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팔이에 대해 모르시는 분들은 제 개인페이지-베오베 개시판에서 이전 시리즈를 구독해주세요ㅎ
안녕하십니까 오유여러분
그리고 고3 수험생 여러분
저는 안녕못함 시발
6월 모의고사는 파.괴. 해버렸고
시험기간 1주일 남았는데
책장이 넘어가질 않습니다
용팔이도 사정이 별로 다르지 않아
문도!! 공부한다!! 하느라 소재가 좀처럼 없어서
수일간 찾아뵙지 못한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아참, 그리고 학교 애들이 제 글을 봤나봐요
용팔이를 찾아가서 작성자 누구냐고 물어본뒤
저한테 조심스럽게 찾아와서는
"저기.. 혹시 니가 앙대야? ㅋㅋ"
이러는 애들이 꾀 많습니다 자기도 출현시켜달라는데
뭐가 있어야지 출현시키지 장XX 야
너도 용팔이처럼 출현하고 싶으면 또라이짓좀 하렴, 바로 써줄게
서론이 길었군요 용팔이 일화 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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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그래왔듯이 한결같이 음슴체
다음주 금요일을 시험으로 앞두고
정확이 1주일을 남겨두고 교과서를 잃어버린 용팔이
결국 어제 야자를 째끼고 광화문 교보문고로 출발함
초딩때, 학습전과 사러 왔다가 록맨X5 사달라고 조른 기억이 있고
그후로는 처음인듯
대대적인 리모델링이 한번 있었다고 했었는데
역시 많이 달라진듯
책 찾을 수 있는 컴퓨터가 여러대 설치되어있음에도
우리는 남고생인지라
제복의 예쁜 누나에게
"누나!! 교과서는 어디쪽에 있나요!!"
친절하게 알려주심
거기서 그쳤어야 됬는데
용팔 미친놈이
"그럼 누나의 마음은 어디서 파나요?"
따귀라도 날라오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천사같은 누님께서 환하게 웃어주셨음ㅋ
아마 속으로는 "안.팔.아"
라고 말했을꺼임
교과서 코너에 가서 내가 용팔이에게
-야 너 무슨 교과서 잃어버렸는데?
-영어 교과서 ㅇㅇ;;
-아오 밥통아 1과밖에 안들어가는데 걍 복사하지
-아;; 그럴껄 그랬나?
-야-_- 잠깐;; 영어면 자습서 학교앞에서 팔잖아
-아!!!!!!
-아오 씨뎅아
이렇게 학교앞에서도 살 수 있는 영어 자습서를
광화문까지 지하철철철 타고 와서 구입하고
문구류좀 사려고 했는데 뭐가 이렇게 비쌈-_-
난 그냥 모나미면 OK 인데
그렇게 광화문 밖으로 나와
아는 선생님의 사진전에 잠깐 들르고
새나라의 청소년들은 귀가하려 하는데
뒤에서 왠 여자분이 '저기요..;;"하고 말을 검
길이라도 묻지 않을까
멋지게 대답해줘야지
하지만 이동네 지리를 모르는데
지리는 역시 EBS수능특강 한국지리
아 뭔 개소리야
여러 생각이 오가는 도중
그 여성분께서ㅋㅋㅋㅋㅋㅋㅋㅋ
"두 분은 정말 맑은 영혼을 가지신거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하도 어이가 없어서
"네?ㅋㅋㅋㅋ" 하고 웃으니까
"정말 두분따 맑고 깨끗하신 영혼을 가지셨어요"
하고 성큼성큼 급 접근함
먼저 용팔이를 쳐다보면서
"그쪽은 참 많은게 보이네요, 상당히 복잡하겠지만, 지루하지 않은 인생을 살겠어요"
이러고 나를 쳐다보더니 "그쪽은..."
"그쪽은 혹시 교회다니세요? 양 옆에 십자가 두개 말고는 안보이네요..."
내가 교회다니는건 맞음ㄷㄷ;;
그냥 지나가는 무당.... 이라기보다는 점술하는 사람인가
했는데
용팔이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쪽도 영혼이 참 맑으세요. 여름에는 비조심 하시고 겨울에는 눈조심하세요"
막 비꼬면서 한소리는 아니고 웃자고 장난침
"그쪽은 남자때문에 많이 고생하겠군요... 이렇게 예쁘셔서ㅋㅋㅋㅋ"
나는 옆에서 이 미친놈이 뭔소리야ㅋㅋㅋ
하면서 웃고 있는데 여자분은 계속 정색하면서 뭐라뭐라 하심
그걸 중간 중간 용팔이가 받아침
for example
"입술에 황금빛 오오라가 비쳐요. 말을 잘하는 제주를 가지셨군요"
"그쪽은 온몸에서 힘이 넘쳐 보이는군요. 매력(力) 이ㅋㅋ"
"왼손을 많이 사용하도록 해요. 행운이 따를꺼에요"
"얼굴좀 가리고 다녀요. 주변 운전자들이 그쪽얼굴 보다가 사고나겠어요"
난 웃겨 죽으려고 하는데
여자분께서는 개드립은 하나도 안받아주심
자꾸 그러니까 짜증이 나는듯 얼굴만 찌푸리심
마침내 용건을 드러냄
핸드백에서 무슨 종이를 꺼내면서
"우리는 이렇게 여러분처럼 영혼이 맑은사람끼리 모여 세계평화를 꾀하는 모임을 가지고 있어요. 혹시 관심있으시면...."
이때 용팔이가 종이는 안받고 갑자기 손을 덥석 잡으면서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네..... 관심.... 아주 많죠.... 관심... 하악"
이러니까
그분도 분노게이지 터지신듯
종이를 땅바닥에 패대기 치면서
"이거 미친놈 아냐 이거!!! 너같은 놈은 우리 모임에 필요없어!!"
하시고 그냥 가시면서 뭐라 씨부렁씨부렁
용팔이가 한숨쉬면서
"시발...난 진심이였는데"
이러길레
"어떤 미친년이 그걸 진심으로 받아들이겠냐-_-ㅋ"
종이는 물에 젖어서
인근 쓰레기통에 버리고 옴
지하철 타고 오면서
"하.. 오늘은 숙녀분을 두명이나 나에게 빠지게 만들어버렸군"
"ㅗㅗ"
"야 그런데 너 교회다니는건 어떻게 알았을까"
"몰라, 내가 교회오빠처럼 생겼나보지-_- 아니였어도 '주변에 교회다니는 사람이 있을거에요' 라고 얼버무렸을거야, 바넘효과라고 무당들이 잘 쓰는 기술임"(심리학과 지망생)
"교회 오빠가 아니라 교회 형이잖아 너는"
"ㄲㅈ ㅅㅂㄻ"
뭐 이렇게 무사히 귀가 했다고 합니다
기말고사 많이 응원해 주세요 오유파워로
오늘은 별거 올릴 사진이 없어서
예전에 다녀온 연탄봉사 사진 투척하고
이만 마침
잘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