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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76609
    작성자 : 꼼수학
    추천 : 13
    조회수 : 1255
    IP : 182.224.***.122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5/01/25 02:16:10
    http://todayhumor.com/?panic_76609 모바일
    10 여년전 겪었던 일
    저희 할머니는 임대아파트에서 장애가 있는 작은아버지와 같이 사셨습니다.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셔서 거의 할머니와 함께 자랐기 때문에
    전 할머니를 무척 따랐습니다.
     
    저희집은 인천이었지만, 부천에 사시는 할머니를 뵈러 자주 찾아갔었죠.
    늘 가면 할머니와 별말 안하고 앉아서 같이 TV를 보다 오곤 했지만
    (안마를 해드리면 간지럽다고 못하게 하셔서 ㅎ)
     
    어느날은 밥도 많이 먹고 피곤하기도 해서 그냥 따듯한 방바닥에 누워있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한.. 새벽 1~2시 쯤인가
    누군가 절 흔들어 깨우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돌아누우려는 순간 몸이 딱 정지하더니 안 움직였습니다.
     
    그리고 분명 현관문을 등지고 누워있었는데 현관문이 보이더라구요
    게다가 현관문을 넘어서 그 밖에 어린아이 두명이 절 쳐다보는것도 보이구요
     
    저는 조금 무서워서 땀을 찔찔흘리면서 가만히 있었는데
     
    그 아이들이 서로 대화를 하더라구요
    "야 저 아저씨 자는거야?"
    "안자는거 같은데"
    어쩌고 저쩌고...
     
    대화를 듣다가 별로 해코지 할것 같지도 않고 어린아이들이라 안심이 되서 그냥 힘을 뺏더니
    여차여차 잠이 들었던것 같습니다.
     
    눈을 뜨니 아침이더라구요
     
    근데 현관밖이 좀 시끄러웠습니다.
     
    나가보니...
    옆집 사는 아이가 둘 있었는데
    둘다 교통사고나서 죽은모양이더라구요
    어머니가 울고있고.. 친척들도 와있고...
     
    아마도 죽은 아이들이 부모님뵈러 왔다가 절 보고 장난을 조금 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살짝 무서웠지만..
    사정을 알고보니 많이 슬프더라구요
     
     
     
    쓰고보니 저도 돌아가신 할머니가 생각이 나네요...
    할머니 고생만 하다가 가셨는데...
    해드린것도 없어서 너무 맘이 아프네요
     
    증손주 보셨으면 얼마나 좋아하셨을까....
    제 결혼식도 못보고 돌아가셨는데
     
    곧 설이니 할머니 뵈러 다녀와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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