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80 '단신' 이청용 헤딩골의 비밀






이청용(23·볼턴)이 또 다시 날았다. 돌고래처럼 솟구쳐 올라 헤딩으로 골문을 열어젖혔다.

이청용과 헤딩골, 왠지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 1m80,69kg으로 상대적으로 왜소한 체구의 그는 몸싸움을 싫어한다. 헤딩도 썩 좋아하지 않는다.

2009년 8월 볼턴에 둥지를 틀었고, 지난해 5골을 터트렸다. 왼발→왼발→오른발→오른발→왼발로 골네트를 갈랐다. 올시즌도 출발은 그랬다. EPL 8라운드 스토크 시티(2대1 승), 14라운드 뉴캐슬전(5대1 승)에 기록한 시즌 1, 2호골이 각각 오른발, 왼발에서 나왔다. 양발을 사용할 수 있는 강점이 녹아 있다.

한데 골 지형도가 달라졌다. 머리로 잇따라 사고를 치고 있다. 지난달 12일(이하 한국시각) 버밍엄 시티와의 FA컵 8강전(3대2 승)이 시작점이어었다. 그는 헤딩으로 결승골을 작렬시켰다. 10일 끝난 웨스트 햄전도 그랬다. 



이청용은 볼턴 리복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0~201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 웨스트 햄과의 홈 경기에서 2연속 헤딩골로 승부를 갈랐다. 전반 20분 북치고 장구쳤다. 볼턴 진영 오른쪽 측면에서 볼을 잡은 그는 침투하는 엘만더에게 기막힌 로빙 패스를 연결했다. 엘만더가 크로스한 볼은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 있는 페트로프의 발끝에 걸렸다. 페트로프는 재차 골문으로 크로스했고, 쇄도하던 이청용이 골에어리어 정면에서 머리로 화답했다. 볼턴은 이청용의 헤딩골을 앞세워 웨스트 햄을 3대0으로 대파했다. 이청용은 올시즌 4골-7도움을 기록했다.

헤딩에 비밀이 있다. 좋아하지 않을 뿐 못하는 것은 아니다. 헤딩력이 상당한 수준이다. 3박자를 두루 갖추고 있다. 버밍엄 시티전에 이어 웨스트 햄전에도 드러났지만 그는 헤딩 타이밍이 절묘하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체공시간도 길다. 볼의 궤적을 끝까지 본 후 정확하게 머리로 응수한다. 헤딩 직전에는 상대 골키퍼의 움직임도 점검한다. 여기에 침착성이 더해지면서 가공할 무기로 자리잡았다. 상대 선수가 몸싸움으로 적극적으로 견제하지 않는 한 그는 자유자재로 헤딩을 구사할 수 있다.

영국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는 이청용에 대해 '환상적인 헤딩으로 팀의 두 번째 골을 터트렸다(Great header for second)'는 극찬과 함께 평점 8점을 줬다.

볼턴의 '승리 전령사'도 유효했다. '이청용 골=승리'라는 등식이 두 시즌 연속 이어지고 있다. 이청용이 골을 넣으면 볼턴은 늘 웃는다. 9골을 기록한 경기 결과는 전승이다.

이청용은 웨스트 햄전 후 자신의 골에 대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고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 한 골이 들어간 상태여서 그런지 웨스트 햄이 재정비가 되지 않았다. 골을 넣었을때 승리를 확신할수 있었다"며 기뻐했다. 그리고 "페트로프의 크로스가 너무 정확히 왔다"며 공을 동료에게 돌렸다.

이청용은 18일 잉글랜드의 축구 성지 런던 웸블리 무대를 밟는다. 결승 진출을 놓고 스토크 시티와 FA컵 4강전을 치른다. 그는 "일주일 준비를 잘 해야할 것이다. 4강에 올라온 만큼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 결승까지 가면 정말 특별한 시즌이 될 것이다. 꼭 우승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성원 기자 [email protected]





1m80cm 가 단신이 되어버린 더러운 세상

-네이버 뉴스펌-
http://news.naver.com/read.nhn?mode=LS3D&sid1=107&sid2=214&sid3=422&oid=076&aid=0002097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