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9월 문재인(가운데) 당시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가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경제공약 자문그룹과의 회의에서 박승(왼쪽) 전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을 듣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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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으로선 둘 다 경제통ㆍ중도확장 카드
김종인은 개헌 등 정치가 역할 부각에 부담
반면 박승은 정치권과 거리 둔 학자 이미지
“文ㆍ金과 당분간 경쟁관계” 관측 다수
文, 정부의 창업지원에 이례적 칭찬 ‘눈길’
지난 2012년 9월 문재인(가운데) 당시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가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경제공약 자문그룹과의 회의에서 박승(왼쪽) 전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을 듣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정치권이 최근 보폭을 넓히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 전 대표가 내년 대선에서 모종의 역할을 할 의향을 드러내면서 양측이 경쟁 관계에 놓일 것이란 관측이 많기 때문이다.
문 전 대표 진영에선 벌써 박승(80) 전 한국은행 총재가 ‘김종인’의 대안으로 급부상해 있다. 문 전 대표는 지난 1월 경제민주화의 상징인 김 전 대표를 영입해 ‘중도 선점’에 나서면서 4ㆍ13 총선에서 제1당이 됐다. 이번엔 박 전 총재를 싱크탱크 ‘정책공간 국민성장’(가제)의 자문위원장으로 영입, ‘중도 실용’ 이미지를 이어가고 있다. 이로써 문 전 대표와 김 전 대표간 소원한 관계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총재는 10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국가경제가 수렁으로 빠지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지식인들이 몸을 사리고 있을 때가 아니라고 판단해 수락했다”고 말했다. 또 “이 나이에 사심이 있겠느냐”며 “문 전 대표가 경제정책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힘껏 돕겠다”고 했다. 문 전 대표 측 인사는 “실물경제에 해박한 박 전 총재를 영입해 ‘국민성장론’을 뒷받침할 수 있는 천군만마를 얻었다”고 했다. 박 전 총재가 좌우 진영논리에 치우치지 않고 비교적 정치권과 거리를 둬 온 경제학자라는 점에 기대하는 모습이다.
2012년 대선 당시 문 후보의 경제정책 자문을 맡은 박 전 총재는 지난 1월 문 전 대표로부터 당 선대위원장 제안을 받기도 했다. 당시 그는 “정치를 잘 모르는 데다 그런 중책을 맡을 그릇이 아니다”며 고사, 결국 김 전 대표가 영입됐다.
반면 김 전 대표는 진영논리에 자유로운 경제통이지만, 최근 ‘개헌론’에 불을 지피며 왕성한 정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8ㆍ27 더민주 전당대회 이후 친문계 지도부를 비판하고, 개헌을 고리로 당내 비문계ㆍ새누리당 비박계와 접촉면을 늘리는 등 ‘마이웨이’ 중이다. 문 전 대표 측에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행보다.
문 전 대표 측은 이에 대해 “우리가 삼고초려한 분인 만큼 대권 가도에서 김 전 대표와 함께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관계 회복의 여지를 남기고는 있다. 하지만 당장 문 전 대표의 ‘국민성장’을 두고도 양측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김 전 대표가 “성장과 경제민주화를 구분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하자, 박 전 총재는 “경제민주화는 국민성장을 이루기 위한 여러 수단 중 하나일 뿐 상충되는 개념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한편 문 전 대표는 벤처ㆍ스타트업 기업들이 입주한 팁스타운을 방문해 “벤처창업 지원 프로그램이 창업기업 수를 많이 늘리고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줘 아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정부가 참 잘한 일이라고 칭찬하고 싶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정치권에선 “문 전 대표가 최근 외연 확장과 집권을 염두에 둔 유연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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