴 수가 없을 만큼 가슴이 아픕니다 
    목에 가시가 걸린 것처럼 목이 메입니다 
      
    마음은 잊어라 하는데 
    손은 여전히 그 사람을 잡고 있습니다

     

    죽도록 사랑하면서도 
    사랑한다는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그 사람이 미치도록 보고 싶습니다

     

    보고 싶다는 말을 
    숨 쉬듯 숨 넘기듯 
    또다시 꿀꺽 삼켜버리고 맙니다 
      
    함께 있으면 행복해지는 사람인데 
    그 사람 마음속에도 
    내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살아갑니다 

    그저 
    그 사람에게도 나라는 존재가 
    단 한 사람의 사랑하는 사람이기를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오래오래 
    그 사람이 사랑하는 여자로 남기를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9.jpg

    이정하, 슬픔 안의 기쁨



    떠났으므로 당신이
    내 속에 있었다는 것을 알았고

     

    보내야 했으므로 
    슬픔이 오기 전
    기쁨이 자리하고 있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네

     

    훗날
    나는 다시 깨닫기를 바라네

     

    이 세상에 태어나 
    한 사람을 사랑했고
    그 한 사람 때문에 
    못내 가슴 아팠을지라도

     

    내가 간직한 그 사랑으로 인해
    내 삶은 아름다웠고
    또 충분히 행복했노라고






    10.jpg

    서지월, 내 사랑



    길을 가다가도 문득
    하늘을 보다가도 문득

     

    지금은 안 보이지만
    생각나는 사람

     

    이 하늘 아래 꽃잎 접고
    우두커니 서 있는 꽃나무처럼

     

    내 생각의 나뭇가지는 서쪽으로 뻗어 
    해지는 산 능선쯤에 와 있지만

     

    밥을 먹다가도 문득
    다른 길로 가다가도 문득

     

    안 보면 그뿐이지만
    생각나는 사람






    통통볼의 꼬릿말입니다
    kYOH2dJ.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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