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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76547
    작성자 : 레자누
    추천 : 15
    조회수 : 3271
    IP : 1.216.***.52
    댓글 : 9개
    등록시간 : 2015/01/23 16:00:05
    http://todayhumor.com/?panic_76547 모바일
    [Reddit] 8시 1분

    우리 동네에 사는 아이들이 학교를 가는 유일한 방법은 스쿨버스를 타는 것이었다. 
    나는 상급생이 되었고, 같은 구간, 같은 버스를 오랜 기간동안 이용해왔다. 
    버스에 타게 되는 시간과 타이밍을 기억하는 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나는 언제나 버스의 왼쪽편, 뒤에서 두번째 자리에 앉았다. 
    나는 창 밖을 바라보며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보냈다. 
    버스가 졸업이 가까워 오는 녹음 짙고  아름다운 여름을 지나가는 것을 바라보았다. 

    매일 나는 정류장에 도착해 휴대폰을 확인하고 7시 54분까지 시간을 떼웠다. 
    그게 버스가 우리를 태우러 오는 시간이었다. 
    마치 옆 골목에서 기다리다 나타나기라도 하듯, 더 일찍도 더 늦게도 아니었다. 
    우리는 미카엘 거리를 4분 정도 내려간다. 
    7시 58분. 그리고는 버스는 브리즈 도로에 진입하기 위한 우회전을 한다. 
    브리즈로 올라가다 보면 중간 정도에 교차로가 있다. 
    왼쪽으로 한 블록, 그리고는 오른쪽.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정지 신호는 없다. 
    우리 부모님은 언제나 그것 때문에 불평하시지만 학생들은 조용하고 세련된 동네에 살았기 때문에 별다른 위험을 느끼지는 않았다. 

    매번 우리는 그 교차로를 정확히 8시에 지나갔다. 8시 정각에. 
    나는 주로 반대편도로에서 매번 같은 시간에 마주 내려오는 차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아마 2초 정도의 간격이었을 것이다.
    꽤나 빠른 속도로 유영하듯 길을 내려오는 그 검은색 허머의 모습을 나는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그러고 나서, 우리는 정확히 8시 5분에 학교에 도착하는 것이다. 

    7시 54분인데, 버스가 그날따라 나타나지 않았다. 
    우리는 이유를 몰랐지만 신경쓰지 않았다. 저기 버스가 온다. 
    7시 55분, 약간 늦었다. 
    우리는 오래된 버스의 계단에 올라서며 오래된 버스의 기사에세 인사를 했다. 
    오늘 아침 그녀는 정신 없어보였고 머리는 산발이었다. 아마도 아침에 서두른 모양이었다. 
    7시 59분, 우리는 우회전을 했다. 
    별로 큰일은 아니었지만 잠깐 뒤쳐진 것은 기묘한 느낌을 줬다. 
    이제 8시를 조금 넘었고, 내 뇌리에 박혀있는 교차로를 지날 참이다. 
    나는 마치 뭔가 끔찍한 일이 일어날 것처럼 속에서 지끈거리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그동안과 다름 없는 속도로 길을 내려오는 허머를 보았다. 
    버스 멈추지 않는다. 

    8시 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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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1/23 16:06:59  61.34.***.7  꾸루룩꾸루룩  21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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