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After Death
고통은 짧았다. 나는 몸을 찾아보려 두리번거렸다. 아마 철제로 된 무언가의 밑에 찌그려져 있겠지. 기분이 더럽다. 갑작스러운 교통사고였다.
"어땠어요? 좋은 삶이었나요?"
뒤의 누군가가 물었다. 고개를 돌리자 미소를 짓고있는 여자를 볼 수 있었다. 나를 볼 수 있는 존재.. 아마 저 여자도 영혼일 것이다.
여자는 낄낄거리며 말했다.
"꽤 적응을 잘 하시네요. 저는 신디에요."
나는 덤덤히 말했다.
"이젠 어떻게 되는 거죠? 지옥으로 가나요? 아니면 천국?"
신디는 크게 웃었다. 내가 무언가 대꾸하려는데, 멀리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렸다. 신디는 따라오라고 외치더니 그 쪽으로 달려갔다. 신디가 물었다.
"착하게 살았나요?"
"네?"
"살면서 뭐 좋은일 한 거 있어요? 어떤 것이든요."
당황스러워서 말이 꼬였다.
"저.. 전에 헌혈한 적이 한 번 있는데요."
소동의 근원지는 병원 앞이었다. 수백의 영혼들이 서로를 찢어발기려고 난리였다. 그 모습이 너무 충격적이어서, 입밖으로 제대로 된 말이 나오질 않았다.
"이..이게 대체 무슨 일이에요?"
"누군가 여기에서 태어나고 있어요. 이 영혼들은 새로운 껍데기를 차지하기 위해 싸우는 거고요."
"하지만 아기는..."
"들어봐요!... 영혼이 들기 전엔 아기도 없어요... 영혼이 들어있지 않으면 육체는 껍데기일 뿐이라고요. 의사들은 그런 껍데기를 시체라고 하구요. …영혼의 힘은 각자의 업보(카르마)에 따라 달라요. 그래서 강간마나 페도필리아 같은 인간말종은 기회를 얻을 수 없어요. 그들은 육체를 얻지 못하고 서서히 그리고 고통스럽게 사라져가죠. 그리고, 명심해요. 아이의 영혼이 가장 위험해요. 순수한 영혼이거든요. 그들과는 싸우려하지 마세요."
"하지만 천국은...그리고 지옥은요?"
"이게 지옥이죠! 그리고 당신이 떠나온 삶...그게 천국이에요."
첫 번역글이네요. 영어 공부도 할 겸 짧은 글 종종 올릴게요 ㅎㅎ
의역 많습니다.
침대를 타고 나는 달렸어 밤 도시를 돌고 돌았지
팽이가 돌듯 머리 돌 일로 꽉찬 슬픈 인생을 돌았어
내가 태어나 사랑하고 죽어갈 이 침대
다 잃고 다 떠나도
단 하나 내 것처럼 남을 침대
결국 관짝이 될 침대
몸의 일부인 침대를 타고 달리면
물고기와 흰 나비 떼들이 날고
슬픔까지 눈보라같이 날아
내일은 좋은 일만 생길 것 같고
세상 끝까지 갈 힘을 얻지
몸은 꽃잎으로 가득한 유리병같이
투명하게 맑아져 다시 태어나는 나를 봐
-신현림, 침대를 타면
눈먼 손으로 
나는 삶을 만져보았네.
그건 가시투성이였어.
가시투성이의 삶의 몸을 만지며
나는 미소지었지.
이토록 가시가 많으니
곧 장미꽃이 피겠구나라고.
장미꽃이 피어난다해도
어찌 가시의 고통을 잊을 수 있을까
해도
장미꽃이 피기만 한다면
어찌 가시의 고통을 버리지 못하리요.
눈먼 손으로
삶을 어루만지며
나는 가시투성이를 지나
장미꽃을 기다렸네.
그의 몸에는 많은 가시가
돋아있었지만, 그러나,
나는 한 송이의 장미꽃도 보지 못하였네.
그러니 그대, 이제 말해주오.
삶은 가시 장미인가 장미가시인가
아니면 장미의 가시인가, 또는
장미와 가시인가를.
- 김승희, 장미와 가시
피었다 지는 것이야
쉬운 일이지만
그 향기까지야
쉽게 잊혀지겠습니까?
사랑하는 것쯤이야
쉽게 한다고 하지만
그리워하는 것까지야
어찌 막을 수 있게습니까
먼 훗날 다시 태어난다면
나는 사무친 가시가 되고 
당신은 숨가쁜 꽃봉오리가 되는 
하나의 뜨거운 몸이 되어요
-정문규, 부활의 장미 
저 붉디붉은
장미 한 송이
꺾어 드릴까요
그대로 하여
붉어진 내 가슴 꺾어 드릴까요
그대 아니면 쓸모없는
내 나머지 인생을 꺾어드릴까요
-강인호, 장미원에서