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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76596
    작성자 : 따라와베이비
    추천 : 4
    조회수 : 1062
    IP : 211.36.***.17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5/01/24 20:02:39
    http://todayhumor.com/?panic_76596 모바일
    [짧은글/자작]로맨틱,
    그녀와 닮은 파스텔톤의 분홍케잌을 골랐다. 오늘을 기념하는 100 숫자초도 꽂고, 그녀와 내이름을 케잌 표면에
    새겨달라는 얘기도 잊지않았다. 

    지금 그녀는 무엇을 하고있을까?  골똘히 생각하는 와중.올망졸망하게 생긴  알바생이 케잌박스를 내밀었다.벌써 완성된건가? 박스를 건네 받아 손잡이 부근 비닐을 들여다보았다. 

    투명한 막 너머로 [최윤정♡서민혁 ] 이란 글씨가 흐릿하게 보였다. 초콜릿펜으로 새겨진 그녀의 이름 석 자 만 봐도 이리 떨리다니. 나도 참 팔불출이 따로없다. 

    "여자친구분과 100일 이신가봐요?"

    알바생이 짐짓 상냥한 어투로 물었다. 나는 조금 머뭇거리다 이내 미소를 지었다. 네 벌써 만난지 100일 이네요. 

    "와 축하드려요 여자친구분 이름도 예쁘시던데 오래가세요~"

    네 오래가야죠 고마워요. 기분좋게 대화를 끝내며 거리로 걸어나왔다.날씨 좋네. 무심코 올려다본 하늘은 윤정이 즐겨입던 파란빛의 원피스를 떠올리게했고. 우연히 불어온 바람은 가볍게 흩날리던 그녀의 머리칼을 떠올리게했다.
     
    평소엔 그냥 지나치던 모든것들에 윤정이란 의미가 부여됬다. 그녀가 아니었다면 몰랐을 감정들이 속속들이 깨어났다. 아마도 난 그녀에게 미친게아닐까? 하하 이거 오글거리구만. 실없이 웃으며 그녀에게로 향했다.발걸음이 참 가볍다.

    어느새 그녀의 집앞에 다다랐다는것을 깨달았을때쯤. 
    난 익숙하게 그녀의방 창문을 올려다보았다. 윤정은 항상 집에 있을때면 제 같은 핑크색 커튼을 거둬두었다.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위험하니깐 커튼좀 쳐두라고 주의를 줘봤지만 윤정은 언제나 방 커튼을 거둬뒀다.

     또 저러네. 난 한숨을 내쉬며 벨을 눌렀다.
    얼마안가 윤정의 밝고 청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세요~?"

    내가 숨죽이며 아무말도 하지않자 곧이어 현관문이 열렸다.
    나와 시선이 마주친 그녀의 눈이 크게 떠졌다. 
    예상대로 많이  놀란것같다. 서프라이즈! 놀랐지?
    그녀 가까이로 다가가 케잌 상자를 안겨주었다. 

    "오늘 우리 100일 이잖아 그 기념으로 사와봤어 어때? 어서 열어봐"

    "...."

    말 없던 그녀가 케잌상자를 툭 떨어트리며 눈물을 뚝뚝 떨궜다. 적잖이 놀랐나보다. 어이구 놀랐어요? 그녀의 어깨를 감싸며 꼭 안아주려하자, 그녀가 갑자기 날 팍 밀어냈다.

    "선배...제발...제발.. 좀..."

    "왜그래...? 윤정아? "

    내말에 윤정은 아이처럼 엉엉 울며 주저앉았다. 혹시 내가 모르는 나쁜일이 있었나? 그녀를 위로해 주기위해 시선을
    맞추자. 그녀의 눈매가 매섭게 변했다.

    "제발 좀 꺼지라고! 스토커 새끼야"

    스토커라니 너무하잖아. 난 그냥 널 좋아한것 뿐인데,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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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1/24 22:45:41  175.124.***.109  분홍공주  455685
    [2] 2015/01/24 23:06:52  121.164.***.85  라세린드  306414
    [3] 2015/01/25 09:13:33  14.63.***.248  꾸루룩꾸루룩  21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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