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베에 올라온 채용공고 글을 보고 용기를 내어 적어봅니다.
군게에서 올라오는 많은 글들을 보았고,
불합리에 분노하는 분들에게 공감하며,
여성할당제는 폐지되어야 할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여성이라고 해서, 지금 남성분들이 겪으시는 억울한 처우의 반대급부를 누리고만 있다고 생각하지는 말아주세요.
네이버에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여성채용'으로 검색해보니 여러 개의 기사가 나오네요.
그 중 채용부정에 대해 다룬 것들이 있어 읽어보았습니다.
기사에서 여성에 관한 채용부정으로 다루어진 곳은 가스안전공사 한 곳이지만,
생각보다 많은 곳에서 여성은 여전히 채용 대상에서 후순위로 밀리곤 합니다.
애초에 그렇기 때문에 시작된 가산점 제도인데,
제도를 어겨가면서까지 남성을 우선 채용하는 곳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기사에서 보여주네요.
심지어 저만 해도 불과 지난달 보았던 모의면접에서 면접관님이 대놓고 말씀하시던데요, 우리는 남자가 좋다고.
(불과 작년까지 현직 인사담당자 근무하신 분이었습니다. 다른 면접관께서도 동의하시더군요.)
차별을 시정하기 위해 시작된 제도가 이제는 또다른 역차별을 불러오고 있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명시적으로 드러나 있는 규정에서부터 배척당하는 남성분들이 분노하실 수밖에 없다는 점 또한 이해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규정들이 반드시 여성에게 유리하게 적용되고 있는 것도 아니며,
설사 그렇다 한들 그것이 여성들이 모두 편하게 취업하고 있다는 증거 또한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힘든 시대니까요...
조금만 가라앉히시고, 좀 더 차분하게 오랫동안 함께 싸워나갈 방법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차별을 철폐하기 위해서는 서로가 아니라 이 모든 것을 쥐고 있는 기득권과 싸워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