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을 길게 풀어봐야 얼마나 불행했나 자랑밖에 안되고 신상이 털릴 위험도 있으니 간단히 쓸게요
고3때까지 집안사정이 어려워 구질구질하게 다니고 소심해서 왕따를 당했어요.
그런 현실에서 그냥 공부만 냅다 함... 딱히 다른거 할게 없었으니까...
결과는 괜찮았어요. 저 괴롭히고 무시하던 아이들보다 서울에서 훨씬 좋은 대학에 갔어요. 저도 깜짝놀랄 정도로...
그리고 고3때 참다못해서 저 괴롭히던녀석 매우 패주고...
대학에 가서 새시작을 하자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대학 가고 나서도 왕따 비스무리한게 이어지더라구요
제가 3년간 학교에서는 아무말도 못하고, 맞기만 하고 하다보니 말을 하려다 보면 우물쭈물 하게 되고 혼잣말을 하고...
집에 돈도 없고 알바도 대인기피때문에 못하다보니 대학교 새내기때 저의 모습은 완전 개차반이었습니다.
지금 사진 보면 완전히 흑역사...
선배들이 대놓고 오티때 저랑 같은 조 안되려고 애쓰고...
그렇게 첫 대학에서 적응을 못했어요
그래서 도망치듯 반수를 했어요...
부모님께는 더 좋은 대학 갈 수 있을거 같아서 아쉽다고 말씀드리고...
독서실에서 정말 독하게 했어요. 돌아갈곳이 없다는 생각으로...
역시 1년동안 묵언수행하는 수도승처럼 공부를 했어요,,,
대학은 더 좋은곳에 갔습니다. 연고대는 아니지만 서울권에서도 손가락에 꼽는 대학...
이번에는 살도 뺴구요... 더 활발하게 말도 걸어보고 이랬는데...
사람 외양이라는게 쉽게 변하지는 않더라구요...
하루 6시간 운동하면서 살을 빼다보니 알바할생각도 못하고(바보죠)
부모님도 어려운데 용돈도 받을수 없으니...
새내기답게 옷좀 사입고 싶은데 유니클로 옷 하나가 3만원이 넘어가더라구요...
꼴에 자존심은 있는지... 아닌척 동기들 모임에 눈치없이 따라갔다가 말없는 눈치만 보고...
팀플하는데... 교수가 팀을 짜주는데 화장실에 있었거든요... 근데 같은조 애들이 와서 왜 a같은 아싸랑 팀이 됬나 존나 짜증나게... 이러는걸 들어버리니 트라우마가 더 생기더라구요...
지금은 군대 다녀왔고 한학기 휴학을 했습니다.
저는 꽤 많이 변했어요...
결국은 돈이 문제더군요...
이일 저일 따지지 않고 해서 돈을 많이 벌었습니다.
지금은 사람들이 보기에 수영과 자전거를 좋아하는, 묵묵하고 차가운 사람...으로 생각하나 봐요
여기저기서 일해봤을때 못해서 자신감 떨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오히려 일 잘하고 호감가는 사람으로 비춰지기도 하나봐요...
근데요
사실은 복학하기 전에 2주정도 학교에 가봤었거든요
근데 저한테 심한말을 했던 아이들이랑 저를 대놓고 무시하던 동기들이 있는거에요...
가슴이 콱 막히더라구요...
그것때문에 사실 휴학을 했거든요 도저히 못버티겠어서... 좀 더 내가 당당해지고 복학하자...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 저는 외적으로는 누가봐도 왕따당했던 사람도 아니고, 학벌좋고 스포츠도 어느정도 좋아하는... 말없는 사람정도로 비춰지는거 같지만
사실은 한밤중에 고게에 이딴 푸념 늘어놓을정도밖에 안되거든요...
제가 반수도 했고 군대도 다녀오다보니 내년이면 25살이라 부모님은 최대한 제가 빨리 학교에 가서 졸업하시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엇복학 공부 걱정도 되고, 차라리 한학기 더 쉬어서 그 아이들 안보고 싶은데... 네 다 핑계죠 도망가는거에요...
저는 혼자 "그래 자존심 세워서 뭐하냐... 이게 나를 더 보호하고 잘되게 하는 방법이야"라고 생각합니다
도망간다고 욕해도 좋은데 저는 정말 숨이 턱 막히거든요...
저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제발 조언 댓글좀 구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