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라이센스 계약 구조에 대한 이해 (부재 병X 이은재 의원의 헛소리 한방에 정리하기)
안녕하세요.
이바닥이 좁아서 신원이 노출될 것 같아 썼다가 지웠는데... 언론의 물타기 개소리와
뻘소리 정도가 심해서 정리글을 적어 봅니다.
(NDA에 위반되는지 살펴보고 위험하면 지울수도... )
얼마전 업이 바뀌었지만... MS와의 계약, 비용지불 등 관련 업무를 약 5년 이상 했고,
그간 얼굴 바꿔가며 만난 MS 임원들만 십여명이 되는 것 같습니다.
워낙 이런 저런 정황에 대한 왜곡이 많아서 이슈가 되는 내용에 대한 것보다는
MS의 계약 절차와 구조, 그리고 조희연 교육감이 얼마나 일을 잘 했는지 업적만 정리하겠습니다.
MS 윈도우, 오피스 등 클라우드 상품을 제외한 MS 상품은 모두 같은 구조로 계약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 한컴의 경우는 금액도 적고... 얘기 자체를 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상황만 헷갈리게 만듭니다)
벤더가 아무리 많아도 입찰한 벤더가 없어 유찰이 2회 됐는데 어쩌라고요.
법적 절차상 전혀 문제 없으며, 담합에 대한 관리부실 질타는 교육청이 아니라 공정위에 해야죠.
한컴으로 물타기 하려는 정직원들이 보여서 좀 더 추가했습니다.
[ MS의 계약구조 ]
1. 중소규모 판매 (총판)
MS는 국내 총판을 복수로 두고 있으나 이 복수의 총판들은 사실상 경쟁 관계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MS 본사에 Strict하게 License 가격 정책을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지역/회사별로 나눠 먹는 수준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총판에 직접 구매하는 경우보다는 IT 서비스 용역을 제공하는 업체를 통해
간접 구매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MS 제품 라이센스만 따로 구입하지 않고
Package 서비스로 IT 서비스 회사로부터 MS라이센스를 간접 구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해당 IT 서비스 회사는 1개 총판을 지정하여 수익을 공유합니다.
이 수익을 공유하는 방법은 역시 할인율을 Share하는 방법이 많습니다.
ex) 총판 15% 할인 → 5% IT서비스업체 수익 → 10% 할인가로 고객에 납품
2. 대규모 판매 (MS 코리아)
MS에서 Account 매니저를 별도로 파견하여 계약을 합니다.
기업체는 MS에서 글로별 할인 등급을 자체적으로 지정해 놓았고 (A B C D 등급)
교육기관은 특별 할인을 추가로 해줍니다.
이경우에는 총판은 전혀 의미가 없습니다.
MS 코리아의 해당 업체/교육기관을 담당 Account 매니저가 이 회사 또는 교육기관과
직접 네고를 합니다.
위에 글로벌 할인 등급이 있다고 하는데 왜 네고를 할까요?
1) 그 할인등급과 할인율은 MS에서 일방적으로 정한 기준
2) License 수량 및 사용 조건에 대한 상호 협의로 계약 규모가 달라짐
3) 계약 규모가 클수록 추가 네고 여지가 있음
때문입니다.
이렇게 할인된 계약 조건으로 계약을 하는 것을 Volume License Program이라고 하는데,
MS의 경우 MSEA (Microsoft Enterprise Agreement)으로 통칭 하겠습니다.
위에 적은 네고 협상 과정을 MS 코리아의 Account 매니저를 통해 진행 후
결정된 할인율과 계약규모가 반영된 단일 계약을 하는 것으로 끝입니다.
[ 조희연 교육감은 MSEA 계약을 정말 잘 한것 ]
1. MS는 적절한 규모로 계약을 쪼개고 싶어함
너무 계약 관리 대상이 많으면 귀찮겠지만 MSEA 규모가 안되는 수준의,
이익을 극대화 하는 규모로 계약을 하고 싶어합니다.
예를 들어 A회사에 4개 사업부가 있으면 이 4개 사업부를 각각 공략하여
4개의 계약으로 쪼개면 할인을 덜해줄 수 있는거죠.
예를 들어 100억 계약시 10% 할인, 300억 이상 계약시 20% 할인인 경우
- 4개 사업부가 MS와 개별 할인 계약시 : 100억 x 0.9 x 4개 계약 = 360억
- 회사 전체로 묶어 MS와 통합 할인 계약시 : 400억 x 0.8 단일 계약 = 320억
이 됩니다.
2. 기존 계약 권한을 가진 사람들도 계약을 각자 관리하고 싶어함
일종의 기득권입니다. 매년 하는 계약인데... 밥한번 술한번... 리베이트...
이런 구체적인 비리가 아니더라도 내가 '행세'할 수 있는 비용 집행 권한을
누구에게 넘기고 싶을까요?
3. 처음 도입하는 낮선 계약... 뚝심없이 힘든 일
MSEA 통합 계약으로 2X억원을 아꼈다고 하는데 전체 규모는 모르겠지만
80~100억원 사이 계약에서 20% 이상 추가로 더 할인 받은걸로 짐작됩니다.
바꿔서 생각해보면요, 그간 교육감들은 애들 에어컨 전기료 아낄 생각만 했지
MS 라이센스 비용 아끼면 2X억 아낄 수 있다는 생각을 못했거나,
아니면 주변의 똥파리들이 못하게 한일을 한겁니다.
아무도 안한거 처음 도입해서 큰 돈을 아끼는 것...
MSEA를 10년전에 도입했으면 200억 아꼈을것이고, 조교육감이 도입 안했으면
계속 그돈 더 내고 있었을거라는 얘깁니다.
4. 계약 전면에는 MS 코리아가 나와 있지만 MS 코리아 역시 시시콜콜하게 MS 본사의
컨트롤과 허락을 받고 계약을 체결하고 있기 때문에 참 어려운 계약입니다.
협상론 관점에서 보면 MS본사는 MS코리아라는 Agent를 내세워 한발 뒤로 숨어 있고
계약 당사자인 교육청은 전면에 서서 싸우는 불리한 입장인것기도 하죠.
솔직히 말하면요 그간 MS 오피스 계약으로 중간에 이래저래 이익보던 사람들로부터
로비를 받았지 않나 의심도 됩니다.
그렇지 않고서 그렇게 단호하고 확고하게 고성을 지를 내용이 전혀 아니거든요
MSEA로 2X억이나 돈을 아낀건 잘한일인데 이걸 국감 자료에 보좌관이 정리할 내용일까요?
칭찬하려고요? ㅎㅎ
위에 적었지만 이 MSEA 통합 계약으로 손해를 본다고 생각하는 Enemy of the state 들이 꽤 있습니다.
기존 개별 계약하던 총판들은 매출을 잃을 것이고
중간 납품하던 IT서비스 업체들은 수익을 잃을 것이고
개별 계약 도장찍어주던 기존 관련인들은... 뭐 그런 것이죠.
급하게 적느라 두서가 없습니다. 양해 부탁 드리고요,
나라가 점점 병맛이 되어가는 것 같아 슬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