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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story_76510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14
    조회수 : 1644
    IP : 221.155.***.186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5/11/15 11:53:35
    http://todayhumor.com/?lovestory_76510 모바일
    [BGM] 너여서 더 좋다



    6.jpg

    윤보영, 너여서 더 좋다



    나는
    커피를 닮은 사람이 좋다

     

    진한 커피처럼
    분위기 있으면서 편한 사람

     

    부드러운 커피처럼
    넉넉하고 느낌이 강한 사람

     

    네가 바로
    그 사람이어서 좋다






    7.jpg

    손종일, 그리우면 그리워하라



    떠난 사람의 시간은
    떠날 때 이미 멈추었다

     

    천년만년이 지나도
    그리워하는 일은
    남은 사람의 몫

     

    사랑하지 않았노라
    가벼이 말할 수 없다면
    그리운 대로 그리워하라

     

    그립다는 것은
    아직도 사랑한다는 것

     

    지금은
    잊어내야 할 사람일지라도
    마음 건너간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애써 버리려 하지 말고
    기꺼이 그리움과 인사를 나누자

     

    마음 준 적
    단 한 때라도 있었던 사람이라면
    청새치처럼 즐겁게
    그리우면 그리워하라


    눈물 나도
    그리우면 그리워하라






    8.jpg

    황희순, 가슴에 난 길



    바람은 소리가 없다
    누군가 만났을 때 비로소 소리가 된다


    소나무를 만나면 솔바람 소리가 되고
    풍경을 만나면 풍경 소리가 된다


    큰 구멍을 만나면 큰 소리가 되고
    작은 구멍을 만나면 작은 소리가 된다

     

    아이가 찢고 나간 내 가슴은
    바람이 없어도 소리가 난다


    그곳엔 아예 길이 나 있어
    아버지도 그 길로 가고 친구도 그 길로 갔다

     

    오는 길 없는, 피딱지 엉겨 붙은
    내가 그린 그 길엔
    바람 없이도 늘 소리가 난다






    9.jpg

    황인숙, 마침표



    찍는 것이지요
    그리는 게 아니구요
    질질 끄는 게 아니어요






    10.jpg

    이외수, 그리움



    거짓말처럼 나는 혼자였다
    아무도 만날 사람이 없었다
    보고 싶은 사람도 없었다
    그냥 막연하게 사람만 그리웠다

     

    사람들 속에서 걷고 이야기하고 작별하고 살고 싶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결코 나와 뒤섞여지지 않았다
    그것을 잘 알면서도
    나는 왜 자꾸만 사람이 그립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일까

     

    그 즈음에는 밤마다 자주 심한 바람이 불었다
    방안에 가만히 드러누워서 귀를 열면
    바람은 모든 것들을 펄럭거리게 만드는 것 같았다
    벽도 펄럭거리고 천장도 펄럭거리고
    방바닥도 펄럭거리는 것 같았다

     

    이따금 목이 떨릴 정도로 누군가가 그리워지곤 했다
    꼭 누구라고 집어 말할 수는 없고
    그저 막연하게 누군가가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곤 했다

     

    나는 사실 외로웠다
    내 육신 곁에 사람들이 많았으나
    내 영혼 곁에 있는 사람들은 없었으므로






    통통볼의 꼬릿말입니다
    kYOH2dJ.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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